예상된 기적이었다. 5월5일 치러진 앨버타 조기총선에서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킨 NDP는 기세를 끝까지 유지하며 주 의원 의석 87석중 53석을 차지해 앨버타 역사상 최초로 사민주의 정당이 출범하는 신기원을 이룩했다. 앨버타주가 연방에 가입한 1905년 이래 앨버타는 자유당, 사회신용당, PC가 집권을 해왔다. 특히 PC는 1971년 집권한 이래 44년을 집권해 캐나다 정치사에 신기록을 수립했다.
오후 8시에 투표가 마감되고 곧 시작된 개표는 순조롭게 진행되어 개표 한 시간도 채 안되어 NDP가 다수당으로 집권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감돌았다. 국영방송 CBC는 “NDP majority” 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다수당이 되기 위해서는 44 의석이 필요하나 NDP는 개표 초반에 이미 데드라인을 넘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의 NDP 우세가 그대로 드러났다.
의석수 4석의 군소정당에서 하루 아침에 53석으로 집권여당이 된 NDP는 창당 이래 에드몬톤 이외 지역에서는 당선자를 내 본 적이 없어 지역당 취급을 당했으나 이번 총선에서 정치적 본거지 에드몬톤에서 전 의석을 석권한 것을 비롯해 에드몬톤 주변 도시, 캘거리를, 레드 디어에서도 오렌지 열풍을 과시했다.
이번 선거의 특징은 부재자 투표(advance vote)가 예년에 비해 31% 증가한 235,410표로 집계되었다. 지난번 총선 부재자 투표인 수는 179,820표였다.
앨버타 선관위 발표에 따르면 총 유권자 수는 2,543,127명으로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1,481,477명이 한 표를 행사해 투표율 58.25%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1993년 이래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지난 2012 총선 투표율 54.4%와 비교해도 거의 4%가 증가 된 수치로 이번 총선은 “갈아 보자”라는 의식이 유권자들의 발걸음을 투표장으로 이끌었음을 알 수 있다.
긱 정당별 득표율을 NDP 40.6%, 와일드 로즈 24.2%, PC 27.8%, 자유당 4.2%로 PC는 득표율에서 와일드 로즈를 3.6% 앞섰으나 의석수에서는 11석 뒤졌다.
총 의석 87석 중 NDP가 53석을 차지해 다수당이 되었고 와일드 로즈가 21석으로 제1야당의 지위를 얻었다. PC는 10석을 차지해 70석 거대 여당에서 하루 아침에 제3당으로 몰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PC는 정치적 본거지 캘거리에서도 고작 8석을 얻는 졸전을 벌였다.
한편 캘거리 그랜모어 선거구에서는 현 의원 린다 죤슨과 아남 카짐이 접전을 벌인 결과 7,015 동수를 기록, 재검표에 들어갔다. 만약 재검표에서도 7,015 동수가 나오면 재선거를 치르게 된다.
NDP가 캘거리 거의 전 지역을 석권한 가운데 자유당은 캘거리에서 당 대표 데비드 스완이 당선되어 4선을 기록하게 되었다. 그러나 자유당은 종전의 5석에서 겨우 1석만 남아 의사당에서 명맥만 유지하게 되었다. 자유당은 정치적 본거지 에드몬톤에서 오렌지 파도에 밀려 거물 정치인 로리 블레이크만도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캘거리 엘보우 지역에서는 앨버타 파티 그래그 클락이 당선되어 체면 유지를 했다.
이번 선거의 또 하나의 특징은 여촌야도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이다. NDP는 에드몬톤을 비롯해 에드몬톤 주변 도시, 캘거리, 레드 디어에서 강세를 보였고 와일드 로즈는 도회지를 제외한 농촌지역에서 강세를 보였다. PC는 캘거리 이외 지역에서는 버밀리온-로이드민스터, 그랜 프라리-와피피, 단 두 곳에서 당선자를 내는데 그쳤다.
와일드 로즈가 제1야당이 됨에 따라 앞으로 앨버타 정치는 좌파 색깔을 띠고 있는 사민주의 정당과 극우 보수 이미지의 와일드 로즈가 어떤 식으로 협력하고 타협하며 유가 하락으로 인한 경제를 비롯해 교육, 환경 등 현안을 어떻게 처리할지 주목 되고 있다.
짐 프렌티스, 당 대표직과 의원직 사임
짐 프렌티스 주 수상은 지역구에서 당선 확정 직후 당 대표직과 의원직을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그의 사임은 즉각 수용되었다. 그는 화요일 밤 참패가 기정사실화 되자 “공직 생활은 이것으로 끝났다. 이제는 가족들과 함께 지낼 시간을 갖겠다. 사회를 위해 봉사한 것은 큰 특전이었다.” 고 은퇴 소감을 말했다.
