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과학연구기관인 CSIRO(Commonwealth Scientific and Industrial Research Organisation)가 개발한 ‘We Feel’은 트위터에 게시된 단어를 통해 현 상태의 사람들 감정을 실시간 분석하는 세계 최초의 도구로, 특정 지역 사람들의 우울증 위험 등을 파악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We Feel’은 세계 여성의 날(3월8일. 사진), 호주 여성들의 크게 기뻐하는 감정을 잡아냈다.
세계 최초 감정상태 모니터링 도구, CSIRO의 ‘We Feel’ 기능은...
‘3월의 후줄근한 비는 정말 괴로워. 그렇지? 하지만 지난 2월의 무더위보다는 낫지, 안 그래?’
특정 주어진 시간에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 상태가 어떠한지 즉각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설문조사는 사람들이 과거의 어느 한 시점에서 어떤 기분을 느꼈는지, 각각의 기억에 의존하게 마련이다.
금주 월요일(20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어떤 상황에 대해 동의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또는 어떤 기분을 느끼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감정 상태 모니터링 도구를 소개, 눈길을 끌었다.
연방정부의 과학연구 기구인 CSIRO(Commonwealth Scientific and Industrial Research Organisation)가 개발한 ‘We Feel’은 트위터에 게시된 단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사람들의 감정을 모니터링 하는 도구로, 어떤 특정 상황에 대해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CSIRO의 ‘We Feel’은 지난 주 3일 연속 비가 내리는 것에 대해 시드니 사람들이 지난 2월의 혹독한 열풍에 비해 더 낫다는 감정을 표출했음을 확인했다.
‘We Feel’의 분석을 보면, 지난 주 수요일부터 금요일(8-10일)까지 3일간 연속 비가 내린 것에 대해 시드니사이더들이 영문으로 트위트한 ‘기쁨’의 감정은 15.42%로, 지난 2월9일부터 11일까지 3일 연속 엄청난 열풍이 발생했던 당시(섭씨 41도까지 오름)의 11.47%보다 높았다.
‘We Feel’이 분석한 내용을 보면, 시드니사이더들은 비가 내리는 것보다 열풍으로 인한 더위에 더 괴로운 감정을 드러냈다. 지독한 열풍에 짜증스러움을 표출한 트위터 비율은 1.15%인 반면, 계속 비가 내리는 것에 괴로움을 나타낸 1.07%로 분석된 것이다.
신문은 “지난 2월과 3월 사이, 기후로 인한 사람들의 감정 차이는 ‘We Feel’이라는 감정 파악 도구 시스템의 관리상 과장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지만 전반적인 패턴은 분명해 보인다”고 전했다.
CSIRO의 디지털 및 데이터 혁신 연구그룹인 ‘Data61’의 세실 패리스(Cecile Paris) 수석 연구원은 “할 수만 있다는 우리는 전국의 사람들이 현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싶었다”면서 ‘We Feel’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We Feel’을 통해 올 들어 호주인들이 트위터를 통해 ‘슬픔’을 표현하는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한 날은 도널드 트럼프(사진) 취임 날(1월20일)이었다.
패리스 연구원은 이어 “우리는 ‘We Feel’을 통해 우울증을 겪을 위험이 높은 지역, 그리고 그 지역의 분위기나 감정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또한 사람들의 감정이 매일, 또는 한 주간의 날씨, 심각한 재앙이나 경기침체 뉴스와 같은 사회-경제적, 환경적 요인에 따라 얼마나 자극을 받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시드니 소재 정신질환 연구-예방 연구기관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공동 진행한 ‘The Black Dog Institute’는 감정의 파급과 동기를 더욱 잘 파악하기 위한 한 방법으로 이 도구를 활용하고 있다. ‘We Feel’은 분당 트위터에 게시되는 4만5천개의 단어를 처리할 수 있다. 그 결과는 실시간으로 시각화되어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We Feel’이 선보인 후 올 들어 시드니사이더들이 가장 큰 ‘기쁨’를 표현한 날은 신년 첫 날인 ‘New Year's Day’ 그리고 3월8일 세계 여성의 날(International Women's Day)이었다. 이날 호주와 뉴질랜드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happy’, ‘great’, ‘good’, ‘proud’, ‘strong’, ‘smart’, ‘successful’이라는 단어를 더욱 많이 사용했다. 특히 호주 여성들은 전 세계 여성들이 같은 감정을 표현한 단어사용 비율 14.45%보다 높은 20.09%를 보였다.
반면 트위터를 통해 호주인들이 올해 가장 큰 슬픔을 표현한 날은 지난 1월20일로, 미국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에 서글픔을 나타냈으며, 곧이어 1월29일 트럼프가 전 세계 7개 무슬림 국가 출신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날, 가장 큰 분노를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 트위터를 통해 드러난
시드니 사람들의 감정 상태
-Happiest tweets : 3월8일 세계 여성의 날 / 16.22%
-Saddest tweets : 1월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 3.56%
-Angriest tweets : 1월29일 전 세계 7개 무슬림 국가의 입국금지 행정명령 / 1.17%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