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은 우아하고 화려한 풍미로 축제의 분위기 메이커이자, 축하주의 왕으로 군림하는 술이다. 샴페인을 더 돋보이게 하는 거품은 반짝이는 호박색과 함께 아프로디테의 우아함을 위해 존재하는 듯, 디오니소스의 기분을 돋아주기 위해서인 듯 포르르 포르르 피어오르며 환상적이며 유혹적이다.
샴페인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삼페인은 오빌리에 수도원의 원장이자 수도원 포도주 생산 책임자 였던 돔 페리뇽(Dom Pérignon)에 의해 개발된 것이다. 샴페인 제조과정은 화이트와인으로 발효가 끝나면 포도주를 병에 옮겨 담고, 그 안에 약간의 당분과 효모를 첨가하여 수개월 동안 10~12℃에서 보관한다. 병 속에서 2차 발효가 끝나면 효모의 찌꺼기가 남는데, 병을 거꾸로 세워 여러 번 돌려 병목에 찌꺼기가 쌓이게 한다. 다음에는 병을 거꾸로 해서 영하 25~30℃의 냉각 소금물에 병목을 잠기게 하여 얼린다. 그런 후에 찌꺼기를 병 밖으로 빼내기 위하여 충격을 가하면 병 속에 남아 있는 가스의 힘으로 찌꺼기가 밖으로 튀어나오게 되고, 찌꺼기 제거로 부족해진 병에 일정량의 와인과 당분으로 채운 뒤 쇠고리가 달린 병마개로 봉인하면 샴페인이 탄생한다.
샴페인 병에 샴페인이라고 표기할 수 있는 것은 제 1급 샴페인을 일컫는 제 1종으로 랭스, 에페르네, 마른에서 생산된 것과, 제 2종으로 분류되는 마른에서 생산 된 것이다. 다른 지방 제품은 VAN무스(발포포도주)라고 부르고 champagne이라 칭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샴페인의 포도 품종은 이 지역에서 경작한 레드 와인 품종인 피노 누와, 피노 므니에와 화이트 와인 품종인 샤르도네로 보통 피노 누와와 샤르도네를 6: 4 비율로 한다.
랭스를 중심으로 한 랭스 산에는 피노 누와, 에페르네를 중심으로는 피노 므니에, 크라망을 중심으로 한 포도밭에서는 샤르도네를 주로 재배하고 있다.
샴페인의 명가들이 모여 있는 에페르네
폴 로저, 모엣 샹동, 페리에-주에, 드 브노주, 드 카스텔란 등 샴페인의 명가들이 모여 있는 대표적인 샴페인 마을 에페르네는 랭스에서 30km 떨어져 있다. 구릉을 따라 펼쳐진 포도밭이 펼쳐지고, 마을에는 마른 강이 흐른다. 마을은 샴페인 생산으로 얻은 부로 번성하여 중세의 건축물들이 보존이 잘 되어 있고 아담하면서도 격조 높으면서 고아한 정취를 풍긴다.
에페르네를 대표하는 고급샴페인 ‘서 윈스턴 처칠(Sir Winston churchill)’은 명가 폴 로저에서 생산된다. 폴 로저의 지하 셀라는 섭씨 9.5도의 낮은 온도를 유지되며, 450만병의 샴페인이 숙성 중이다. 폴 로저는 1849년에 설립되어 5대 째 샴페인을 생산하고 있는 명가 중의 명가이다. 폴 로저의 대표적인 샴페인 ‘서 윈스턴 처칠’은 1975년에 폴 로저 가문의 오데트 폴 로저 여사와 처칠 간의 우정과 처칠을 기념하기 위해서 만든 샴페인이다. ‘서 윈스턴 처칠’의 양조법은 세상에 미봉된 가문의 특급 비밀이다.
모엣&샹동은 에페르니의 모엣 가문과 샹동 가문이 결합한 샴페인 명가이다. 현재는 루이비통, 코냑 헤네시와 합병하여 LVMH(Louis Vuitton, Moet & Chandon, Hennessy)그룹에 속한다. 모엣 &샹동의 대표적인 샴페인은 샴페인을 개발한 수사의 이름을 딴 ‘돔 페리뇽(Dom Perignon)’이다. 모엣 &샹동은 ‘돔 페리용’ 외의 다양한 샴페인을 선보이며 대중에게 접근한 마케팅으로 성공해 매출이 확장되어 LVMH의 탄탄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모엣 &샹동 지하 셀러는 길이가 27㎞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엄청나며, 일반인도 예약을 하면 방문 가능하다.
페리에 주에 역시 200년 전통을 이어온 명가로 주로 해외시장 마케팅으로 성공하여 입지를 굳힌 회사이다.
에페르네의 샹파뉴 박물관 찾아서
샹파뉴 드 카스텔란 (Champagne de Castellane) 는 포도주 박물관이자, 샴페인 브랜드이기도 하다. 박물관에서는 포도의 재배, 수확, 와인의 생산 과정을 모형으로 전시하고 있고, 다양한 와인 병과 코르크 마개, 포도주 제조 공정 관련 사진, 모형, 도구, 문헌과 함께 19세기 포도주 홍보 포스터를 전시하고 있다. 지하 저장고도 방문 가능하며, 샴페인 시음을 할 수 있으며 샴페인도 구입할 수 있다.
박물관에 있는 63m 높이의 탑에 올라가면 에페르네의 중세의 모습과 인근 마을 등을 볼 수 있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과 따사로운 햇살아래 펼쳐진 포도밭은 목가적인 풍경으로 아득하니 서정적이다. 그립고 아름다운 것은 포도밭을 흘러가다 우리들 가슴으로 흘러와 새로운 그리움을 만든다. 그리움은 금빛 도는 한 잔의 샴페인과 함께 하는 시간에 향기 가득 퍼져 흘러나온다, 보티첼리의 그림처럼.
박물관은 3월 17일부터 12월 22일까지 매일 연다.
【한위클리 / 조미진 chomijin@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