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한인회와 광복회 호주지회가 마련한 3,1절 기념행사에서 하이스쿨 재학 중인 동포자녀 청소년들이 98년 전 선열들이 주창했던 독립선언서를 릴레이로 낭독하고 있다.
제98주년 3.1절 기념식... 청소년들, 독립선언서 릴레이 낭독
호주 시드니한인회(회장 박승국)와 광복회 호주지회(지회장 황명하)는 98주년이 되는 3.1절을 맞아 한인회관에서 기념식을 갖고 3.1 독립운동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이날 기념식에는 각 교민단체 관계자를 비롯한 동포들과 윤상수 시드니 총영사 등 15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기념 행사는 국민의례에 이어 광복회 호주지회(이하 ‘광복회’)의 3.1 독립운동 경과보고, 5명의 동포자녀 하이스쿨 학생들이 릴레이로 낭독한 독립선언서, 인서경 학생의 헌시 낭송, 황명하 광복회 호주지회장의 만세삼창 등으로 이어졌다.
광복회는 3.1운동 경과보고에서 “남녀노소는 물론 각 종파를 초월해 모든 국민이 한마음으로 비폭력 평화시위를 일궈낸 선열들의 독립운동 정신이 3.1 운동의 중요성”이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중국 독립운동 심화, 국제 사회에서의 한국 위상 제고, 전 세계 피압박 국가에 영향을 미치고 아시아국 독립운동의 계기를 마련한 것이 3.1 운동이 가져온 성과”라고 설명했다.
이날 윤 총영사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기념사를 대독했다. 황 권한대행은 “독립운동 선열들의 강인한 정신을 본받아 현재 국가 위기상황을 극복해나가겠다”고 밝혔으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난 2015년 12월28일 한-일 정부가 합의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안을 존중하고 상처 치유와 명예 회복을 향한 공동의 노력을 통해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 행사에서 백승국 한인회장은 한국의 정치-사회 상황을 의식한 듯 기념사에서 “98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당시 선열들이 들었던 태극기의 의미를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한국 정치사회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 분열과 긴장이 이어지고 있으며, 그 시점에서, 우리가 오늘 다시 손에 든 태극기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짚어봐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박 회장은 이어 “한 세기 전 우리 선열들이 잡았던 태극기는 나라를 되찾고 독립을 이뤄내겠다는 순수한 마음이었다”면서 “중요한 것은, 3.1절을 기해 우리 모두가 이런 마음을 되새기는 것이며, 특히 지금의 한국 상황이 재외 한인사회에도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에서 이는 더욱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복회 황명하 회장은 광복회 본회가 삼일절을 앞두고 태극기의 무분별한 남용에 대해 지적한 점을 다시 한 번 언급한 뒤 만세삼창을 주도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