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한미포럼 주관
한국에 새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한반도 주변 정세도 바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일본의 아베총리와의 첫 통화에서 '한일 합의' 준수를 요구하는 아베 총리에게 "한일 합의는 대다수 국민이 정서상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2015년 말 밀실협상(密室協商)을 통해 이루어졌던 한일 합의 파기 내지는 재협상을 시사했습니다.
사실 2015년 말 한국과 일본 외무장관의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발표된 한일 합의는, 서명된 문서도 존재하지 않는 정부간 구두 담화일 뿐이고, 그 내용도 당사자가 반발하는 "역사 지우기 및 피해자 입막음"을 담고 있어 국제기준에 비추어도 정당성을 주장하기 어렵습니다.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 (CEDAW)가 작년 초 한일합의로 피해자들의 입막음을 하려는 일본정부의 책임회피 시도를 강하게 비판한 데 이어, 이번에는 유엔 고문방지위원회에서 한일합의 재협상을 통해 피해자 중심으로 제대로 된 해결을 하라고 권고했습니다.
그럼 한일합의 파기(破棄) 후, 제대로 된 해결을 이루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답은 이미 나와 있습니다. 지난 20여년간 각국 피해자 활동가 할머니들이 주장해 오신 7가지 요구대로 해결하면 됩니다.
특히 이번에는 결코 한일간 양자협상으로 끝내서는 안됩니다. "위안부" 문제는 십여개국 수십만명의 여성들이 피해를 당한 반인륜 전쟁범죄이며 세계여성인권문제입니다. 반드시 모든 피해국 피해자들이 해결과정에 포함되어야 합니다.
얼마전 대만에서 활동가 할머니 한분이, 그리고 바로 며칠전에는 중국에서 피해자 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이 두분은 작년에 중국과 대만에 행사 참석차 방문했을 때 직접 뵙고 손 잡아드렸던 할머님들이셨기에 더욱 가슴이 아픕니다.
대만 타이페이 위안부 박물관 개관식에서 이용수 할머니와 만난 천롄화 할머니 (2016년 12월)
일본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었던 첸야벤 할머니와 중국 상하이에서 (2016년 10월)
오는 토요일 두분 할머님들의 명복을 비는 추모제(追慕祭)를 지낼 예정입니다. 우리 할머니들 뿐 아니라 중국 할머니, 대만 할머니, 필리핀 할머니, 인도네시아 할머니 모두 우리 할머니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분들이 겪으셨던 끔찍한 일을 기억하고 방지하는 것이 바로 우리 딸들과 손녀들을 위한 일입니다. 부디 많이 참석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일시: 2017년 5월 20일 토요일 오전 11시
장소: 글렌데일 소녀상 앞
(Glendale Central Park. 201 E Colorado St. Glendale CA 91205)
글 사진=김현정 가주한미포럼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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