그는 선거운동 초반에 CBC와 인터뷰에서 44년 이어지는 PC 집권 역사를 이어가는 것에 부담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나타냈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일이 생기는 환경에서 앨버타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유가 하락을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하며 이어 “3개월 사이에 5만 개의 직업이 사라질 거라 누가 예측했겠는가. 그리고 유가 하락으로 70억불의 구멍이 생길 줄 누가 알았겠는가.”며 돌발사태 수습에 자신을 보였다.
그는 올해 예산안 발표 직후 (조기총선은) 앨버타 주민들로부터 위임 받은 것이라고 말했으나 유권자들은 주 수상으로 그를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았다. 유가하락으로 인해 앨버타에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는 그는 당이 총선에서 참패하자 홀연히 떠났다.
앨리슨 레드포드 전 주 수상의 여행경비에서 불거진 PC당의 혼란과 와일드 로즈의 거친 도전으로 와해 직전의 당을 구하라는 요구에 구원투수로 등장한 짐 프렌티스는 연방정부에서 쌓아 온 풍부한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보궐선거에서 와일드 로즈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등장했으나 “I’m listening (주민들의 말을) 듣겠다”는 태도와는 달리 오만함과 엘리트 의식으로 가득찬 정국 운영으로 오렌지 파도를 넘지 못하고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 쓴채 주 수상 취임 233일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짐 프렌티스 당 대표의 퇴장과 더불어 유력한 PC 인사들도 낙선의 고배를 마시고 정계 은퇴를 눈 앞에 두게 되었다. 에드몬톤 시장 시절 인기 절정에 달했던 스티븐 멘델은 시장 은퇴 후 정치를 떠나겠다고 말했으나 프렌티스 당 대표의 권고로 PC에 입당, 보건부 장관에 취임했으나 이번 총선에서 NDP 후보에 패해 정치적 생명이 위험하게 되었다.
PC 정부에서 노동부 장관, 부수상을 지내고 지난 당권 경쟁에서 당 대표에 도전했던 토마스 라쿠스척도 NDP 정치신인에게 큰 차이로 패했다. 그는 “지건 이기건 결과에 상관없이 앨버타 주민의 선택은 옳다”라는 말로 패배의 변을 대신했다.
이번 총선에서 PC의 완패에 대해 정치평론가들은 “앨버타 판 멀루니의 몰락”이라고 표현했다. 1993년 연방총선에서 169석의 거대 여당에서 하루 아침에 2석으로 몰락 시킨 연방 보수당의 브라이언 멀루니는 캐나다 국민들에게 G.S.T.를 뇌리에 심어 준 인물이다.
이에 비해 짐 프렌티스는 올해 예산 편성에서 “거울에 비친 당신 모습을 보라”는 말로 회자되는 인물로 이 말은 G.S.T. 못지 않게 오래동안 앨버타 주민들의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오충근 기자)
오후 8시에 투표가 마감되고 곧 시작된 개표는 순조롭게 진행되어 개표 한 시간도 채 안되어 NDP가 다수당으로 집권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감돌았다. 국영방송 CBC는 “NDP majority” 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다수당이 되기 위해서는 44 의석이 필요하나 NDP는 개표 초반에 이미 데드라인을 넘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의 NDP 우세가 그대로 드러났다.
의석수 4석의 군소정당에서 하루 아침에 53석으로 집권여당이 된 NDP는 창당 이래 에드몬톤 이외 지역에서는 당선자를 내 본 적이 없어 지역당 취급을 당했으나 이번 총선에서 정치적 본거지 에드몬톤에서 전 의석을 석권한 것을 비롯해 에드몬톤 주변 도시, 캘거리를, 레드 디어에서도 오렌지 열풍을 과시했다.
이번 선거의 특징은 부재자 투표(advance vote)가 예년에 비해 31% 증가한 235,410표로 집계되었다. 지난번 총선 부재자 투표인 수는 179,820표였다.
앨버타 선관위 발표에 따르면 총 유권자 수는 2,543,127명으로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1,481,477명이 한 표를 행사해 투표율 58.25%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1993년 이래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지난 2012 총선 투표율 54.4%와 비교해도 거의 4%가 증가 된 수치로 이번 총선은 “갈아 보자”라는 의식이 유권자들의 발걸음을 투표장으로 이끌었음을 알 수 있다.
긱 정당별 득표율을 NDP 40.6%, 와일드 로즈 24.2%, PC 27.8%, 자유당 4.2%로 PC는 득표율에서 와일드 로즈를 3.6% 앞섰으나 의석수에서는 11석 뒤졌다.
총 의석 87석 중 NDP가 53석을 차지해 다수당이 되었고 와일드 로즈가 21석으로 제1야당의 지위를 얻었다. PC는 10석을 차지해 70석 거대 여당에서 하루 아침에 제3당으로 몰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PC는 정치적 본거지 캘거리에서도 고작 8석을 얻는 졸전을 벌였다.
