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트럼프’ 시장에 평소 감정..비난 확산
뉴스로=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22일 런던의 의사당 인근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 직후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SNS에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을 조롱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위터에 “장난하냐(You have to be kidding me)?! 런던시장은 테러가 대도시 생활의 일부라고 말했다”는 내용과 함께 칸 시장이 지난해 9월 맨해튼 첼시에서 폭발사건이 발생했을 때 보도된 신문 기사 링크를 올렸다.
런던 최초의 무슬림 시장인 칸 시장은 반무슬림 정책을 펴는 트럼프 대통령의 런던 방문을 반대하는 등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평소 감정을 갖고 있는 칸 시장을 우회(迂廻)해 비난했지만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테러사건에 대해 신중치 못한 처신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후 많은 네티즌들이 트럼프 주니어를 비난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트럼프 주니어가 과거 아프리카에서 동물 사냥을 한 사진들을 올리고 “당신은 전후관계를 무시하고 칸 시장을 들먹이는데 아직도 재미를 위해 코끼리를 사냥하는게 몹시 불쾌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영국 노동당의 웨스 스트리팅 의원은 트위터에 “우리 도시에서 발생한 테러범죄를 런던시장을 공격하는데 활용한 트럼프 주니어, 당신은 창피한 줄 알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상 트럼프 주니어 트위터 홈페이지
뉴욕타임스는 이날 보도에서 “트럼프 주니어가 칸 시장의 지난해 발언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면서 “칸 시장은 대도시에서 테러가 발생할 위험이 높기 때문에 같은 대도시인 런던도 경각심을 갖고 시민의 안전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뉴욕 폭탄사건으로 다친 사람들을 위로했다”고 전했다.
타임스는 “소셜 미디어 세대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하면 SNS에 희생자를 애도(哀悼)하는 메시지를 올리는데. 트럼프 주니어는 그런 스타일이 아닌 모양이다”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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