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배달 문화가 번성하지 않은 프랑스임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배달 음식”이란 키워드로 인터넷 검색을 하면 무수히 많은 사이트가 쏟아져 나올 정도로 집으로 음식을 주문 해 먹는 문화가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
프랑스의 9월은 햇살이 따갑고 바람이 선선하여 피크닉족들이 공원을 많이 찾는 시기이다. 일반적으로 피크닉을 떠나면 바구니에 가득 담긴 음식과 돗자리가 떠오르기 마련인데, 일광욕을 즐기며 독서를 만끽하는 순간 혹은 지인들과의 오붓한 시간들을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 해 주기 때문이 아닐까?
예상치 못한 출출함이 찾아오거나 친구들과 준비하지 못한 채 피크닉을 나왔다면 이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한강변으로는 치킨과 짜장면이 배달된다면 파리의 공원과 세느강변에는 소풍 바구니가 찾아간다. 샌드위치와 같은 식사가 배달되는가 하면 여럿이서 나누어 먹는 간식이나 에피타이저로 먹을 만한 마른 햄과 치즈 그리고 빵과 음료가 담긴 세트 메뉴도 존재한다.
흔히 한국에서 생각하는 배달 음식이란, 저렴한 가격대에 신속하게 배달 받아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말한다면, 파리의 피크닉 배달 업체들은 신선한 재료와 음식들로 눈과 입을 즐겁게 해 주면서도 스푼과 식기류, 바닥에 깔 돗자리까지 제공하며 이것저것 챙겨야 하는 수고를 덜어주는 퀄리티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벤트성 피크닉 : 피크닉의 성향에 따라 맞춤 메뉴와 맞춤 서비스
Paris Pic Nic은 친환경적인 일회용품들과 유기농 재료들을 고집한다. 오전 11시반에서 저녁 9시반 사이 어느 시점에나 인터넷 사이트에서 주문 가능하다. 2인 기준으로 네 가지 메뉴 중 한 가지를 결정할 수 있는데, 와인과 치즈, 말린 햄과 푸아그라로 구성된, 연인들을 위한 구성이 있다면 친구들끼리 마카롱과 과일로 구성된 바구니를 나누어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있기도 하다. 재료와 메뉴는 매일 조금씩 변화가 있으며 우천시 만남의 장소를 취소하거나 환불 받을 수도 있다. 배달 장소는 에펠탑 앞, 튈르리 공원, 보쥬 광장, 씨테 섬 센강변 네 지점에서만 가능하다. 또한 꽃을 함께 주문하는 등의 이벤트성 추가 서비스도 준비 되어있다. 추가적으로 사진 촬영 서비스를 주문하면 사진사가 직접 동행하여 20분간 소풍의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에 담아 낸 후 보정까지 완료시켜 받아 볼 수 있다. 누군가에게 깜짝 선물을 해 주고 싶다면, 미리 정해진 시간에 셋팅을 맞춰 해 주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엄선된 치즈와 햄들로 구성된 에피타이저
Louis et Adrien은 4인분으로 구성된 세 종류의 박스를 제안한다. 프랑스 여러 지방의 특산품인 치즈들과 말린 햄, 빵과 와인으로 구성, 저녁 5시에서 10시 사이 파리 전역에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치즈나 와인 올리브들을 추가 시킬 수 있으며 자신의 입맛대로 박스를 구성할 수도 있다. 오프라인 샵을 두 군데 두고 치즈와 빵 등을 파는 가게 Epicerie Generale은 무려 아홉가지의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빵과 치즈는 물론 제과나 과일 그리고 연어와 같은 신선한 재료도 준비되어 있다. 퀼트가 놓인 천 돗자리는 물론 로고가 박힌 컵이 함께 동반되며 커다란 나무 바구니에 담겨 배달이 되어 더욱 멋스러운 소풍 분위기를 내기에 적합하다. 카드 놀이나 공 놀이 기구를 대여 해주는 서비스가 포함 되어 있어 자녀가 있는 가족들에게 인기가 좋은 상품이다.
Aperitif.me 사이트에서는 빵에 발라먹는 제품들을 위주로 배달 해 준다. 올리브 타프나드나 푸아그라, 떼린 등의 여러 종류의 제품들을 조금씩 맛보는 재미가 남다르다.
https://www.facebook.com/epiceriegenerale/info
핸드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샌드위치와 샐러드를 간편하게 주문
L’Appero라는 이름을 가진 도시락 배달 회사는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하면 핸드폰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나누어 먹는 작은 안주거리 보다 식사대용 샌드위치나 간단한 샐러드들이 한 셋트를 구성한다. 스마트폰으로 바로 주문 할 수 있어 편하게 주문 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한위클리 / 계예훈 artechris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