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 깊이 흐르는 물결, 이재명 지지자들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3월 23일 성남시(시장 이재명) 소속 한 공무원을 SNS를 이용해 이 시장의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자, 검찰은 바로 다음 날 성남시청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성남시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이에 대해 "검찰은 민주당의 호남권 ARS투표(투표소에 갈 수 없는 권리당원들이 각 지역 순회투표 실시 전에 전화로 투표하는 방식)가 시작되기 하루 전, 전격적으로 성남시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고 사건과 관련 없는 부서까지 조사하는 과잉수색을 진행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의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종북몰이, 우석대 학생 식사제공과 제주에서의 지지 선언 조작 의혹 등 다른 선거법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검찰이 차일피일 조사를 미루면서 유독 저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압수수색을 진행, 노골적 정치탄압과 선거개입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불평했다.
JTBC '정치부회의'가 밝힌 대선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3월16일)를 보면, 문재인 37.1%, 안희정 16.8%, 안철수 12.0%, 이재명 10.3%, 홍준표 7.1%, 유승민 4.8% 순이었다. 그러나 또 다른 여론 추세를 가늠할 수 있는 강연 영상 조회수를 보면 위 여론 조사만을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대선 후보자 강연 영상 조회수와 호감도를 보면, 여론조사와는 반대로 1위에 이재명, 2위 문재인, 3위 안희정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를 좀 더 상세히 보면, KBS1 '대선주자에 듣는다‘ 이재명 편(1월 20일)에서 조회수 18만여명 중, 응답자 4497명, 그 중 호감도는 97%였다.
MBC 대선 후보 인터뷰 이재명 편(2월7일)은 조회수 30만여 중 응답자 4756명, 그 중 호감도 94%, 문재인 편은 조회수 3669, 호감도 35%, 비호감도 65%였다. 즉 조회수만 보아도 이, 문의 차이가 엄청나 보인다.
SBS(2월14일) 이재명 편, 조회수 20만여명, 응답 6025, 호감도 96%, 문재인 편은, 조회수 10만여명, 응답 469, 호감 51%, 비호감 49%였다. 안희정 편은 조회수 7만여, 응답 273, 호감 41%, 비호감 59%였다.
1차 촛불시위 중 이재명 강연 영상(작년 10월29일)도 조회수 131만여, 응답 1만6382, 그 중 호감도 96% 등으로 나왔다(이상 최상천 교수 집계).
이재명 후보에 열광하는 민심이 윗물(일반 여론조사)과는 상관없이 물밑에서 도도히 흐르고 있음을 말해 주고 있다.
영상조회에 나타난 위 집계들을 보면, 이재명은 당선 후 촛불 혁명의 뜻을 그대로 실천하겠다는 의지로 압도적인 투표권자의 호감을 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 국민의 가장 예민한 안보 문제인 사드 배치 보복에 따른 중국의 경제 압박, 사드 기지에 대한 중국의 미사일 공격 등 한-중 간 전쟁까지도 예견할 수 있는 ‘사드’가 한국 국민들의 신경을 거스르고 있는 이때에, 더불어민주당 후보 중 유일하게, 이재명만은 한국의 지정학적 여건 때문에 한국을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미국과 중국을 자주적 중용 외교로, 우리에게는 백해무익한 ‘사드철수’를 단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거기에 방산비리로 수조원 대의 국고 손실을 가져오는 자(군 장성들)들을 반역죄로 다스려 강력히 처벌하고, 재벌 해체 등 기득권 척결을 단행하겠다고 했다. 이같은 이재명의 당찬 포부가 바로 투표권자들이 열광하는 이유일 것이다.
특히 이재명 후보는 전 새누리당 인사들을 제외한 ‘야권공동정부’를 주장하는 유일한 후보다. 그는 한상규 민주노총 위원장의 사면에 이어 그를 노동부장관으로 임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의 야권공동정부로 가기 위한 야권 단일 후보가 탄생한다면 박근혜 대통령을 만들어 낸 부정선거도 앞으로는 맥을 못 출 것이다. 단일화된 야권 후보와 현 여권 후보 사이의 투표 지지율 격차가 80% : 20% 라면, 부정선거로 여권 인사가 당선된 것처럼 쇼를 한다면 바로 폭동으로 이어질 것이다.
미국은 “미 주둔군은 물러가라”는 필리핀 두테르테 진보계 대통령 당선에 겁을 먹고 차기 대선에서 이재명 같은 진보 대통령이 한국에 탄생하지 않도록, 한미합동군사훈련에 최신예 전략자산을 총 동원, 북을 위협하는 등 전쟁 직전의 아슬아슬한 북풍을 일으키는 쇼를 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알아야 할 것은 이제 한국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천안함 때부터 SNS 덕분에 북풍에 놀아나지 않을 만큼 업그레이드 됐다는 사실이다.
그 보다는 미국이 한미합동군사훈련에서 자칫 한 번의 실수로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 그리고 미 본토에 치명적인 화를 가져 올 수 도 있는 북미 전쟁으로 번지지 않도록 한미합동군사훈련부터 철저히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 한국에 진보 정부가 들어선다 한들 미 본토를 초토화하고 3억 가까운 인명피해를 가져오며 한반도 등 동북아시아를 완전히 망가트릴 전쟁과 비교가 되겠는가?
