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라 김 교육칼럼] 부모는 마음 준비와 함께 실질적 필요 채워줘야

치열하고 길기만 했던 대학 지원 과정이 끝나고 입학할 학교를 거의 결정한 12학년 학생들의 부모님들은 이제 가을에 자녀를 떠나보낼 준비를 슬슬 시작해야 하겠습니다. 물론 학교에서 집으로 등하교를 하게 되는 학생들과 그 부모님들에게는 좀 다른 문제이겠지요.
 
angela.jpg
▲ 엔젤라 김
 
학생이 대학에 가기로 결정 하고 나면 빨리 가고 싶어서 몸살을 앓는 학생들도 많이 있을 것이고 이런 저런 불안감과 의문들과 무언가 준비가 덜 된 것 같다는 생각으로 주저 주저 하는 그런 학생들도 더러는 있을 것입니다.

가정에 따라 이미 대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들과 처음 자녀를 대학에 보내는 부모님들이 그 기분과 반응이 틀리겠지만 부모님들의 대부분은 자녀를 멀리 떠나 보내는 것에 대해서 자녀들만큼 기쁜 마음은 아닐 듯 싶습니다.

부모들로서 첫 번째 해야 할 준비는 마음의 준비입니다. 자신의 아이가 이젠 더 이상 ‘아이’가 아니고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곧 부모의 품을 떠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삶에 있어서 이 과정은, 너무 길 것처럼 여겨지는 이 여행은, 꼭 한 번 지나야 하는 것이고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여행임을, 온 가족이 즐겨야 하는 여행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물론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지요. 짐을 싸고 필요한 물건을 사는 그런 준비들은 차라리 상대적으로 쉬운 것 같습니다. 마음을 준비한다고 해서 감정까지 따라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어렵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준비가 필요하다는것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매우 독립적이고 부모의 도움을 받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이라 할 지라도 진짜 심각한 인생 문제에 이르게 되거나 어려움을 당하게 되면 집을 찾습니다. 귀소 본능이라고 할까요? 그러므로 부모로서 그런 일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중요한 결정, 진로 문제, 애정 문제, 인생 행로에 있어서 더욱 광범위하고 어려운 지침을 주어야 할 때가 곧 있을 테니 준비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준비가 필요합니다. 우선 짐을 싸는 문제부터 아이들을 도와주십시오.

물론 독립적으로 살 수 있도록 조금씩 혼자하는 일에 익숙하게 해야하지만 자녀를 돕는 일은 아이가 떠나고 나서도 지속될 것입니다. 그들이 집을 그리워할 때 (자기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내색 조차 하지 않을 것이지만, 어느 시점에 가서는, 특히 어려운 일이 있거나 아플 때는 집을 그리워하게 되어 있습니다)를 위해서 자주 편지를 써 주는 것이 좋습니다.

묵상에 좋은 성경 구절 하나와 일상을 적어서 매일 편지한다는 지극 정성의 부모도 보았지만 편지는 자주 쓸수록 좋습니다. 아이들이 답장을 하거나 보내는 편지에 대해 충분히 감사의 뜻을 전하지 않더라도 계속적으로 써 주십시오.

요즈음에는 이메일과 메세지, 카톡등을 통해서 얼마나 쉽게 의사 소통이 가능합니까. 사실 이메일이나 스마트폰도 편하고 좋지만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쓴 사람의 정성이 묻어나는, 우표를 붙이고 우체국에서 편지를 부치거나 우체통에 넣으면서 가졌을 애틋한 감정이 베어 있는 편지도 간간이 보내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학교 공부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체크하는 것도 잊지 마십시오. 요즈음은 인터넷을 통해서 학생의 학교 스케줄이나 성적 등을 체크하는 것이 가능하므로(물론 자녀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다 큰 자녀에게 꼬치꼬치 캐묻지 않아도 학생의 근황을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자녀를 대학으로 떠나 보내면서 어쩌면 자녀를 더 이상 아이가 아닌 성인으로 인정하고 그렇게 대할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면서도 늘 대기하고 도와줄 준비를 해야 하는 그 것이 부모의 책임이자 의무입니다.

<문의> 엔젤라 유학/교육 상담 그룹, www.angelaconsulting.com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멍청한 세금 개편"...1%는 30만불, 서민은 1천불 혜택

    [국제칼럼] 근거 약한 세제개편안, 소득 불평등 더 악화할 듯 (페어팩스=코리아위클리) 박영철(전 원광대 교수) = "미국의 법인세율을 현행 35%에서 선진국 중 가장 낮은 15%로 낮추어 연 경제성장률을 3%로 올리고, 수백만 일자리를 창출하고, 몰락한 중소득층을 부활...

