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은 여름 시작 알리는 입하, 쑥떡은 언제나 인기
▲ 한 올랜도 주민의 텃밭에서 자라고 있는 쑥. ⓒ 코리아위클리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5일은 24절기 중 일곱 번째인 입하이다. 입하는 여름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날 이다.
24절기는 본래 중국 문화권에서 오래 전부터 1년 동안의 태양의 움직임을 24등분해 구별한 것이다. 낮의 길이에 민감한 생태계 동향을 아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옛적부터 절기를 기준으로 삶의 시간표를 짜왔다.
입하 시기에는 농작물이 자라기 시작하며 연약한 잎들이 숲을 녹색으로 물들인다. 이 시기에 농촌 아낙네들이 바구니를 끼고 들판으로 나가 캐는 식물 중 하나가 쑥이다.
따라서 입하에는 쑥을 이용한 음식을 많이 먹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쌀가루와 쑥을 버무려 시루에 쪄 먹는 떡, 이른바 ‘쑥 버무리’ 등으로 농사꾼들의 입맛을 돋우기도 했다.
쑥은 춘곤증에 좋은 봄나물에 속하는데 비타민 A인 카로틴 함량이 높아 봄철에 떨어지기 쉬운 면역력을 증가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칼슘과 철분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고 냉 대하, 생리통 등 부인병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쑥의 쓰임새는 비단 약재뿐만 아니라 뜸을 뜨는 재료로, 쑥차와 같은 각종 음식재료로 개발됐다.
음식으로는 쑥버무리외에 쑥개떡이 있다. 또 된장을 풀어 토장국을 끓이면 향긋한 냄새가 아주 좋다. 하지만 쑥은 뭐니 뭐니 해도 떡을 해먹어야 그 맛이 으뜸이다. 초봄에는 쑥버무리와 쑥개떡을 해먹고 추석에는 쑥송편을 빚어 먹는다.
웹사이트 요리 블로그를 살펴보면 쑥을 이용한 음식 만들기는 요리가마다 차이가 있지만 기본 얼개는 대략 비슷하다.
상큼한 쑥향기 그득한 쑥버무리
우선 쌀을 잘 씻어 2시간 가량 물 속에 담궈둔다. 불린 쌀은 방앗간에 가서 쌀가루로 빻는 것이 원칙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믹서기를 사용할 수 있다.
뜨거운 물에 데친 쑥의 물기를 최대한 제거한 다음 쌀가루와 고루 버무린다. 명주천을 깐 시루에 버무리를 골고루 쏟고 쪄내면 쑥버무리가 된다. 쑥버무리는 지금은 별미 건강식으로 충분히 인정 받을 수 있지만 옛날에는 음식 축에도 못 들었다고 한다.
다양한 모양을 낼 수 있는 쑥개떡
쌀을 씻어서 따뜻한 물에 담가 놓고 나서 쑥을 깨끗이 씻는다. 뜨거운물에 쑥을 살짝 데친 다음 소쿠리에 담아 물기를 꼭 짠다.
쌀도 체에 받쳐 물기를 뺀 다음 소금과 설탕을 약간씩 넣고 믹서기에 갈아 준다.
데쳐놓은 쑥과 쌀가루 를 골고루 섞이도록 버무린 다음 다시 믹서기에 갈아준다.
쑥이 섞인 쌀가루에 물을 넣어가며 반죽을 하는데, 이때 약간 진 듯해야 떡이 쫀득하면서 맛이 난다.
반죽을 적당량씩 떼어 원하는 모양을 만든다. 이때 무늬를 내는 기구로 반죽을 눌러주면 특징있는 예쁜 떡을 만들 수 있다.
반죽을 명주천을 깐 시루에서 약 30분정도 찐 다음 기름종이를 쟁반에 깔고 손에 참기름을 발라 떡을 놓으면 달라붙지 않는다.
쑥향기 가득한 쑥국
쑥국 국물은 조개, 건새우, 멸치 등 된장국과 어울리는 재료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건새우를 사용한다면 매우 간편하고 빠르게 만들 수 있다.
머리 뗀 멸치를 마른냄비에 살짝 볶다가 쌀뜨물과 건새우, 청주 약간을 넣어 육수를 만든다.
10~15분쯤 끓인 후 멸치는 건져내고 건새우를 넣은 다음 육수에 된장을 고루 풀어 끓인다.
국이 끓으면 쑥을 넣은 다음, 쑥국이 끓으면 위에 거품은 제거해 준다. 쑥이 익을 정도 시간이 흐른 뒤 약간의 마늘과 파, 홍고추를 넣어 한소끔 끓으면 불을 끈다.
쑥국은 쑥이 뭉게지지 않을 정도로 살짝 끓이는 것이 좋다. (인터넷 블로그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