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의 중용과 동서양 철학 융합 관련 주제로 특강
UBC 한국학 교수이자 인문기반융합 관련 전문가인 돈 베이커(Donald Leslie Baker, 사진) 교수가 지난 12일(일), 대전 충남대학교에서 열리는 ‘다산 정약용과 중용’에 초청받아 특강을 했다.
이 특강은 다산 정약용의 중용과 서양철학의 융합을 통해 학생들에게 인문기반융합전공의 기초를 가르치는 동시에, UBC 아시아학과와 충남대학교 한문학과의 학술 교류를 위해 마련됐다. 충남대학교 관계자는 행사에 앞서 ‘인문기반융합모델의 목적으로 진행되는 이 특강은 동양의 학문인 다산철학을 서양 철학적 접근을 통해 다산철학의 융합적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커 교수는 지난 1983년 시애틀 워싱턴 대학교에서 미국 한국학 연구 대부인 제임스 팔레(James Bernard Palais, 1934~2006) 교수 지도로, ‘조선후기 유교와 천주교의 대립’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다산 정약용 관련 논문을 여러 차례 발표하며 국내외 다산학을 크게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베이커 교수는 지난 2008년 다산학술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제9회 다산학술상의 ‘학술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충남대학교는 ‘다산 정약용은 천주교 신앙을 바탕으로 독특한 성리학 체계를 구축한 인물’이라며 ‘다산의 중용철학 및 철학을 종교적 측면에서 과학적으로 분석해 인문학연구의 융합 방향을 제시하고 학생들에게 그 사례를 제시할 적임자로 베이커 교수를 초빙했다"고 밝혔다.
베이커 교수는 ‘요즘 젊은 신진 학자들은 한문이 아닌, 번역본을 연구하는 경향이 많다’며, 번역본은 가끔 틀릴 경우가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또 " 역사서를 기록했던 한문이 가진 본연의 의미는 한문 그 자체에 담겨 있다"고 강조하며 "나는 한문을 읽을 때 옆에 수 많은 사전을 참고 했다. 반면 팔레 스승은 사전 하나 없이 한문으로 기록된 역사서를 읽었다’며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내비쳤다.
‘다산과 중용’ 특강 사회는 충남대학교 동양철학(경학) 이현중 교수가, 통역은 충남대학교 미국 소설 전공인 김명주 교수가 맡았다. / 손정훈 인턴기자(UBC KISS 하늬바람 학생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