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주명식 목사 <무당엄마, 목사아들> 출간
▲주명식 목사 저 <무당엄마, 목사아들> 책 표지 모습 ⓒ 홍성사 |
제목부터 명징한 대비가 드러나 있는 <무당엄마, 목사아들>을 통해 주 목사의 실제적인 영적 투쟁에 대한 문제의식이 잘 드러나 있다. 주 목사에게 ‘영적 투쟁’은 단지 ‘보이지 않는 적’에 대한 가상적 대결이 아니다. 그의 싸움은 ‘실제’이고 ‘현실’이어서 당장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였다. 책 내용을 좀 더 들어가면 그의 절박함이 확연하게 느껴진다.
군대에 있는 아들에게 집에서 편지가 왔다. 안부를 묻는 편지인 줄 알고 뜯어보았는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한다. “집안이 풍비박산되고 어머니가 무당이 되었다.” 목사가 되기로 서원하고 준비 중이었지만, 조상 대대로 흘러내려오던 우상숭배의 영적 배경을 잘 모르고 있던 아들. 그제야 양가 집안의 배경에 모두 무당 조상이 있어 무당을 대물림하고 우상을 숭배할 수밖에 없는 비참한 운명과 저주를 깨닫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미 어머니는 맨발로 외작두를 타는 신력 높은 무당이 되었고, 그 영적인 영향력을 받은 가족들은 모두 어머니를 지지하고 예수를 믿는 아들을 핍박하기 시작한다. 갈수록 고립되던 아들은 결국 어머니의 자살 협박과 아버지의 폭언에 위협을 느껴 집에서 쫓겨나기까지 한다. 아들이 의지할 것은 오직 복음밖에 없는 상황. 마치 아합왕 시대에 갈멜산에서 엘리야 홀로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 850명과 영적 대결을 벌였던 것처럼, 절체절명의 대결이 펼쳐진다.
죽을 것 같은 아픔을 느끼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에 시달리는 어머니와 끝없이 쏟아지는 우환들로 인해 고통당하고 갈팡질팡하는 가족들. 이 모든 사건의 배경에는 ‘신의 풍파’라고 불리는 귀신들의 해코지가 있었고, 그 귀신들을 달래기 위해 어머니는 어쩔 수 없이 내림굿을 받아 무당이 되어야 했다.
영적 혼란의 시대, 기독교인은 무엇을 하는가
무속인의 대표적인 단체인 대한경신연합회의 등록 회원이 30만 명 정도이고 등록하지 않은 무속인까지 포함하면 40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 역술인의 대표적인 단체인 한국역술인협회의 회원도 40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 여기에 역술인, 풍수지리가, 관상가 등까지 포함하면 대략 100만 명이 된다. 게다가 무속과 관련된 우상숭배는 문화와 전통, 풍습이라는 미명 아래 국가의 보호를 받고 있다. 앞으로 무속인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영적 혼란이 가득한 시대에 과연 기독교인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안타깝게도 이런 우상숭배에 동조하고 매몰되어가는 실정이다. 저자의 집에 찾아온 점 손님의 네 명 중 한 명은 교인이었다고 한다. 다른 무속인들도 비슷하게 손님의 20~30퍼센트가 기독교인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저자가 직접 만나본 무속인 가운데 교회에 다녀봤다는 비율도 60-70퍼센트에 이른다.
이런 위급 상황인데도 많은 기독교인은 영적 전쟁이나 귀신과 관련된 내용을 잘 모르거나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 듯하다. 이 책에서 목사 아들이 몸소 겪어낸 사건을 통해 위와 같은 영적 전쟁이 우리 주변에서 여전히 벌어지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또한 무당 어머니를 전도하고 마귀와 대적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현상들을 서술하는 본문 사이사이에 관련 성경 구절을 적절하게 배치해 독자들이 영적 현상을 성경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김상훈 총신대 신약학 교수는 이책을 가리켜 “한 개인의 영적 전쟁의 기록이며, 한 가족의 영적 전쟁에서 그리스도의 승리를 얻은 영적 용사의 체험기”라고 적었다. 이 책은 한 개인의 체험담이지만, 우상숭배에 빠진 대한민국의 축소판을 함축적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기독교인 독자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영적으로 혼란한 이 시대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이 무엇인지, 기독교인으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무거운 고민거리를 던진다.
저자 주명식 목사는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M.Div)과 총신대학교 대학원(Th.M)을 졸업했고, 미국 리버티 신학교(S.T.M)와 리폼드 신학교 올랜도 캠퍼스(M.A.B.S)에서 공부했다. 미국장로교(PCA) 국내선교부(MNA)에서 공인된 교회 개척자로 플로리다 탬파에 파송되어 탬파베이 열린교회를 개척하여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