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개 건강식단 개발
뉴스로=정현숙기자 newsroh@gmail.com
게국지와 박속낙지탕 등 향토음식이 학교 급식(給食)으로 제공된다.
충청남도가 최근 지역 우수 농수축산물과 전통장류를 결합해 구성한 건강식단을 개발, 올 하반기부터 도내 715개(27만여 명) 초·중·고 학교급식에 보급하기로 해 관심을 모은다.
건강식단은 지역에서 생산된 우수 식재료를 학교급식에 공급함으로써 지역 순환 식품체계를 구축하고, 학교급식지원센터의 안정적인 정착과 학생들의 건강한 식습관을 돕기 위해 마련했다.
급식 메뉴는 게국지를 비롯, 박속낙지탕, 쌈밥·빠금장, 꽃게찌개, 갑오징어고추장찌개, 연근시래기밥, 뽕잎밥, 호두산채비빔밥, 뱅어포구이, 꽈리고추찜, 된장사과소스 등 지역의 대표 향토 음식들이다.
식단은 모두 114개로, 밥류·면류 중심 23개, 국·찌개류 중심 20개, 구이·찜·볶음·조림·튀김류 45개 등이다. 가령 호두산채비빔밥은 천안 특산물인 호두와 산채를 재료로, 홍합미역국과 순살치킨, 백김치, 배·사과를 묶어 한 끼 식사로 꾸리는 방식이다.
또 서산·태안지역 향토음식인 게국지는 잡곡밥과 주꾸미채소볶음, 우엉잡채, 감태구이, 배추김치 등을 하나로 엮고, 박속낙지탕은 보리밥과 한우버섯불고기, 새조개무침·소면, 배추김치, 생강한과와 묶었다.
불고기피자를 연어철판볶음밥·감자미역국 등과, 뱅어포구이를 찹쌀밥·한우갈비탕 등과, 한우장똑똑이를 강황카레쌀밥·꽃게장 등과 조합(組合) 한 식단도 있다.
이렇게 마련한 건강식단은 영양교사용 교재로 제작해 보급한다. 하반기 급식을 위해 오는 7월까지 TF팀 영양교사들이 각 학교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며 조리 과정과 완성 식단 등을 촬영해 책으로 만든 뒤, 2학기 개학 전후 일선 학교급식에 배부해 활용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충남도는 건강식단 보급에 맞춰 전통 고추장, 된장, 국간장 공급도 추진키로 했다. 이를 통해 도는 우수 식재료 학교급식 공급 기반 구축과 지역 농수축산물 공급 확대 및 학교급식지원센터 정착, 지역 농수축산물 생산·가공·소비 순환체제 기반 마련 등의 효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인범 도 농산물유통과장은 “건강식단 레시피는 일선 현장 영양교사들이 학생들 입맛을 고려해 직접 개발한 것으로, 우리 농수축산물 소비 촉진은 물론,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진 학생들 입맛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학교급식지원센터를 통해 우수 농수축산물 및 전통·향토 식재료가 확대 공급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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