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韓상품 불매 韓여행사도 中상품중단
뉴스로=임지환기자 newsroh@gmail.com
싸드 불똥이 재미 중국커뮤니티와 한인사회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싸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AD)배치로 중국내 반한여론이 악화되면서 SNS를 통해 미국내 중국커뮤니티로 확산(擴散)되고 있다.
27일 미주중앙일보에 따르면 미국 내 중국인들이 이용하는 소셜웹사이트(wenxuecity.com)에는 ‘우리를 죽이려 하는 한국인들에 벌을 내리자’, ‘미국내 중국인들이 힘을 합쳐 반한시위에 나서자’, ‘중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한국 제품을 사지 말자. 한류는 허상’이라며 반한불매운동을 부추기는 글들이 다수 발견됐다. 이런 글들은 지난 2월부터 시카고, 보스턴,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다양한 지역에서 올라오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 거리
LA지역의 대표적 중국 타운인 몬트레이파크와 알함브라, 샌게이브리얼 인근 뷰티스토어에서 한국산 마스크팩, 보습제, 에센스 등이 중국인들로부터 외면받고 있으며 일부 고객은 한국상품은 사지 않는다고 노골적인 반감(反感)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부 업체들은 한국 제품의 디스플레이를 줄이고 대만과 일본 등 다른 아시아 국가 제품으로 진열장을 채우고 있다.
뉴욕에서도 중국 고객들이 많은 한인 상점들은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 업주는 “아직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지는 않지만 중국 고객들의 비중이 높아 혹시라도 불매운동이 벌어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시카고의 한인여행사가 최근 중국의 싸드 보복에 맞대응하기 위해 중국 여행상품판매 중단을 선언하는 일이 이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동남아시아와 중국, 한국, 유럽 등의 여행상품을 판매해 온 샤프여행사는 지난 25일 중국이 한국 관광을 못 하게 하는 조치를 내리고 있는 것에 맞서 중국행 여행상품을 더 이상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여행사는 중국 여행상품 판매를 중단한 대신 싸드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 방문을 독려하는 신문광고를 게재하는 등 애국심 마케팅도 선보이고 있다.
이같은 대응에 대해 일부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한인들은 싸드문제로 미국에서까지 맞대응하는 것은 갈등(葛藤)을 조장하는 일이라며 이성적인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플러싱에 거주하는 박상현 씨는 “중국인들이 한국상품 불매운동을 벌이는 것도 잘못된 일이지만 같은 대응을 하면 모두에게 해로운 일이다. 중국인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이러한 보복은 이해할 수 없다. 싸드는 미국과 일본 때문에 배치하는데 불매운동을 하려면 미국상품과 일본상품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많은 미국내 중국인들도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한 중국 네티즌은 "한국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 같은 아시안끼리 불협화음(不協和音)을 낼 때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다른 중국인 네티즌들도 "싸드는 미국이 설치하는 것인데 왜 한국 제품 불매를 하느냐. 중국에서 한국차를 부쉈다고 하는데 미국에서는 왜 미국차를 부수는 시위가 없는 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또다른 네티즌들도 "한국 제품 불매보다는 미국이 핵심이다. 보잉사가 만든 정찰기가 중국을 감시하고 있는데 롯데 과자 하나 불매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중국인은 전세계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까지 꼬투리를 잡아 한국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는 것은 매우 졸렬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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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싸드 해법..‘역지사지’하라 (2017.3.4)
중국에 분노할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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