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토) 달라스에서 디너쇼를 가진 최진희 씨는 여전히 건재한 가창력을 선보여 한인들의 뜨거운 박수 갈채를 이끌었다.
“역시 최진희” … 최진희 디너쇼 대성황
호남향우회 주최, 장학금 마련 '최진희 디너쇼'
400여 관객 공연장 꽉 채워
무대와 객석 하나된 “최고의 공연”
[i뉴스넷] 최윤주 기자 editor@inewsnet.net
역시 최진희였다. 공연시간 내내 한 치의 흐트러짐없이 무대를 장악한 최진희 씨는 여전히 건재한 가창력을 선보여 한인들의 뜨거운 박수 갈채를 이끌었다.
북텍사스 호남향우회(회장 김건)가 장학금 마련을 위해 개최한 ‘최진희 디너쇼’가 지난 11일(토) 코트야드 메리엇 호텔에서 열렸다. 준비된 400석은 한 자리도 빠짐없이 다 찼고, 관객들은 공연 내내 무대에 집중했다. 말 그대로 ‘대성황’이었다.
400석의 좌석은 빈틈없이 꽉 찼으며, 공연은 시종일관 뜨거웠다.
무대와 음향, 조명까지 완벽히 갖춘 디너쇼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암전상태로 시작했다. 관객석을 이리저리 헤매던 한 가닥 조명이 무대 오른쪽에 정지된 순간 웅장했던 효과음은 낯익은 전주로 바뀌어 있었다.
“그대는 오늘밤도 내게 올 순 없겠죠~ 목메어 애타게 불러도 대답 없는 그대여”
애절한 노랫말이 아름다운 ‘천상재회’를 부르며 최진희 씨가 나타나자 장내는 떠내려갈 듯한 환호와 박수로 뒤엉켰다.
이날 최진희 씨는 ‘사랑의 미로’ ‘슬픈 고객’ ‘미련 때문에’ 등 본인의 히트곡 뿐 아니라 ‘동백아가씨’ ‘가슴아프게’ 등 동료가수의 노래를 최진희 버전으로 완벽하게 재해석해 국민가수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나훈아의 ‘무시로’를 부를 때는 공연장 내의 400여명이 모두 하나가 돼 박수를 치며 따라부르는 장관이 연출됐다.
1시간 30분의 공연시간동안 가장 눈에 띈 건 관객과의 소통. 최진희 씨는 준비된 공연순서에 얽매이지 않고 ‘듣고 싶은 곡이 있느냐’고 물은 후 원하는 곡을 부르기도 했고, 객석에 경로석이 따로 마련돼 있는 것을 보고 8년전 돌아가신 어머니를 회상하며 눈물지은 후 즉흥적으로 ‘어머니’ 노래를 불러 관객의 심금을 울렸다.
또한 관객들이 최진희 씨의 질문에 ‘카페에서’ ‘슬픈고백’ ‘꼬마인형’ ‘우린 너무 쉽게 헤어졌어요’ ‘사랑의 미로’ 등을 끊임없이 쏟아내 명실상부한 히트곡 제조기임을 입증하자, 열띤 호응에 대한 답례로 순서지에 없었던 일본가요 “고이비또요”를 부르며 무대와 객석이 하나되는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유머감각도 뛰어났다. 공연 중간 중간에 유머와 삼행시 등을 선보이며 긴장감을 풀어준 최진희 씨는 “요즘은 어디 가서 최씨라고 안한다”며 시국과 관련한 농담도 적절히 섞는 능수능란함을 보였다.
관객들은 최진희 씨의 노래를 따라부르며 함께 즐기는 공연문화를 만끽했다.
듣고 공감하는 노래에서, 보고 즐기는 노래로, 음악의 풍토가 바뀌었다. 그만큼 노래의 수명이 짧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진희 씨는 “시대를 잘 타고 나서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오랜 세월 사랑을 받아왔다”며 수십년간 이어진 팬들의 사랑에 감사함을 전했다.
“예전에는 영하의 겨울날씨가 싫어서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추워도 좋으니 봄이 오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우회적인 비유로 세월의 흐름을 아쉬워한 최진희 씨는 “50년 후에 달라스에서 다시 만나자. 그 때는 오늘 오신 분만 입장이 가능하다”고 말해 공연을 함께 한 관객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i뉴스넷] 최윤주 기자 editor@inews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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