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4월 18일(토) 18시, ‘세월호 참사 1주년 추모 문화제’가 파리 트로카데로 인권광장에서 개최된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파리의 한국사람들’ 주최로 열리는 이날 행사는 전세계 6개국의 18개 도시에 사는 한인들이 함께, 세월호 1주년을 추모하고, 정부에 다시 한 번 진실구명을 요구하고자 하는 모임이다.
다음은 공고문 전문
4월 18일, 에펠탑 인권광장에서 세월호 1주기 추모행사를 개최합니다.
다가오는 2015년 4월 18(토)에 세월호 참사 1주년을 기념하는 문화제가 파리 트로카데로 인권광장에서 오후 6시부터 열립니다.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꼭 1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모든 국민들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는 가운데 죽어가야 했었는지를 명확히 알지 못합니다. 왜 해경들은 죽어가는 학생들을 보고만 있었고, 왜 선원들은 가만히 있으라고 방송하면서 자신들만 몸을 피했는지. 왜 세월호에서는 국정원의 컴퓨터가 발견되었고, 세월호의 실질적 선주라는 유병언은 의문의 죽음을 맞이했는지도.
그리고, 자식들을 바닷속에 떠나보낸 부모들은 오늘도 여전히 길바닥에서 사건의 진실을 요구하며 싸우고 있습니다. 단식을 했고, 삭발을 했습니다. 아이들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는 것만이 죽은 자식들을 위해 그분들이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분들을 정부는 친북세력으로 매도하거나, 거칠게 돈다발을 내밀며, 이 돈을 받으면 정부에 대한 모든 문제제기를 포기하라는 진실포기각서를 요구하기 까지 합니다. 그러나, 유족들은 그 어떤 회유에도 굴하지 않고, 지금까지 진실을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무력하게 그 원통한 죽음을 바라보며, 이 기막힌 유족들의 싸움을 지켜보며 1년을 보냈던 해외의 많은 한국인들은 모두 아팠고, 힘들었습니다.
세월호 1년 후, 한국은 또 다른 세월호가 되어 어디로 가는지 모른 채 이리저리 좌초하고 있습니다. 사건 당일 7시간 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대통령은, 1년이 지난 2015년 4월 16일 또 다시 모든 책임을 회피한 채 외유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모인다고 해서 아무것도 달라지는 게 없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침묵하는 자들의 편에 선다면, 결국 이 죽음을 사주한 자들의 편에 서는 것이 될 것입니다. 모두의 목소리가 모여서, 정의가 바로 서는 세상을 다시 한 번 염원했으면 합니다. 전세계 6개국의 18개 도시에 사는 한인들이 함께 모여, 세월호 1주년을 기념하며, 죽은 자들을 추모하고, 파렴치한 정부에게 다시 한 번 진실을 요구하고자 합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행사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진실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준비하였습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파리의 한국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