문재인-안희정, 적폐청산 새 나라 만들 수 있을까?
한편, 문재인 후보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지난 대선 때만 보더라도 자신의 승리를 부정선거로 가로 챈 상대를 비굴한 자세로 승복, 자신을 지지했던 국민들의 의분을 깔아뭉개는 등 성격이 지나치게 우유부단하고 선량(?)해서 자기 자신의 투쟁으로 쟁취할 투지력이 절대로 필요한 차기 한국 대통령직에는 안 맞는 인물로 비친다. 안희정 후보가 문 후보를 향해 “분노가 빠졌다”고 비판한 것은 옳은 지적이었다. 1,2차 촛불 시위 때도 여야 눈치 보느라 확실한 행동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지 못한 민주당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박원순 시장이 대변하면서 촛불 시위 선봉에 서야 할 제1야당 ‘민주당의 좌면우고는 문재인 때문’이라고 꾸짖었다.
결국 촛불이 횃불로 변하고 나서야 문 후보는 ‘이제 국민의 눈 밖에 나면 안 된다’는 듯 뒤늦게 촛불시위에 참여하는 어정쩡한 모습을 보여 많은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특히 문 후보는 남북정상회담마저도 “미.일.중과 상의해서 추진하겠다”고 하는 등, 외세와 사전 협의 없이 성사된 노무현-김정일 남북정상 회담을 준비했던 노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답지 않은 자세를 보였다.
이러한 사대주의적 발상은 사드문제에서도 확인 된다. 한국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서도 당연하다는 듯,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의 가장 중요한 기둥이다‘는 발언이다. 또 ’사드가 북핵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국민들도 무시할 수 없다’며 옳지 않은 여론에도 끌려가는 우유부단성, ’사드 철수문제는 앞으로 당선 후 국회와 국민과 상의해 가면서 결정하겠다‘는 대통령 후보로서의 소신 없는 발언 등은 지나친 눈치보기 외교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또 자신이 민주당에 끌어들인 키멤버 중에는 양향자(삼성전자 상무) 등, 박근혜와 뇌물 수수 혐의를 받고 현재 수감 중인 이재용의 삼성 고급 간부 출신들이 넘친다는 사실 등, 이제는 재벌 등 구 부패세력을 척결해야 한다고 부르짖고 있는 촛불혁명과는 동떨어진 언행이 눈에 자주 뜨임도 약점이 아닐 수 없다.
안희정 후보는 어떤가? 노무현 심복을 자처해 오다가 노무현 서거 후 16개월이 지나자 집권한 이명박에 아부, 노무현 계 인사들의 분노를 샀고, 박근혜 정부 때도 박근혜를 응원하는 발언으로 민심을 거슬렀다. 즉 안 후보는 강자가 악당이건 아니건 가리지 않고 아부하고 실리만 취하면 되는 정치적 소신이 없는 인물로 비친 것이다. 거기에 박근혜의 공범인 전 새누리당 계 인사들마저 통합을 위해 함께 가자는 안 후보가 과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안 후보의 내심은 여야 할 것 없이 표만 모으면 된다는 소신 없는 정치인임이 드러난 것이다.
물론 마땅한 여권 후보가 없어서 5%~15%인 여권 지지자들이 상당 수 안 후보의 ‘통합’,‘연정’등 달콤한 말에 호감을 가질 수 있겠지만, 적폐청산을 강력히 요구하는 85%~95% 압도적 대다수 국민들은 벌써부터 ‘내가 안 후보를 잘 못 봤다‘며 그를 기피 인물로 판단했음은 안 후보를 위해서는 불행한 일이다. 안 후보는 성격으로 보아 적폐 청산도, 부패 기득권 세력도 없는 태평세월이라면 모를까, 흑백을 가려 법치로 과단성 있게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올바로 세워나가야 할 중대한 이 시점에서는 대통령직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물로 보인다.
국민들은 지난 두 차례의 대선에서 아무런 검증도 없이 수많은 사기 전과자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뽑는가하면, 무능, 무지, 무책임, 공감능력 결여 등으로 비선인 최순실의 도움으로 살아오고, 국정까지도 그의 말대로 수행하는 척 흉내를 낸 박근혜를 지도자로 선출했다. 이처럼 두 차례에 걸쳐 가짜 대통령을 뽑은 죄로 국민들은 엄청난 댓가를 치러야 했다.
이제 박근혜는 촛불 민심의 요구로 구속되었다. 차기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자는 촛불 민심에 부응해 적폐 청산과 개혁을 이루어 낼 분명한 소신과 강한 의지를 전 국민에게 표명해야 한다. 또 과반수 이상의 의석을 가진 정당이 없는 상황에서 정치권이 개혁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재명이 주장하는 ‘야권공동정부’ 구성을 꾸려나갈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할 뿐 아니라 역량이 검증된 실력 있는 무능한 진보가 아닌, 유능한 진보대통령이 선출되어 우리 국민의 70년 맺힌 한을 풀어내야 한다.
차기 민주정부는 외세에 끌려 다니지 않는 한민족의 시민국가, 철저한 적폐청산에 따른 99% 국민을 위한 나라를 건설하고 전쟁에 의한 적화통일이 아닌 평화적인 민족통일을 지향하며 99% 국민의 질적 생활 향상을 이룩해 나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