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통행을 원활하게 하고, 동시에 보행자의 안전도 강화하기 위해, 많은 도시에서 삼색(三色) 신호등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도로의 3색 등은 1868년 영국 런던에서 발명되었다. 당시는 손잡이가 달린 가스 삼색 등이었다. 그 후 전세계 모든 나라에서 채택하여 사용하고 있다.
프랑스에는 30,000개의 십자로에 삼색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다. 그런데 낭트, 니오르(Niort), 루앙, 아브빌(Abbeville),보르도 등 여러 도시들이 차량 정체(bouchons) 해소를 위해 신호등을 없애기로 결정하여 실행에 옮기고 있다. 파리도‘보행자 계획(plan Piéton)’의 일환으로 금년에 시범 구역의 신호등 일부를 폐지하여 통행 상황을 시험해 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보르도 시와 리옹 시는 삼색 신호등 철거를 시작했다.
솜므(Somme) 도의 인구 26,000 명의 아브빌(Abbeville) (아미앙, Amiens, 조금 위 서쪽) 시청은 시내의 신호등 하나만 남겨두고, 모두 치우고, 신호등 없이 살기로 결정했다. 시내 중심지로 자동차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횟수가 하루에 64,000번이라, 신호등이 있었을 때는 차량들이 수 백 미터 밀려 있었다. 그런데 신호등을 폐지하고 빙빙 도는 원형 선회 십자로(carrefours giratoires)로 대체했더니 차량 통행의 유동성(fludité)이 개선되었다는 시청 간부의 설명이다.
보르도는 학교 앞의 신호등도 철거했다. 파리도 삼색등의 위험성을 내세워 신호등 페지 쪽으로 가려고 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신호등이 있는 십자로에서 매년 약 1만 건의 교통 사고가 발생하고, 부상자 1500명, 사망자 150명을 낸다. ‘연구 보고서들은 일부 교차로에서 신호등을 제거했을 때, 운전자들이 기다리는 시간이 줄어들고, 보행자 사망 수도 줄어 든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운전자들이 차량의 속도를 줄이기 때문이다.
선회 십자로를 만들면 운전자들이 빨간 신호인데도 지나치려는 유혹, 또 노랑색일 때 지나가려고 가속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보르도 메트로폴(Métropole de Bordeaux)의 도시계획 담당 부의장 미셸 뒤샌느(Michel Duchene) 씨는, ‘도로 안전을 위해 신호등 300개를 폐지할 계획이다. 신호등이 없으면, 보호된 통로 (passage protégé)에 자동차가 접근할 때 운전자들은 보다 더 주의를 기울이고 속력을 늦춘다. 보행자들은 길을 건너기 전에 두 번 쳐다 본다.
운전자들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두 번 중 한 번은 ‘빨간 신호를 못 보았다.’고 우기는데, 신호등이 사라지면 그것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진명 / jinmieungl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