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인종차별 발언으로 많은 논란을 빚어왔던 한나라당(One Nation Party)의 폴린 핸슨(Pauline Hanson) 의원이 이슬람을 ‘질병’으로 비유하고, 호주는 이에 대한 예방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해 비난을 받고 있다.
호주 한나라당(One Nation Party) 대표인 폴린 핸슨(Paulin Hanson)의 막말이 그치지 않고 있다. 특정 민족을 대상으로 극단적 차별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는 그녀가 이번에 또 다시 이슬람을 향해 ‘질병’이라고 표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주 금요일(24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핸슨은 이슬람을 ‘질병’으로 표현하면서 “호주는 이에 대한 예방접종이 필요하다”고 발언, 다시금 논란에 휩싸였다.
핸슨은 지난 22일(영국 현지시간), 4명의 무고한 희생자를 낸 런던 테러 사건이 전해진 후 ‘#PrayForLondon’ 대신 ‘#Pray4MuslimBan’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자는 비디오 영상을 올렸다가 각 당 의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이에 대해 그녀는 “런던 희생자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하고 테러 위협에 대비해 이슬람국가 출신의 호주 이민을 금지시키자는 취지였다“며, 이슬람 혐오주의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어 지난 주 금요일(24일), “비유하자면, 우리는 이슬람 질병에 걸려 있으며, 따라서 백신이 필요하다”고 말해 논란을 샀다.
무슬림을 질병이라고 한 폴린 핸슨의 발언에 국민당 대표이자 연방 부수상인 바나비 조이스(Barnaby Joyce) 의원(사진)은 “완전 미쳤다”(bat poo crazy)며 “바보 같은 발언”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와 관련, 국민당 대표이자 연방 부수상인 바나비 조이스(Barnaby Joyce) 의원은 “완전 미쳤다”(bat poo crazy)는 말로 핸슨을 비난했다. 조이스 의원은 “사람은 질병이 아니다”라며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바보 같은 발언”이라고 핸슨을 공격했다.
그는 이어 “호주는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 많은 양의 밀가루와 육류를 수출하고 있다”며 이슬람 국가와의 경제협력 관계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말콤 턴불(Malcolm Turnbull) 수상도 무슬림들의 입국 금지 여부에 관해서는 “테러 집단의 속임수에 넘어가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반대 입장을 표했다. 턴불 수상은 ‘3AW 라디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호주 내 어떤 지역사회든 그들을 겨냥한 혐오주의를 선동하는 것은 국가가 지켜온 상호 존중의 가치를 악화시키는 위험한 행위”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핸슨은 “결국 이민이라는 문제로 귀결된다”고 맞섰다. 그녀는 이날(24일) 브리즈번(Brisbane)에서 가진 미디어 컨퍼런스를 통해 “국민들은 답변을 원한다. 이것이 내가 지지받는 이유다”라며 “나는 국민들의 의견을 듣는다”고 주장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