    "멍청한 세금 개편"...1%는 30만불, 서민은 1천불 혜택
  • 문 대통령과 수정해야 할 미 정부의 한반도 자세

    [시류청론] 문재인 정부, 민족 이익 무시하는 대미관계 수정 나서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1700만 촛불혁명은 대한민국 새 대통령에 문재인을 세우면서 바야흐로 결실의 길로 접어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적폐청산이라는 촛불혁명의 뜻을 받들어 그 ...

    문 대통령과 수정해야 할 미 정부의 한반도 자세
  • 대머리독수리 만나다(下) file

    우리 '국조'는 까치가 아니다   뉴스로=훈이네 칼럼니스트         독수리는 원래가 대머리 새다   무슨 말이냐구요? ^^   독수리가 수리과 새의 한 종류잖아요. 독수리는 ‘독’과 ‘수리’를 합친 말인데요. ‘독’이 대머리 독(禿)이라는 한자어랍니다. 그러니까 독수리를 ...

    대머리독수리 만나다(下)
  • 독수리둥지를 찾아갔어요(上) file

    '대머리 독수리' 명소 퍼킵시 공원   뉴스로=훈이네 칼럼니스트         오월의 셋째날, 독수리 탐방(探訪)에 나섰습니다.   오늘 목적지는 뉴욕주 더치스카운티 퍼킵시(Poughkeepsie)에 있는 보우두인 파크(Bowdoin Park)입니다. 퍼킵시는 맨해튼 그랜드센트럴터미널에...

    독수리둥지를 찾아갔어요(上)
  • 국가 청렴도는 정부 정직성에 달렸다

    대선에서 정치인들은 공약 신중히 해야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유니버시티 교수) = 독일에 본부를 둔 국가 청렴도 조사 기관이 있습니다. 아마도 세계에서 공정성을 가장 신뢰 받는 조사기관일 것입니다. CPI라고 불리는 이 기관은 매년 170 여 ...

    국가 청렴도는 정부 정직성에 달렸다
  • 자녀를 대학으로 떠나 보낼 때

    [엔젤라 김 교육칼럼] 부모는 마음 준비와 함께 실질적 필요 채워줘야 치열하고 길기만 했던 대학 지원 과정이 끝나고 입학할 학교를 거의 결정한 12학년 학생들의 부모님들은 이제 가을에 자녀를 떠나보낼 준비를 슬슬 시작해야 하겠습니다. 물론 학교에서 집으로 등하...

    자녀를 대학으로 떠나 보낼 때
  • 미국 영주권자의 해외 여행 안전한가? file

    [이민법 상담] 입국 가절 사유 없으면 겁낼 필요 없어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위일선 변호사(본보 법률자문) = 최근들어 영주권자 신분을 가진 분들로 부터 한국 혹은 외국으로 여행을 하고자 하는데 미국에 귀국을 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인지를 염려하는 문의 전화를 ...

    미국 영주권자의 해외 여행 안전한가?
  • 문재인시대, 한러관계의 새로운 발전을 기대하며 file

    뉴스로=김원일칼럼니스트     러시아에서 가장 큰 국가기념일은 5월 9일로 2차대전 승전기념일(勝戰紀念日)이다. 뜻 깊은 러시아의 국경일에 한국에서는 대통령 보궐선거가 진행되어 문재인 후보가 비교적 큰 득표율로 무난히 당선되었다.   필자는 이같은 우연의 일치가...

    문재인시대, 한러관계의 새로운 발전을 기대하며
  • 새정부에 바란다

      새 정부에 바란다   [i뉴스넷] 최윤주 발행인·편집국장 editor@inewsnet.net   선거공약만큼 국민에게 친화적인 언어는 없다. 표심을 얻기 위해 포퓰리즘도 마다하지 않는 게 선거공약이다.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 당과 후보들이 제각각의 공약을 발표했다. ...

    새정부에 바란다
  • 문재인 대통령께 당부드립니다 file

    싸드 원점논의 등 7가지 당부   뉴스로=김태환 칼럼니스트         우리의 운명이 다시는 남의 손에 결정되지 않도록 차위 후보를 크게 앞서 국민 대다수의 선택으로 정의롭게 새로운 대통령으로 당선되신 것을 전 세계에 있는 한 겨레와 함께 축하드립니다.   대내적으...

