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불범정! 귀태(鬼胎)는 소멸하라!”
뉴스로=노창현 칼럼니스트 newsroh@gmail.com
네티즌 사이에서 언론이 표기하는 박근혜의 ‘사저’가 잘못됐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도 이에 공감하며 자택으로 표기하겠다는 방침을 전하고 있습니다.
사저(私邸)는 관저(官邸)와 대비되는 개념입니다. 박근혜가 공직(대통령)에 있을 때 청와대 사는 곳이 관저라면 먼저 살던 옛집은 자연히 사저가 됩니다. 그런데 대통령직에서 파면돼 관저는 사라졌고 살던 집에 돌아왔으니 사저가 아니라 자택으로 불러야 한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저는 계속 ‘사저’로 부르고 싶습니다. 왜냐구요? 사저는 ‘邪邸(사저)’가 될수 있으니까요. 여기서 한글표기의 심각한 문제점이 나옵니다. 한글은 동음이의어(同音異義語)가 너무나 많습니다. 소리는 같은 데 뜻은 다른 말들이 많으니 앞뒤 문맥을 모르면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한글과 한자를 병용(竝用)하는게 맞는데 오늘날 한글학자들은 물론, 많은 대중이 한자를 중국단어로 오인하여 이를 반대하는게 큰 문제입니다. 애독자들은 잘 아시겠지만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는 2010년 창간이래로 주요 단어를 한글과 한자로 병기(倂記)하는 유일한 매체입니다. 젊은 친구들이 자기 이름조차 한자로 쓰지 못하는 ‘한자문맹시대(韓字文盲時代)’를 방치하다간 100% 한자로 표기된 자랑스러운 우리 선조의 문화유산을 해독하기는 커녕, 자칫 중국의 문화유산으로 오인될 수 있는 위험성까지 있습니다.
한자는 환웅시대 신지혁덕(神誌赫德)이 만든 우리 민족의 고유문자입니다. 우리 동이배달 한민족이 만들고 가꾼 글자인 것입니다. 한자가 왜 중국의 문자처럼 되버렸는지 그 연원과 유래(由來)는 차후 논하기로 하고 최소한 한자가 우리 한민족을 비롯, 한(漢)족 만주족 몽고족 등이 함께 발전시킨 공동의 문자라는 사실은 인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뉴스로에선 “한자도 한글과 함께 자랑스러운 우리말이다” “漢子(한자)가 아니라 韓字(한자)다”라고 외쳐온 것이지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박근혜의 사저를 사악할 ‘사(邪)’에 집 ‘저(邸)’, 사악한 집으로 부를 것을 제안합니다. 혹은 사저(死邸), 조금 어려운 단어로 사특할 ‘사(衺)’도 있으니 ‘사특(요사스럽고 악독)한 집’ 사저(衺邸)로 이해하는 것도 여러분의 선택입니다.
사이비무당 축에도 못낄 탐욕덩어리 여자를 사실상 상전으로 모시고 국정을 농단한 그녀, 재벌과 작당해 사욕을 챙기고, 언론의 입을 틀어막았으며, 살생부, 블랙리스트 만들어 수많은 사람들 피눈물 삼키게 한 그녀, 무엇보다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발을 동동 구를 때 어디서 일곱시간 퍼질러 있다가 꽃같은 목숨 다 수장(水葬)시키고 구명조끼 타령한 그녀의 거처를 마녀의 집이라고 불러도 시원찮을 판국입니다.
그러니 네티즌들과 언론은 그냥 ‘사저’라고 계속 하세요. 그리고 꼭 사저(邪邸, 死邸, 衺邸)로 표기해 기자들도 배우고 국민들 한자 교육도 하자 이겁니다.