한편 캘거리 그랜모어 선거구에서는 현 의원 린다 죤슨과 아남 카짐이 접전을 벌인 결과 7,015 동수를 기록, 재검표에 들어갔다. 만약 재검표에서도 7,015 동수가 나오면 재선거를 치르게 된다.
NDP가 캘거리 거의 전 지역을 석권한 가운데 자유당은 캘거리에서 당 대표 데비드 스완이 당선되어 4선을 기록하게 되었다. 그러나 자유당은 종전의 5석에서 겨우 1석만 남아 의사당에서 명맥만 유지하게 되었다. 자유당은 정치적 본거지 에드몬톤에서 오렌지 파도에 밀려 거물 정치인 로리 블레이크만도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캘거리 엘보우 지역에서는 앨버타 파티 그래그 클락이 당선되어 체면 유지를 했다.
이번 선거의 또 하나의 특징은 여촌야도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이다. NDP는 에드몬톤을 비롯해 에드몬톤 주변 도시, 캘거리, 레드 디어에서 강세를 보였고 와일드 로즈는 도회지를 제외한 농촌지역에서 강세를 보였다. PC는 캘거리 이외 지역에서는 버밀리온-로이드민스터, 그랜 프라리-와피피, 단 두 곳에서 당선자를 내는데 그쳤다.
와일드 로즈가 제1야당이 됨에 따라 앞으로 앨버타 정치는 좌파 색깔을 띠고 있는 사민주의 정당과 극우 보수 이미지의 와일드 로즈가 어떤 식으로 협력하고 타협하며 유가 하락으로 인한 경제를 비롯해 교육, 환경 등 현안을 어떻게 처리할지 주목 되고 있다.
짐 프렌티스, 당 대표직과 의원직 사임
짐 프렌티스 주 수상은 지역구에서 당선 확정 직후 당 대표직과 의원직을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그의 사임은 즉각 수용되었다. 그는 화요일 밤 참패가 기정사실화 되자 “공직 생활은 이것으로 끝났다. 이제는 가족들과 함께 지낼 시간을 갖겠다. 사회를 위해 봉사한 것은 큰 특전이었다.” 고 은퇴 소감을 말했다.
그는 선거운동 초반에 CBC와 인터뷰에서 44년 이어지는 PC 집권 역사를 이어가는 것에 부담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나타냈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일이 생기는 환경에서 앨버타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유가 하락을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하며 이어 “3개월 사이에 5만 개의 직업이 사라질 거라 누가 예측했겠는가. 그리고 유가 하락으로 70억불의 구멍이 생길 줄 누가 알았겠는가.”며 돌발사태 수습에 자신을 보였다.
그는 올해 예산안 발표 직후 (조기총선은) 앨버타 주민들로부터 위임 받은 것이라고 말했으나 유권자들은 주 수상으로 그를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았다. 유가하락으로 인해 앨버타에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는 그는 당이 총선에서 참패하자 홀연히 떠났다.
앨리슨 레드포드 전 주 수상의 여행경비에서 불거진 PC당의 혼란과 와일드 로즈의 거친 도전으로 와해 직전의 당을 구하라는 요구에 구원투수로 등장한 짐 프렌티스는 연방정부에서 쌓아 온 풍부한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보궐선거에서 와일드 로즈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등장했으나 “I’m listening (주민들의 말을) 듣겠다”는 태도와는 달리 오만함과 엘리트 의식으로 가득찬 정국 운영으로 오렌지 파도를 넘지 못하고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 쓴채 주 수상 취임 233일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짐 프렌티스 당 대표의 퇴장과 더불어 유력한 PC 인사들도 낙선의 고배를 마시고 정계 은퇴를 눈 앞에 두게 되었다. 에드몬톤 시장 시절 인기 절정에 달했던 스티븐 멘델은 시장 은퇴 후 정치를 떠나겠다고 말했으나 프렌티스 당 대표의 권고로 PC에 입당, 보건부 장관에 취임했으나 이번 총선에서 NDP 후보에 패해 정치적 생명이 위험하게 되었다.
PC 정부에서 노동부 장관, 부수상을 지내고 지난 당권 경쟁에서 당 대표에 도전했던 토마스 라쿠스척도 NDP 정치신인에게 큰 차이로 패했다. 그는 “지건 이기건 결과에 상관없이 앨버타 주민의 선택은 옳다”라는 말로 패배의 변을 대신했다.
이번 총선에서 PC의 완패에 대해 정치평론가들은 “앨버타 판 멀루니의 몰락”이라고 표현했다. 1993년 연방총선에서 169석의 거대 여당에서 하루 아침에 2석으로 몰락 시킨 연방 보수당의 브라이언 멀루니는 캐나다 국민들에게 G.S.T.를 뇌리에 심어 준 인물이다.
이에 비해 짐 프렌티스는 올해 예산 편성에서 “거울에 비친 당신 모습을 보라”는 말로 회자되는 인물로 이 말은 G.S.T. 못지 않게 오래동안 앨버타 주민들의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오충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