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마음 바꾸는 천성은 사랑과 관용도 가능케 해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 유니버시티 교수) = “바람에 날리는 갈대와 같이 항상 변하는 여자의 마음“ 이라는 가사는 여자들을 좋게 표현하려고 쓰여진 말 아닐 것입니다. 항상 변할 수 있는 마음 때문에 여자들은 가정을 평화롭게 하고 사회를 튼튼하게 만든다고 저는 믿습니다.

아이들의 시중에 파뿌리가 된 듯 느껴져서 화가 잔득 났다가도 반시간만 자나면 언제 그랬느냐 는 듯이 명랑해지는 엄마들, 그렇게 쉽게 기분과 감정을 변화시킬 수가 있는 여자들 때문에 우리의 가정의 화평이 유지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한편 저를 포함해서 남자들은 고집과 뚝 배알 때문에 한번 화가 나면 오래 풀지를 못하는 험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항상 변하는 능력이 모자라서 남자들은 가정의 분위기를 바꿔 놓는데 기여를 잘 못하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저의 딸은 아이를 네 명이나 갖고 있는 엄마입니다. 제 자식 이야기를 하기가 송구스럽습니다만 제 딸은 아주 좋은 엄마입니다. 약 1년 전에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서 예쁘장한 개 한 마리를 사왔습니다. 세 살부터 아홉 살에 이르는 아이들은 좋아서 그 개를 데리고 놀고 같이 껴안고 잠자리에 들기까지 그 개를 한 가족처럼 여기며 키웠습니다.

그래도 어린 강아지를 기르자니 엄마의 손이 여간 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수개월 후에 제 딸은 남편에게 그 개를 남에게 주자고 제안을 했고 그 제안대로 남에게 넘겨졌습니다. 개가 없어진 다음부터 아이들은 개를 생각하며 울기 시작했고 엄마도 개가 불쌍하게 느껴지고 그 개를 무정하게 버린 것 같은 심정으로 마음이 아파서 매일 울었다고 제 사위가 말을 했습니다.

여러날이 가지도 않았는데 제 딸은 남편에게 남에게 준 개를 다시 찾아오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쉽게 감정이 변하는 여자의 마음을 잘 이해 못하는 제 사위는 그렇게 그리워 할 개를 왜 남에게 주자고 했느냐고 놀리다시피 하면서도 그 개를 다시 찾아왔습니다.

물론 아이들도 엄마도 그 개가 반가워 얼싸 안고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지금 그 개는 가족 처럼 아이들과 같이 자고 온 집안을 뛰어 다니며 놀고 있습니다. 개를 남에게 준 후에 몇 일이 못 가서 다시 데려오고 싶어지는 여자인 제 딸은 그러기에 좋은 엄마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마음이 변한다함은 감정과 기분의 변화를 말합니다. 애국충정이나 부부간의 절개 같은 대원칙에 관해서 변심을 하는 것은 배척해야 겠지요. 정치적인 지조를 쉽게 버리고 철새처럼 당을 옮기는 정치인들이나 한 배우자에게 철석같은 충실을 언약해 놓고 외도를 하는 남녀들은 오히려 가정의 평화를 깨뜨리고 사회를 약화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가정에서나 대인 관계에서 일시적인 노여움이나 섭섭함을 극복하고 자존심도 눌러 마음을 크게 먹고 새롭게 사랑과 관용을 베풀 줄 아는 여자들은 날 때부터 창조주로부터 그런 미덕을 타고났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들은 그렇지 못한 대부분의 남성들로부터 칭송을 받을 만 합니다. 쉽게 마음을 바꿀 수 있는 여자들이 부럽습니다.

클린턴 대통령의 스캔들을 보십시오. 힐러리 여사가 볼 때 그녀의 남편이 얼마나 원망스럽겠습니까? 진정으로 용서를 하고 아무 일도 없는 것으로 여기는 것인지 정략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관용하게 보아주는 것 처럼 제스추어를 쓰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만일에 힐러리 여사가 딴 남자하고 못된 짓을 했다고 가정을 해보십시다. 클린턴 대통령이 원망하는 마음을 그렇게 쉽게 바꿔서 지금의 힐러리 여사 같이 관용의 마음씨를 보일 수가 있었을 까요?

저는 그렇지 못했을 것이라고 봅니다. 위에서 말씀을 드렸지만 감정과 기분을 쉽게 바꿀 줄 모르는 남자의 약점을 그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남자들도 항상 변할 줄 아는 성품을 갖지 못하는 한 항상 마음을 변화시킬 줄 아는 여자를 칭송을 못할 망정 비웃지는 말아야 할 것입니다.

밖에 한 번 나가려면 거울 앞에서 이 옷 저 옷을 자꾸 갈아입어보는 아내들이나 딸들을 보면 그들에게 어제는 좋아 보였던 옷이 오늘은 안 좋아 보이는 모양입니다. 그들은 그렇게 변덕스러운 마음이 있기 때문에 여성으로서 매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백화점에서 옷을 샀다가도 당장 교환하려는 여자들의 마음을 마냥 비웃지는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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