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의 랜드마크인 초호화 호텔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이 중국 보험사에 팔렸다.
중국 텅쉰차이징(騰訊財經)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세계적인 호텔 업체인 힐튼 월드와이드는 뉴욕 맨해튼 파크 애브뉴에 위치한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19억5000만 달러(약 2조800억원)에 매각하기로 중국 안방(安邦)보험그룹과 계약했다고 최근 밝혔다.
호텔 객실당 매입가격이 130만 달러(약 13억8400억원)로 이는 미국 호텔업계 사상 최대 거래가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양사 합의에 따라 안방보험은 1억 달러를 우선 계약금으로 지불하며, 현재 호텔이 보유한 5억2500만 달러 대출도 부담하기로 했다. 거래는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3월 전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안방보험은 호텔 경영도 향후 100년간 힐튼 측에 맡기기로 했다. 또 안방보험은 향후 호텔 호텔 상층 객실을 콘도미니멈으로 개조하는 등의 대대적인 리모델링 작업에 착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의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전인 18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백만장자인 윌리엄 아스토르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5번가 맨션을 허물고 13층짜리 월도프 호텔을 오건설했다. 4년 후 아스토르의 사촌 동생인 존 제이콥 아스토르가 그 옆에 17층짜리 아스토리아 호텔을 건설해 두 호텔을 합쳐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이라 불렀다. 그러나 1929년 미국에서 금주법이 시행되면서 호텔 건물이 헐렸고 그 자리에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들어섰다. 호텔은 파크 애비뉴로로 자리를 이전해 1931년 47층짜리 럭셔리 호텔로 재 탄생했다. 힐튼 창업자 콘래드 힐튼이 1949년에 300만 달러로 호텔을 인수해 경영권을 취득했다.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은 영화 '세렌디피티', '여인의 향기' 등 뉴욕을 무대로 영화의 단골 촬영지임은 물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같은 유명인사들도 한번씩 거쳐간 곳이다. 지난달 말 제69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위해 방문했던 우리나라의 박근혜 대통령,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 등도 이 호텔에 머물렀다. 앞서 9월 중국 알리바바 그룹이 미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첫 투자설명회를 개최한 곳도 바로 이 호텔이다.
뉴욕 랜드마크 호텔을 매입한 중국 안방보험은 총 자산 7000억 위안 규모로 고객 수 2000만명, 직원 수 3만명을 자랑하는 중국 초대형 종합 보험사다.
앞서 2012년 중국 당국이 중국 보험사의 부동산 투자를 허용한 이후 중국 보험사들은 막강한 자금력을 과시하며 해외 부동산을 속속 매입하고 있다. 앞서 중국 핑안(平安)보험도 지난해 5월 영국 런던금융가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이자 세계 최대 재보험회사인 로이즈 보험의 본사 빌딩을 2억6000만 파운드(약 4450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한편 최근 들어 중국 기업의 미국 뉴욕 '랜드마크' 빌딩 투자 사례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 캐피털 어낼러틱스(RCA)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부동산기업이 미국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6개도시에 투자액은 모두 30억 달러로 전년 3억3530만 달러보다 10배 가까이 늘었다.
◈중국 기업의 미국 뉴욕 부동산 투자 사례
2013년 6월 소호차이나, 뉴욕 맨해튼 GM 빌딩 지분 14% 14억 달러 매입
2013년 10월 푸싱그룹, 뉴욕 맨해튼 JP모건 체이스플라자 7억2500만 달러 매입
뤼디그룹, 뉴욕 브루클린 상업 및 주거지구 개발 사업 50억 달러 투자
2014년 2월 완커그룹, 뉴욕 맨해튼 주상복합빌딩 건설
2014년 10월 안방보험, 뉴욕 맨해튼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19억5000만 달러 매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