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 판정의 불리함을 딛고 수상하여 더 의미 커
지난 12월 2일자 코리안 뉴스에 실린 밴쿠버 한인 검도 클럽 “센튜리”가 Steveston에서 열리는 55차 Steveston Kendo Tournament에 참석하여 개인과 단체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밴쿠버 한인 검도 클럽에서는 쥬니어 한 명 포함해서 총 10명이 출전하였다.
Steveston Kendo Tournament는 매년 열리며 벌써 55회째 펼쳐지는세계대회이다. 이번Steveston Kendo Club에서 매년 주최를 하며 별도 참가비는 없으며 각 도장/클럽에서 도네이션 하는 형식으로 일부 비용을 충당한다. 검도는 일본의 정신을 함양하는 무도로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문화 수출 차원에서 일본 본국의 지원이 활발하다고 전해진다. 특히, Japanese Martial Arts Center의 검도 도장은 캐나다 정부가 2차 대전 당시 일본계 정착자에게 저질렀던 잘못을 반성한다는 차원에서 Steveston 지역에 세워준 Japanese Martial Arts Center (www.japanesemartialartscenter.com) 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타 도장의 부러움을 많이 받고 있는 도장이다.
지난 2월 11일 개최된 55회 토너먼트에는 35개 도장/클럽에서 350명이 참가를 했으며 단체전 참가팀은 30개 팀으로서 온타리오, 하와이, 워싱턴, 캘리포니아 등에서도 참가를 했다. 모든 팀의 이름이 검도의 일본식 표기인 겐도(Kendo)이었고 유일하게 이준호 사범이 이끄는 밴쿠버 한인 검도 클럽 “센튜리”만 검도(Kumdo)라고 표기했다. 이번 대회에 참관한 한 멤버는 이준호 사범을 제외하고는 모두 일본계 심판이었고 한국계도장과 선수들에게 눈에 보일 정도로 편파적 판정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 동안 한국계 도장/클럽이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것에 대해 심한 견제를 해왔다고 한다. 특히, 신봉관 선수의 경우, 시합 후 상대 선수가 먼저와 자기가 진 게임이라고 인정을 했다고 전익석 밴쿠버 한인 검도 클럽 회장은 말했다.
이런 불리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밴쿠버 한인 검도 클럽 선수들은 개인전 : 0-4급부 이정식 3위, 1-3급부 박밀 3위, 3단부 신봉관 3위, 단체전 (5명 출전) : 3위의 믿을 수 없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단체전 4차전에서는 SCKF ( Southern California Kendo Federation, 남가주 대표팀)에 패했는데 이 팀이 결국 우승하게 된다.
검도가 스포츠화 되는 과정에서 일본의 역할이 크다. 하지만 인류가 만든 검의 역사는 철기 시대의 발전과 같이한다. 그 검은 형태도 사용법도 제조법도 나라마다 다르다. 한국 검도가 중국의 검도와 다르듯이 그리고 스페인(프랑스)의 펜싱과 다르듯이 일본의 검도와도 다르다.
우리의 문화가 어디 하나 둘이겠는가? 한국 정부는 K-Pop, 태권도 단체나 한글학교만 지원할 것이 아니라 매년 일본 검도계의 텃세에 마음상해 하는 한국 검도 단체들에게도 정부의 적극적인 (아니면 소극적이라도) 지원을 요청한다.
글: 이덕일 기자/ 코리안뉴스, 밴쿠버, 캐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