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크 카운티 남성, 추방 대기소에 구금
▲ 서류 미비 상태에서 사소한 교통법규 위반으로 경찰에 걸려 추방위기까지 직면한 사례들이 최근 등장하고 있다. 사진은 올랜도 북부 롱우드시 한 대로에서 경찰차가 한 차량을 정지시킨 모습. ⓒ 코리아위클리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서류 미비 상태에서 사소한 교통법규 위반으로 경찰에 걸려 추방위기까지 직면한 사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포크 카운티 거주 멕시코계 남성 2명 중 한 명은 자동차 후미등이 깨졌다는 이유로 경찰의 정지를 받았고 무면허 운전임이 밝혀져 티켓을 받았다. 또다른 남성은 안전벨트 미착용으로 역시 같은 상황에 처했다. 이들은 며칠 뒤 이민단속국(ICE)에 넘겨졌고, 현재 구금상태로 법정 출두를 앞두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다렌 소토 연방하원의원(민주•올랜도)은 체포된 남성들이 구금당할 만한 중범죄 경력이 없고, 가족과 분리될 수 있는 상황임을 지적하며 이민국이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토 의원은 구금중인 한 남성의 가족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으며, 남성이 다니던 교회도 가족을 돌보고 있다.
그러나 카운티 경찰은 규정상 이민국에 당연히 보고하고 구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민 단속국은 이들 두 명 외에도 근래 플로리다에서 단속을 벌여 총 76명을 체포하고 구금했다. 이들중 상당수는 중범 전력이 있지만 몇몇 불체자들은 이번 사례처럼 단순한 교통법 위반으로 걸렸다가 이민국에 넘겨졌다.
자동차 후미등 문제로 경찰 정지를 받은 남성은 2006년 만기 면허증을 소지한 것이 들통났고, 1월 11일에 법정 출두하라는 티켓과 함께 감옥에서 풀려났다. 그러나 남성은 며칠 뒤인 29일에 이민 단속국에 넘겨져 현재 팜파노 비치 소재 추방 대기소에 갇혀있으며,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12월에 안전벨트 미착용으로 경찰에 적발돼 무면허 운전으로 걸린 남성은 이전에도 2차례나 같은 경험이 있고, 체포 당시 30일짜리 사회봉사의 3분의 2를 채우고 있던 중이었다.
변호인은 이들이 10년 이상 미국에 체류했고 중범 전과가 없으며 가족이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
최근 이민 단속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 이민 정책으로 강화 추세이다. 이는 트럼프 정부가 이민 단속국 직원들을 대폭 늘리고 지역 경찰을 동원하여 이민단속 정책을 밀고 있는 탓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서류 미비자들이 취득할 수 없는 운전면허증은 경찰과 이민 단속국의 도구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각 지방 경찰서와 교정부서의 이민 단속국과의 협력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다. 일례로 이전에 불체자들에게 일종의 도피소 처럼 여겨졌던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경우 이민 단속국에 비용을 전가함으로써 불체자 구금을 까다롭게 만들었다. 그러나 최근 마이애미 시장이 정책을 환원시켜 불체자들의 앞날이 어두워졌다.
중앙플로리다의 오시올라 카운티 교정국은 수감자가 이민 단속과 연관있을 경우 연방 부서와 먼저 접촉한다. 이에 반해 포크 카운티 정책은 단호하다. 이곳 교정부는 외국 출신 수감자들의 데이터베이스를 매일 이민 단속국으로 보내고 있다.
불체 운전자를 단속한 카운티 쉐리프 그래디 주드는 이번 수감 남성이 출석하던 교회측과 변호사의 항의를 의식한 듯 " (불체자들이) 열심히 일하고, 아이들 학교 보내고, 일요일에 교회가고, 그리고 법을 어기지 않으면 우리는 건드리지 않을 것이다" 라고 지역 매체에 전한 뒤, 연방정부가 합법체류의 길을 터줄 수 있도록 자신들도 로비를 열심히 할 것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