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각국 공관에 지시… 비자면제국은 예외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 이민 행정명령 관련 정책과 관련해 앞으로 미국 방문비자 심사가 강화될 전망이다.
23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렉스 틸러슨 연방국무장관은 최근 전세계 미국 공관에 비자발급 심사를 강화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기간 밝혔던 '극단적 이민 심사'(extreme vetting) 공약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새 지침은 일단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와 유럽 등 비자면제국으로 지정된 38개 국가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비자 심사 강화는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에 주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틸러슨 장관은 최근 2주간 각국 공관에 보낸 4건의 공문에서 각국의 총영사들이 사법.정보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워킹그룹을 만들어 비자발급 심사를 강화해야 할 대상을 식별하는 기준을 개발할 것을 지시했다.
공문은 비자 신청자의 외국 방문기록, 근로 기록, 전화번호, 이메일, 소셜미디어 정보 등을 통해 신원확인을 꼼꼼히 하게 했다. 이를 위해 하루 수많은 비자 신청자를 맡고 있는 영사들의 인터뷰 대상 수도 제한했다. 그러나 이같은 공문 내용이 비자면제국을 제외한 국가 공관에만 전적으로 해당될 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특히 공문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영향권에 있는 지역 출신의 비자 신청자들에 대해서는 그들의 소셜미디어를 반드시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전에도 연방 국토안보부는 미국 비자 신청자들에게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 비밀번호 제출을 요구하는 정책을 검토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름이나 국적 때문에 비자 발급시 불필요한 조사를 받는 사람들이 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