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 아브르 출신 공화파(LR) 하원의원 에두아르 필립(Edouard Philippe 46세)이 엠마뉘엘 마크롱 정부의 초대 총리에 임명되었다. 그는 알랭 쥐페(Alain Juppé) 보르도 시장의 측근이며, 대통령 선거 경선 때 알랭 쥐페 캠프에서 활약했다.
에두아르 필립은 전 총리 미셸 로카르 (Michel Rocard)와 가까운 사이로, 사회당 당원이 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그는 "나는 사회당에 투표하는 좌익 분위기에서 성장했다. 미셸 로카르에게는 사회 민주주의 측면이 있는데 나와는 호흡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로카르에게는 인텔리적으로 까다로운 요구가 있었는데, 그것 마저도 좋았다고 한다.
르 아브르 항의 부두 노동자 뤼시앙 필립의 손자인 그의 정치 생활에서 로카르가 그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알랭 쥐페가 정치 책임자와 대통령 역할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사람으로 판단되었다고 2016년에 언급하기도 했다.
에두아르 필립은 1971년생. 아버지는 불어 교사. 에두아르는 그랑제콜 준비반을 한 다음, 1992년에 정치 학교 (Sciences-Po), 그 다음에는 국립행정학교(ENA)를 졸업한 후, 첫 직장으로 최고 행정재판소(Conseil d’Etat)를 선택했다. 거기서 그는 공공 입찰법 쪽에 전문화 했다.
1995년에서 2012년 사이 르 아브르 시장 앙토안느 뤼펜나슈(Antoine Rufenacht)의 측근으로 있다가 알랭 쥐페 곁에서 UMP 창설을 도왔다.
에두아르 필립은 알랭 쥐페 곁을 떠나지 않았으며 ‘절대적으로 그에 연결되어 있다’고 말했다. 2004년에 알랭 쥐페가 PRP 당시 파리 부시장이었을 때에 UMP 당원들을 위장취업 시킨 사건으로 형을 선고 받고, UMP 총재직을 물러 났을 때도, UMP 사무 총장이었던 그는 사설 변호사 캐비넷으로 옮기고, 쥐페 전 총리와 의리를 계속 지켰다.
2007년 쥐페가 한 달 간 환경부 장관을 지냈을 때 잠시 같이 일한 적도 있다. 하원 총선에서 쥐페가 패배하고 정부를 떠나자 에두아르 필립은 2010년까지 아레바(Aréva)의 공공 사업 부장으로 재직했다. 2010년에는 앙토안느 뤼페나슈의 후임으로 르 아브르 시장이 되었다. 그때부터 그의 정치 생활이 시작되었다.
대선 경선 동안 에두아르 필립은 알랭 쥐페 경선 팀의 대변인을 맡았다. 그는 정확히 말하려는 야심과 사람을 끌어 모으려는 노력, 민중 선동의 거부, 투철한 국가관을 기본으로 했다.
그는 알랭 쥐페가 대통령에 가장 적임이라고 생각했으나 가끔 횃불을 신세대에 전하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다. 경선에서 피용 후보가 선출되자 피용 팀에 합류했다. 피용 후보가 심문을 받게되자, 그는 일관성을 이유로 피용 캠프를 떠났다. 이때 그는‘오피니옹(L’Opinion) 지와 일간지 리베라시옹(Libération)에 기고하여 대통령 선거전의 낮은 수준을 비판하기도 했다.
2011년부터 엠마뉘엘 마크롱의 친구가 된 에두아르 필립 르 아브르 시장은 역사를 잊지 않는다는 각오로 대통령 마크롱과 생각을 같이했다.
그는 음악을 좋아하는데, 특히 스프링스틴(Springsteen)을 좋아하며, 그가 애호하는 곡은 ‘강(The River)’이다. 쿠브릭(Kubrick) 영화 팬이고, 시리즈물도 좋아한다.
에두아르 필립은 소설도 두 편 썼다. 알랭 쥐페 선거 운동 본부장이던 질 보아이에(Gilles Boyer)와 함께 정치계를 배경으로 한 추리 소설 ‘진실의 시간’ (2010)과 ‘그람자 속에서’(2011)를 썼다. 경선 기간 동안에는 권투 연습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 마티뇽 궁에서도 권투 연습은 계속할 것이라고 한다. 마뉘엘 발스 총리 시절에 권투실을 설치하기도 했다.
공화파(LR)와 UDI(Union des Démocrates et Indépendants) 지도부는 신임 총리 에두아르 필립이 악수를 위해 ‘내민 손’에 솔깃하는 LR과 UDI 하원 총선 후보자들이 끌리지 않도록 ‘전진(En Marche)의 안(projet)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호소문에 서명할 것을 촉구했다.
엠마뉘엘 마크롱에 합류하고 싶은 사람은 애매한 태도를 취하지 말고 즉시 결단을 하고, 마크롱이냐, LR/UDI냐? 둘 중 하나를 분명하게 선택하라고 요구했다.
에두아르 필립 내각, 각료명단 발표
에두아르 필립이 총리에 임명 된 다음날인 5월 17일 각료 명단이 발표되었다.
장관 22명, 그중 4명은 정무 장관. 지난 10년 이래 각료 수가 가장 적은 내각이다. 각료들 중 거물 정치인은 4명 : 제라르 콜롱 (Gérard Collomb) 내무 (70세, 리옹 시장), 니콜라 윌로(Nicolas Hulot) 환경 (62세, TV 프로그램 우슈아이아 해설자, 환경주의자), 프랑소아 바이루 (François Bayrou) 법무 (65세, 모뎀 창설자, 전 교육부 장관), 장-이브 르 드리앙 (Jean-Yves Le Drian) 유럽 및 외무 (70세, 현재까지 국방 장관). 브뤼노 르 매르(Bruno Le Maire)와 제랄드 다르마랭(Gérald Darmarin)은 LR 소속인데 장관 임명 후 LR에서 제명됐다.
처음으로 4개의 정당 출신 각료들 : LR (총리를 포함하여 3명), 사회당 (4명), 모뎀 (3명), 좌익 급진당 (2명). 그 외는 민간 분야 출신 (société civile)인데 각료 22명 중 11명, 총리를 제외하면 11명씩 남녀 동수이다. 국립 행정학교 출신은 장관 2명과 총리 뿐이다. 장관 2명은 대학 교육을 받지 않았다. 각료 전체 평균 연령은 54세로 젊은 편. 30대도 3명이나 된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이진명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