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하버사이드(harbourside) 지구 재개발 계획 가운데 하나로 서큘러키(Circular Quay)의 레인웨이(laneway)가 멜번 스타일로 새로 단장될 전망이다. 사진은 로프터스 레인(Loftus Lane) 개발 계획 가상도.
상업 공간-주거지 조화, 시드니 도심 교통 요지로 재단장
시드니 하버사이드(harbourside) 지구 재개발 계획 가운데 하나로 서큘러키(Circular Quay)의 레인웨이(laneway)가 멜번 스타일로 새로 단장될 전망이다.
호주 자산운용사 ‘AMP 캐피털’(AMP Capital)의 투자로 진행되는 ‘키 쿼터’(Quay Quarter) 개발은 2020년 초 완성한다는 계획 하에 입안된 1만1천 평방미터의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로, 서큘러키 단지 내 새로운 카페, 레스토랑, 바(bar) 등 소매업체들이 들어서는 상업지구 건설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이 지역 거주민은 약 1천명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난주 토요일(15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페리 선착장과 200미터 떨어진 주거지 로프터스 레인(Loftus Lane)에 럭셔리 저층 아파트 건물 3채(106 가구)의 건설이 포함되어 있다. 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1860년대 양털 가게 ‘Hinchcliff House’도 쇼핑공간과 레스토랑이 겸비된 상가 건물로 탈바꿈한다.
‘AMP Capital’의 부동산 최고 책임자 루이스 메이슨(Louise Mason)씨는 “서큘러키 지구 재개발은 시드니가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그녀는 “서큘러키는 시드니의 아이콘이자 NSW와 시드니 도심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로 직장인, 거주민, 방문객 모두에게 중요한 곳”이라면서 “하지만 현재 그 가능성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매이슨씨에 따르면 새로 개발되는 레인웨이는 특별한 쇼핑, 카페, 레스토랑, 바 등이 즐비한 새로운 상업지구를 형성, 틈새시장을 공략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키 쿼터 시드니 프로젝트’는 낮밤에 필요한 시설들을 설치, 역사적으로 ‘9am-5pm’ 직장 풍경으로 가득했던 서큘러키의 풍경을 현대적으로 재단장하는 계획”이라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그런 한편 한 부동산 개발업체 관계자는 “브릿지 스트리트(Bridge Street) 상에 49층의 오피스 건물 ‘Quay Quarter Tower’가 들어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건물은 덴마크 회사 ‘3XN’이 디자인한 10억 달러 상당의 타워로 2020년 완공 예정이이다.
하버 브릿지가 보이는 로프터스 스트리트 코너 상의 개발 계획.
서큘러키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오피스 타워들도 새롭게 재단장되며, 오페라 하우스도 외관을 재정비해 재탄생하게 된다.
아울러 싱가포르 기반의 ‘폰티악 랜드 그룹’(Pontiac Land Group)은 3억 달러를 투자해 브릿지 스트리트(Bridge Street) 상에 빅토리아 시대 풍 사암건물의 고급호텔(450 객실)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 호텔은 지하 도로를 통해 로프터스 스트리트와 연결된다.
이와 함께 중국 부동산 개발업자인 달리안 완다(Dalian Wand)씨도 알프레드 스트리트(Alfred Street) 상에 59층 트윈타워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10억 달러 상당의 이 건물 안에는 럭셔리 아파트 타워와 170개의 객실을 구비한 호텔이 들어서며, 이 또한 2020년쯤 완공될 예정이다. 페리 선착장도 2억 달러를 들여 업그레이드 되며, 새 경전철 공사는 2019년 완공돼 운행이 시작된다.
한편 교육부는 10년 안에 이너 시티(inner-city) 인근 학교를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옵서버토리 힐(Observatory Hill)의 포트 스트리트 퍼블릭 스쿨(Fort Street Public School)도 포함된다.
시드니 시티 카운슬 도시기획부 그레이엄 얀(Graham Jahn) 국장은 “시드니 전체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로써 서큘러키 페리 선착장이 가진 잠재력을 살리기 위해서는 1950년대에 건설된 카힐 고속도로(Cahill Expressway)를 철거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고속도로를 제거하게 되면 비로소 서큘러키 페리 선착장이 열린공간, 공공장소, 상업공간이 조화를 이룬, 도심-항구의 연결 통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