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유니버설 공원, ‘가상 라인’ 시스탬 선보여
▲유니버설 공원내 해리포터관 입구에 길게 늘어선 줄. 출구에서는 구경을 마친 사람들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 테마공원에서 가상 라인 과 같은 시스탬이 활성화되면 이같은 모습은 사라지게 된다. ⓒ 코리아위클리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세계 테마공원의 수도 올랜도에 살면서도 공원 방문이 간혹 꺼려지는 이유가 있다면 비싼 입장료 외에도 ‘줄서기’를 꼽을 수 있다. 공원내 인기 어트랙션(놀이기구 혹은 관람소)에는 사람이 몰리기 마련이어서 불과 몇 분짜리 체험을 하기 위해 몇 십분을 허비해야 하는 것이 예사이다. 물론 성수기에는 더 오래 걸린다.
그동안 공원들은 대기시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단히 애를 써왔다. 약 20년 전에 유니버설 공원은 '어메이징 어드벤쳐 오브 스파이더맨(Amaging Adventure of Spiderman)'과 같은 인기 어트랙션에서 ‘프리 라이드’ 를 선보였다. 이는 본격적인 라이드를 타기 전에 이야기속에 나오는 ‘데일리 버글 신문사’ 뉴스룸을 모방한 장소를 거치게 함으로써 한정 시간에 보다 많은 입장객을 체험 활동에 들게 한 것이다.
이후 디즈니와 유니버설은 '패스트 패스' '익스프레스 패스' 등 시간 예약제 프로그램을 선보였으나 하루 3개 어트랙션으로 한정했다.
그러나 최근 유니버설 올랜도 리조트가 내놓은 새 방책은 ‘가상 라인’이라는 시스탬으로 매스컴의 관심을 끌었다.
이번 주에 오픈한 ‘레이스 스루 뉴욕 스타링 지미 팰런( Race Through New York Starring Jimmy Fallon)’ 어트랙션은 우선 '리저베이션 온리(reservation only'이다. 줄서기가 아예 없어 예약을 하지 않으면 구경이 불가능하다.
방문객들은 자신의 전화 앱이나 키오스크에서 자신들이 어트랙션에 당도할 수 있는 시간(1시간 윈도우)을 예약할 수 있다. 그러나 방문객을 바로 놀이 체험에 들어가게 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줄을 서는 것도 아니다.
새 시스탬이 혁신적인 이유는 대기 장소를 또다른 어트랙션으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즉 방문객들은 소파에 앉아 공연을 보며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것이다.
지미 팰런관 입장객들은 록펠러 센터 빌딩의 로비처럼 꾸며진 곳에 들어가 소파를 갖춘 라운지에서 투나잇 쇼 진행자의 과거와 현재 사진과 기념품을 보고 터치 스크린 텔레비전에서 이들의 쇼를 볼 수 있다. 또 게임을 할 수 있으며 라운지에서 어울리며 전화 충전을 하는 등 자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지미 팰런쇼의 출연 캐릭터인 해시태그 팬다 분장복을 입은 배우와 사진을 찍고 역시 쇼에 등장하는 바버샵 중창단의 공연을 감상하며 춤을 출 수도 있다. 바버샵 하모니란 라디오나 TV가 없던 19세기 후반에 동네 주민들의 사교장이었던 이발소 앞에서 노래하던 흑인 4중창단을 말한다.
이렇듯 자유롭고 흥겨운 시간을 보내다 아이폰 앱에서 차례를 알리면 본격적인 놀이 공간에 진입할 수 있다. 키오스크 예약자의 경우 티켓 색상을 보고 자신의 차례를 알 수 있다. 대기 장소에서 같은 색 불빛을 반짝거리고, 공연 가수 역시 색상을 알린다.
유니버설은 올해 개장하는 물놀이 공원 볼케이노 베이 에도 새로운 시스탬을 적용해 입장객들이 손목 시계와 같은 밴드에서 라이드 나우 라는 알람 표시를 보고 자신의 차례가 되었음을 알게 한다.
이같은 가상 라인은 무엇보다도 테크놀로지 발전에 만들어 낸 결과이다. 공원측은 자사의 이같은 혁신 노력으로 차세대의 경우 공원내 줄서기 라는 개념에 생소함을 나타낼 것이라며 자랑하고 있다.
요즈음 미국인들이 스피드 데이트에서 부터 아마존 프라임 2시간내 배달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신속 문화에 길들여 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니버설의 아이디어는 타공원들의 따라하기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