‘친박팔적’으로 불리는 박근혜 호위대(총괄-서청원 최경환 정무-윤상현 조원진 이우현 법률-김진태 수행-박대출 대변인-민경욱)가 ‘사저 정치’를 한다는 말도 나왔는데 그 정치(政治)도 정치(情癡 : 색정(sexual desire)에 빠져서 이성을 잃음. 또는 그런 사람)가 아니길 바랍니다.
사저를 논하다보니 2013년 귀태소동이 떠오르네요. 당시 민주당 홍익표 대변인이 박정희를 귀태라고 지칭하며 ‘태어나선 안될 사람’이라고 하자 이정현을 비롯해 새누리 인간들 거품물며 난리친 일 말입니다. 그때 홍 대변인의 말을 옮겨봅니다.
“작년에 나온 책 중에 하나가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라는 책이 하나 있는데, 그 책의 표현 중에 하나가 귀태(鬼胎)라는 표현이 있다. 귀신 귀(鬼)자에다, 태아 태(胎)자를 써서, 그 뜻은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태어났다, 당시 만주국의 일본제국주의가 만주국에 세운 괴뢰국에, 만주국의 귀태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가 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귀태의 후손들이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다. 바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다. 아베 총리는 기시 노부스케의 외손자다. 잘 아시다시피 박근혜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의 장녀이다. 최근의 이 두 분의 행보가 남달리 유사한 면이 있다. 첫째, 역사의 진실을 부정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전쟁 범죄를 부정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5.16이 쿠데타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계시고, 박정희 시절의 인권탄압과 중앙정보부의 정보기관이 자행했던 정치개입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두 번째 이 두 분이 미래로 나가지 않고 구시대로 가려하는 것 같다. 이제 노골적으로 아베총리는 일본 군국주의 부활을 외치고 있고, 최근 행태를 보면 박근혜 대통령은 유신공화국을 꿈꾸고 있는 것 같다.”
자 어떤가요. 여기 어디 틀린 말이 있습니까? 귀태의 후예들만 아니었다면 일본이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되돌리며 군사무장의 길로 나서지 않았을테고 한국은 유사이래 최악의 국정대농단 치욕은 없었을테니 말입니다.
아직도 진실을 모르고 사악한 기운에 휘둘리는 무지한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요사스럽고 간특한 나쁜 기운을 2017년엔 남김없이 날려버립시다. 사불범정(邪不犯正)이라는 사자성어(四字成語)가 있습니다. 당나라 태종때 ‘수당가화(隋唐嘉話)와 ’태평광기(太平廣記)에 전해져 내려오는 것으로 ‘바르지 못한 것은 바른 것을 감(敢)히 범(犯)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조금 강도(強盜가 아니라 强度)는 약하지만 ‘정의(正義)는 반드시 이긴다’는 사필귀정(事必歸正)도 같은 말입니다.
공교롭게 이 글을 쓰던 중 지난해 12월 28일 이재명 성남 시장이 ‘사불범정’을 2017년을 열어갈 사자성어로 정했다는 뉴스를 뒤늦게 보았습니다. 이 시장은 SNS를 통해 “2016년에는 국민이 바르지 못하고 요사스러운 무리들을 탄핵했다”면서 “2017년에는 위대한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드는 평화적 혁명, 건국명예혁명을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진실과 정의가 승리하는 공정하고 공평한 민주공화국(이) 우리가 꿈꾸는 새해의 나라 모습”이라며 “그래서 다시 한번 ‘사불범정’을 2017년을 열어갈 사자성어로 마음에 담는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고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저는 아직 대선에서 투표할 후보를 정하지 않았지만 이재명은 대선 후보 중 싸드 배치를 유일하게 반대하고 집권후 박근혜 구속을 공언하고 있습니다. 다른 후보들도 두 사안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천명하기 바랍니다. 더불어 한자가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문자임을 일깨우는 정책을 편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 비단위에 꽃을 더한다)" 아닐까요.
* ‘글로벌웹진’ 뉴스로 칼럼 ‘노창현의 뉴욕편지’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c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