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중반기 치러지는 제31대 시드니한인회 회장단 선거를 앞두고 류병수 어번-리드컴 상우회 회장(오른쪽)이 출마 의사를 공식 밝혔다. 류 회장은 올해 선거에 부회장 후보로 이기선(왼쪽) 전 시드니한인회 사무총장을 선임했다.
어번사업자협의회 류병수 회장, 31대 한인회장 출마 밝혀
양로원 건립(40만평 부지 마련) 추진... 부회장 후보 이기선
지난 30대 한인회장 선거 출마를 밝혔다가 철회한 바 있던 류병수 어번사업자연합회 회장이 올해 중반기 치러지는 제31대 한인회장 후보에 출마할 뜻을 또 한 번 밝혔다.
류 회장은 금주 화요일(11일) 이스트우드 소재, 한 식당에서 동포 미디어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날 류 회장은 “무언가 (한인 커뮤니티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언급한 뒤 “한인회에 재정적 어려움이 없도록 기반을 확고히 할 것이며, 그럼으로써 능력 있는 이들이 한인회에 들어와 봉사할 수 있도록 길을 마련하려 한다”는 말로 출마 동기를 설명했다.
올해 치러지는 시드니한인회 회장단 선거를 앞두고 출마 의사를 밝힌 예비 후보는 류 회장이 처음이다. 부회장 후보에는 지난 2000년 이재경 회장 당시 사무총장을 역임한 이기선 JNC Australia 대표가 나선다.
류 회장은 이 부회장 예비 후보와 함께 한 자리에서 △일하는 한인회 △우리 한인회 △미래 한인회 △감사의 한인회 등 4개 공약 사항을 발표했다. 이어 이기선 부회장 예비 후보는 ‘일하는 한인회’ 역할로 “한인회는 이제 친목을 뛰어 넘어 전문성을 겸비하고 교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며 세부 내용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류 예비 후보가 이 부문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이 한인회 수익사업의 적극적인 개발이다. 그 핵심이 차일드케어 센터와 Aged Care 프로그램으로,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일이지만 이를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Aged Care 프로그램의 하나로 류 후보는 이미 리치몬드(Richmond)에 40만평 규모의 부지를 매입해 놓은 상태라며, 이곳에 양로원을 건립하는 것이 마지막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이의 수익금 일부를 한인회 운영 기금으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어 ‘우리 한인회’ 부문에서 휴 예비후보 측은 시드니 한인사회 각 단체가 한 우산 아래 응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각 단체 추천 인사를 운영위원으로 영입함으로써 한인회 사업이나 역할에서의 참여도를 높이고 각 지역 기관(카운슬, 공공도서관) 등과의 협약을 통해 한인동포나 단체들이 해당 기관 소유의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비영리 문화예술 단체들의 활동 공간으로 한인회를 개방하겠다는 뜻도 언급했다.
‘미래 한인회’는 세대 변화에 따라 향후 동포자녀 2, 3세들이 한인회를 기반으로 동포사회에서 자기 역할을 다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으로, 류 예비후보 측은 또 한 명의 부회장을 차세대 젊은층에서 선발, 임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이들의 주류사회 진출을 위한 기틀을 조성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감사의 한인회’는 이제 고령층 한인들이 많아진 시점에서 이들을 위한 한인 커뮤니티 차원에서 제공할 수 있는 복지 기반을 마련한다는 것으로, 앞서 언급한 Aged Care 프로그램으로 한인회가 추진하는 양로원 사업이 대표적이다. 류 예비후보는 “양로원 건립이 평생의 꿈”이라며 단순한 노인 거주시설이 아니라 이미 확보한 부지 내에 직접 야채를 심고 가꿀 수 있는 소규모 농장을 조성하는 등 입주자들의 활동공간을 동시에 갖추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류 예비후보 측은 30대 한인회에서 추진하는 사무국 독립에 대해서는 “재정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동시에 수반되어야 한다”면서 “이의 필요성에 적극 공감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서울 출생인 류 회장은 경복고, 서울대(사범대 생물교육)를 졸업했으며 삼성생명에서 10여년 근무하다 지난 1987년 호주로 이주, 현재 ‘My Happytel’이라는 휴대전화기 액세서리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대한민국 무역의 날을 기해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으며, 어번-리드컴 상우회 회장, 서울대학교 호주 총동창회장 등 사회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또 이기선 부회장 예비후보는 류 회장과 대학 동문으로 교육학을 전공했으며, ANU 대학원(이민법), CSU 대학원(신학)을 거쳐 호주 ITTI대학 및 CIT대학 부학장 등을 역임했다. 호주 난민자문관, 시드니한인회 사무총장, 호주 한인복지회 등에서 봉사했으며, 현재는 개인 기업인 JNC Australia를 운영하고 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