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동네 수영장을 이용할 때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크립토스포르디움 감염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수영장 기생충 감염 “비상”
대소변 오염물 마시면 감염, 감염사례 해마다 증가
수영장 들어가기 전 ‘샤워 필수’
[i뉴스넷] 최윤주 기자 editor@inewsnet.net
올여름 동네 수영장을 이용할 때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크립토스포르디움(cryptosporidium) 감염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CDC에 따르면 크립토스포르디움은 수영장물이나 물놀이 공원의 물에 병균이 있는 사람의 대소변이 섞이고 이를 정상인이 삼켰을 때 감염된다.
대소변 오염에 의한 수인성 감염
크립토스포르디움이 감염될 경우 심한 설사와 구토,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최대 3주간 겪을 수 있으며 탈수증상까지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이 균이 쉽게 박멸되지 않는다는 사실. 크립토스포르디움은 몇 분안에 대부분의 세균을 죽이는 살균 소독제나 수영장 물을 세척하는 염소 소독에도 불구하고 길게는 10일까지 서식할 수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균이 발견될 경우 수영장 문을 닫고 1시간 이상 염소 처리를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감염사례는 늘고 있다. 2016년 한 해동안 보고된 감염사례는 모두 32건. 이는 2년 전에 2014년에 비하며 두배나 뛴 수치다.
사례관찰에서는 더욱 심각한 수치를 보인다. 2012년-2015년까지 오하이오주에서 해마다 571건의 사례를 검사한 결과 크립토스포르디움에 감염된 사람은 1,940명이나 됐다.
어린이 풀장이 가장 위험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할 곳은 어린이 풀장이다. 어린이 풀장은 물의 온도가 차갑지 않고 깊이는 얕으며 아이들의 배설물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감염을 일으키기 가장 쉬운 환경이다.
더욱이 방수처리를 과신하며 특별한 조치 없이 일반 기저귀를 찬 채로 물놀이를 시키는 일부 부모들의 행위가 수영장 오염을 부추키고 있다.
크립토스포르디움으로부터 수영장을 지키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책임의식을 필요로 한다.
무엇보다 필요한 시민의식은 설사증상이 있을 경우 수영을 해서는 안된다는 사실. 만일 불가피하게 수영을 해야 한다면 반드시 샤워를 마친 후 수영장에 들어가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미국수질건강협회(Water Quality and Health Council)의 최근 보고에 따르면 성인의 25%는 설사증상을 보인 후 1시간 내에 수영장에 들어간 경험이 있으며, 절반에 달하는 성인들은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 샤워를 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영장 물 삼키지 말고
수영 전 반드시 샤워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감염을 막기 위해 수영장 물을 삼키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한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몸을 씻고, 아이들의 경우 물놀이 중에 자주 화장실을 데려갈 것을 권장했다. 또한 기저귀를 착용한 유아들의 경우 수영장에서 별도로 떨어져 있는 공간에서 기저귀를 교체할 것을 권고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상기해야 할 점은 설사증상이 있는 환자들은 수영장에 가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i뉴스넷] 최윤주 기자 editor@inewsnet.net
>>>꼬리 뉴스
수영하면, 왜 눈이 따가울까?
- 물 소독제 아닌 '소변' 때문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와 미국수질건강협회(Water Quality and Health Council)는 연구에 따르면 수영장에서 나온 후 눈 흰자의 색이 붉게 변하고 눈을 깜박일 때마다 따끔거리는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은 무려 71%나 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수영장 물을 소독하는 화학약품 때문일 것이라 생각하지만 진짜 원인은 여기에 있지 않다.
그러나 이 안에 불편한 진실이 존재한다. 수영장에서 나온 후 겪는 이 증상의 원인은 다름아닌 ‘소변’ 때문이다.
질병통제센터는 “수영장 내의 세균과 미생물을 없애기 위해 염소 또는 살균 소독제를 첨가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확인하는 한편 “수영장 이용객들이 물 안에서 소변을 보면, 물 안의 염소 성분을 감소시켜 세균과 미생물에 의해 눈이 감염돼 붉어지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소변이 섞인 수영장 물이 신체에 닿을 경우 눈이 붉어지고 따금거리는 증상 외에 콧물이 흐르거나 기침, 피부질환, 설사 등의 질병이 유발될 수 있다며 주의를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