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권인권센터에 건립 예정
(애틀랜타=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기 위한 건립 모금운동이 시작됐다.
<미주 한국일보> 등 지역 매스컴에 따르면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회(위원장 김백규)는 9일 둘루스의 식당에서 한인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모임을 갖고 향후 일정 및 모금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자리에는 애틀랜타를 방문한 마이크 혼다 전 의원도 참석했다.
건립위원회는 '평화의 소녀상'을 국립민권인권센터(National Center for Civil and Human Rights)에 설립할 예정이다.
국립민권인권센터는 흑인 민권운동을 기념하는 박물관으로 2014년 건립됐고, 코카콜라 박물관 인근에 있다.
건립위원회는 가능하면 2월 안에 모금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며, 소녀상 건립의 의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단체와 교회 등 범 교민사회의 소액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다. 위원회 측은 소녀상 건립을 위해 10만~12만 달러를 모금할 계획이다.
위원회측은 일본 정부와 극우단체들의 건립 방해 공작을 우려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일본 측의 방해공작이 예상되기 때문에 속전속결로 끝내야 한다. 모금이 어느때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9일자에서 애틀랜타에 위안부 동상이 설치될 것이라고 긴급 보도했다.
현재 미국에서 소녀상 건립은 캘리포니아 주 글렌데일 시립공원과 미시간 주 사우스필드 한인문화회관에 이어 세 번째다. 특히 애틀랜타와 같은 미국 대도시에서 소녀상이 세워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 로스앤젤레스 남부 한인 밀집지인 풀러턴 시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 추진됐으나 일본 측 방해공작으로 무산된 바 있다. 또 일본계 극우단체 회원들은 지난해 8월 글렌데일 시 평화의 소녀상 철거 소송을 제기했으나, 연방 항소법원은 표현의 자유라는 점을 들어 패소 판정을 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