    문재인 대통령께 당부드립니다
  • 전주영화제를 다녀와서 file

    영화산업의 적폐청산과 다양성을 외치는 영화인들   뉴스로=클레어 함 칼럼니스트         그간 미국과 독일에서 신문사, 영화제, 제작등 다양한 활동을 해온 나는 오랜만에 예술영화들의 메카라 불리는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올해로 18회는 맞는 전주영화제는 역대 ...

    전주영화제를 다녀와서
  • 새정부는 사드 도입과정 확인하고 관련자 엄벌하라

    미국에 충성(?)하는 한국관리들   뉴스로=김태환 칼럼니스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배치한 사드 값으로 10억 달러를 한국이 지불해야한다고,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강요했다. 그러나, 대통령이 없는 한국 정부는 사드 배치 협의 때 미군이 시설을 도입 운용...

  • 추한 정치꾼 참된 정치인 file

    2017년 5월 9일 새역사 이루자   뉴스로=소곤이 칼럼니스트     “형같은 사람은 정치하면 안돼요..”   오래전, 잘 알고지내던 사회 후배 하나가 한 말이다. 내가 정치하겠다고 한 적도 없는데 웬 뜬금포냐 싶었다. 그 후배는 정치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결국은 정치인이 ...

    추한 정치꾼 참된 정치인
  • 황용주 논문 ‘통일론’ 공작 필화

    [필화 70년: 28회] 박정희 절친의 '중립화 통일론'…야당 의원까지 동원 ‘반공법 공세’ (서울=코리아위클리) 임헌영 교수(민족문제연구소장) = 황용주(南天 黃龍珠·1918~2001) 필화사건만큼 분단사의 치부를 알몸으로 보여준 예는 드물다. 박정희와 대구사범 입학(1932년...

    황용주 논문 ‘통일론’ 공작 필화
  • 가짜 안보 세력을 심판하자 file

    뉴스로=김중산 칼럼니스트     지난 2014년 5월 8일, 원내수석부대표 임기를 마친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소회를 밝히는 자리에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서해북방한계선(NLL)을 포기한다는 말씀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발언을 했다. 윤 의원...

    가짜 안보 세력을 심판하자
  • 32화 운명의 12월 12일 file

    반란의 똥별들 30경비단에 모이다   뉴스로=이계선 작가     김복동이 가버리자 전두환은 서둘렀다.   “지체할 시간이 없네. 12월 13일이 코앞에 와있어. 12월 6일 동지들을 장세동대령이 단장으로 있는 경복궁 30경비단으로 모이게 하세. 그 자리에서 정승화제거 전략을...

    32화 운명의 12월 12일
  • “투표율 75.3%는 허상이다” file

        “투표율 75.3%는 허상이다”   [i뉴스넷] 최윤주 발행인·편집국장 editor@inewsnet.net     제19대 대통령을 뽑는 재외국민선거가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내렸다. 재외선거가 시작되면서부터 세계 곳곳에서 감동적인 스토리가 쏟아졌다.  딸 내외가 운전하는 자동차...

    “투표율 75.3%는 허상이다”
  • 북 신형미사일 공개… 트럼프 “김정은 만나겠다”

    [시류청론] 백해무익한 사드, 차기 정부가 철수시켜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1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내가 그(김정은)와 함께 만나는 것이 적절하다면, 틀림없이 그렇게 할 것이다. 그를 ...

    북 신형미사일 공개… 트럼프 “김정은 만나겠다”
  • 미국과 중국의 줄다리기, 어디로 쏠릴까 file

    서로 경제적 도움 필요, 영향력 우위 두고 치열한 경쟁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 유니버시티 교수) = 미국과 중국은 세계 1-2위 경제국일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에 있어서도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민감한 외교적 입...

    미국과 중국의 줄다리기, 어디로 쏠릴까
  • 길바닥에 떨어진 달러를 주으라? file

    [이민생활이야기] 허세 부리지 않는 이민생활로 노후를 살자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송석춘 = 나는 지난 칼럼에서 박정희 장군이 3군단 포병 단장 시절에 작전참모였던 오정석 중령이 한 말을 적었다. 오 중령은 "박 장군은 포트실에서 정말로 배운 것은 포술학 보다는 ...

    길바닥에 떨어진 달러를 주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