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통 초기에 치료 받아야 치아 손상 막을 수 있어
(서울=코리아위클리) 이준수 치과의 = 치아 통증의 이유는 염증입니다.
충치가 법랑질을 지나 상아질도 거의 지나가게 되면 본격적으로 충치가 신경 쪽에 자극을 주고 염증을 일으키면서 통증이 시작됩니다. 이제부터는 찬 것보다는 뜨거운 것에 민감해지고 아파집니다. 말기 충치 단계입니다.
아파지게 되는 원인은 신경과 혈관이 있는 부위에 염증을 일으켜 모든 염증 부위와 마찬가지로 붓게 됩니다. 그런데 인체의 다른 부위는 부으면 그 부위의 피부가 부풀어 오르고 심하면 터지게 됩니다. 그래서 염증이 나갈 길이 생기고 아픔이 있어도 그리 심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치아 속에서 염증이 생기면 치아 바깥의 단단한 부분으로 막혀 있기 때문에 염증이 빠져 나갈 곳이 없어져 염증이 치아내의 신경을 강한 압력으로 누르게 됩니다. 그래서 아주 심한 통증이 생기는 것입니다.
또 주무실 때 더 아플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머리가 심장보다 위에 있어서 이로 가는 혈관의 압력이 크지 않다가 주무실 때는 심장과 머리가 같은 높이가 되니 치아 쪽으로 가는 혈압이 높아지게 되어 아픔을 더 느끼게 되는 것 입니다.
일단 충치가 생겨 치아 안에 있는 신경을 자극하기 시작했다면 약으로는 어쩔 수 없습니다. 일시적 해결 밖에 되지 않으므로 빨리 치과에 가셔야 합니다. 치과에서는 치아에 구멍을 내어 치아 안의 염증의 압력을 줄여주게 됩니다. 그러면 압력이 일시에 사라지고 아픈 것이 순식간에 줄어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기에서 염증이 더 심해지는데 치료를 받지 않으면 염증이 입안으로는 막혀서 못나가고 나갈 길은 하나, 즉 뿌리 쪽입니다. 그래서 치아 밑의 뼈에 염증을 퍼뜨리고 뼈를 녹이게 됩니다.
그렇게 뼈가 녹게 되면 어느 정도 공간이 생기고 아픈 것이 일시적으로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공간에도 마저 염증이 다 차게 되면 또 아파집니다. 어떤 경우는 뼈를 뚫고 나와 잇몸 쪽으로 염증을 밀어내어 잇몸의 특정부위가 붓기도 합니다. 이 정도가 되면 충치가 아니라 신경치료(root canal Treatment)를 하셔야 합니다.
염증이 뼈를 뚫고 잇몸으로 나오기도, 신경치료 해야
지금까지 전반적인 충치의 진행 과정에 대해 말씀 드렸습니다. 이제 진행된 충치의 치료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신경에 자극을 주는 단계에서는 치료 도중에도 아프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마취주사를 맞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치료를 받을 때 신경까지 완전히 충치가 진행되었는지가 애매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임시로 진정시키는 약제를 넣고 당분간 지켜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상이 없으면 그냥 때우는 것으로 마무리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완전히 신경에까지 염증이 퍼져서 아픈 경우는 염증이 생긴 신경을 제거하는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이제는 이의 단단한 부분의 충치뿐만 아니라 속 안의 염증이 생긴 신경부분까지 다 제거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이를 빼지는 않습니다. 아직까지 최후의 단계는 아닙니다.
신경치료라는 것이 간단하지 않습니다. 그림에서처럼 커다란 것이 아니고 1mm도 안 되는 작은 공간을 따라 들어가서 뿌리 끝 부위의 신경까지 깨끗이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힘듭니다. 여러 번 치료 받으셔야 할 수도 있고요. 살아있는 신경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인공 약제를 넣습니다.
깨끗이 신경치료를 하시고 나면 치아는 빠지지 않고 남아있지만 그 치아는 살아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신경이 없어져서 뜨거운 것, 찬 것에 감각이 없습니다. 나무로 치면 나무 형태는 있지만 새로운 잎과 꽃을 만들지는 못하는 고목의 상태입니다. 그 나무에 어떤 충격이 가해지면 어찌 될까요? 나무가 쪼개지고 부러져서 나무가 그 가치를 잃게 되겠지요.
치아도 마찬가지 입니다. 신경치료만 받고 이를 내버려 두면 어느 날 음식 드시다가 이가 조각조각 나기 시작합니다. 어렵게 신경치료 받으셨는데 이가 부서져서 결국에 빼게 되면 얼마나 아깝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신경치료 받은 치아는 안에 기둥(Post)을 하기도 하고, 결국에는 이를 씌워주는 치료(Crown)까지 받으셔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크라운이 치아를 감싸주어 치아가 부서지는 것을 막아주고 정상적인 치아처럼 쓸 수 있게 됩니다.
어떤 경우는 신경치료를 하지 않고 치아를 다 덮어주는 크라운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이때는 치아의 너무 많은 부위가 상해서 단순히 때우기에는 치아가 너무 약하고 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많은 경우입니다. (전 일산 선치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