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개월 동안 시드니 지역 주택 임대료가 급속도로 상승, 정부 정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상승률 4.8%, 임대 부동산 관련법 개정안 촉구 ‘경종’
시드니 주택 임대료가 최근 5년간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도 비상이 걸렸다.
부동산 분석회사 ‘도메인 그룹’(Domain Group) 분석 결과 작년 3월부터 1년 동안 시드니 지역 평균 주택 임대료가 25달러 오른 550달러에 도달, 세입자들은 렌트비로 매년 수백 달러를 더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지난주 목요일(20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보도했다.
치솟는 주택 가격에 공실률 하락, 낮은 수준의 임금 인상률에 이어 매년 오르는 임대료는 세입자들에게 ‘이중고’를 안겨주고 있다.
부동산중개회사 스타 파트너스(Starr Partners)의 더글라스 드리스콜(Douglas Driscoll) 대표는 현재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주택 임대료도 곧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언제가 될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하버 시티(harbour city)는 6.5%가 상승(주 490달러 기록)했던 2011년 3월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올라 4.8%의 임대료 상승률을 기록했다.
“임대료가 상승하게 되면 가계소비 지출 형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고 꼭 필요한 소비 외에 사치품에는 지갑을 열지 않는 긴축 모드로 도입한다”고 드리스콜 대표는 설명했다.
보다 저렴한 주택을 찾아 도심 인근 지역인 이너 서버브(inner suburb)로 눈길을 돌린 세입자들도 지난 3개월 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단독주택 임대료는 캔터베리-블랙타운(Canterbury-Bankstown)에서 가장 크게 오른 반면, 아파트 임대료는 시드니 남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가장 높게 상승했다.
드리스콜 대표는 ‘네거티브 기어링’(negative gearing)과 ‘양도세 할인’(capital gains concessions)에 대한 연방정부의 개혁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네거티브 기어링은 부동산을 구입한 투자자가 손해를 보았을 경우 다른 소득 부문에서 세금을 감면해 주는 제도이며, 양도세 할인은 1년 이상 보유한 주택을 매각할 경우 발생한 양도소득세의 50%를 할인해 주는 혜택이다.
그는 “부동산 투자자들에게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이 두 개의 주요 정책이 부동산 투자를 과열시키고 첫 주택구입자들의 주택시장 진입을 방해하는 요인”이라며 “1인 주택 소유권을 제한하고 영국에서 도입된 ‘지역공동체 소유권’(a shared ownership)과 같이 부동산 소유권에 대한 획기적인 정책을 구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NSW 주 세입자연합(Tenants Union of NSW. TUNSW)의 정책사무관인 네드 커처(Ned Cutcher)씨도 “중간 임대료 가격이 소득 상승률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임대료의 가파른 상승에 대한 우려감을 드러냈다.
그는 “어느 순간 세입자들이 추가로 오른 임대료를 지불하지 못해 시드니 도심에서 더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가거나 쉐어하우스를 택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는 현재 가격이 알맞은 지역이라도 미래에는 임대료가 올라 가격이 저렴한 지역에 더 많은 세입자들이 몰리는 상황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메인 그룹 수석 경제학자인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에 따르면 빌딩 붐(building boom)으로 임대 시장에 대한 압박이 한결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 아파트의 임대료 또한 1.9%나 올라 한 주당 평균 53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윌슨 박사는 “공실률이 하락하고 있어 세입자들이 마땅히 갈 곳이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며 “임대 부동산과 관련한 추가 법안을 촉구하는 ‘경종’”이라고 지적했다.
■ 2009년 이후 임대료 상승
(중간 임대료)
09년 3월 : $450
09년 9월 : $460
10년 3월 : $460
10년 9월 : $480
11년 3월 : $490
11년 9월 : $495
12년 3월 : $500
12년 9월 : $500
13년 3월 : $500
13년 9월 : $500
14년 3월 : $500
14년 9월 : $510
15년 3월 : $520
15년 9월 : $530
16년 3월 : $525
16년 9월 : $530
17년 3월 : $550
Source: Domain Group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