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공포증, 다중공포 확산
뉴스로=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맨체스터 테러참사로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광장공포(廣場恐怖)’와 ‘다중 공포(多衆恐怖)’가 확산되고 있다.
현재 유럽과 미주 등 대도시를 겨냥한 테러가 사람들이 많은 다중에서 자살폭탄테러나 차량 돌진 등 ‘묻지마 테러’가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광장공포(agoraphobia)는 광장이나 공공 장소, 특히 급히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에 도움 없이 혼자 있게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공황장애(恐慌障礙)의 일부 증세이기도 하다. 따라서 최근에 확산되는 다중공포는 테러로 인한 심리적인 이유에 기인하는 셈이다.
그간 테러들은 극장이나 야외 행사장, 관광객과 시민들이 많이 몰리는 도심 한복판, 교통시설 등에서 자행(恣行)돼 왔다. 이 때문에 주요 도시의 많은 시설에서 폭탄탐지 시설이나 경찰의 검문검색 등이 이어지지만 최근엔 허점을 노린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월 한국인 관광객도 중상을 입은 런던 의회 근처 빅벤에서 일어난 테러의 경우, 차량을 타고 인도로 돌진한 것이었고 최근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일어난 차량돌진사고는 마약을 복용한 용의자가 벌인 광란의 질주이지만 사실상 테러나 다름없다. 이같은 테러는 도로를 차단하지 않는 한 현실적으로 막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모든 인도에 장애물을 설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맨체스터 테러의 경우, 런던에서 떨어진 중소도시지만 팝스타의 공연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더 큰 두려움을 주고 있다. 검문검색으로 인해 공연장까지 테러범들이 들어오지 못해도 이번처럼 퇴장하는 시간에 맞춰 혼란한 틈을 이용해 출구 근처에서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하면 사실상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사진은 지난 2월 Super Bowl 하프타임 공연 모습
이 때문에 네티즌들은 사람 많이 있는 곳에 가면 괜히 무서워진다는 두려움을 드러내고 있다. 영국에 사는 한인네티즌은 “맨체스터는 물론 작은 도시라고 할 수는 없다만 런던만큼 상징적이진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도시에서조차 테러가 일어나다니. 너무 무섭다. 하여간 사람많은 곳은 피해다녀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라는 글을 올렸다.
또다른 네티즌은 “무시무시하다. 이제 극장 가는것도 두렵다. 무슨 일이 생길지 어떻게 아냐”고 털어놓았다.
뉴욕에 사는 한 네티즌도 “친구들과 타임스퀘어를 자주 갔는데 이제 발길 끊어야겠다. 사람들이 무서워..”라고 올렸다.
365일 대테러 경계를 하고 있는 뉴욕경찰(NYPD) 당국은 이번 맨체스터 테러이후 공항과 교량, 터널, 대중교통의 순찰 인력을 늘리는 등 경계태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같은 테러 여파로 여행객들은 지난 2015년 이후 13건 이상 테러가 발생한 유럽 지역으로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뉴저지의 김수현씨는 “이번 가을 휴가를 프랑스 쪽으로 갈 생각이었는데 계획을 바꿨다. 영국 독일 벨기에 등 테러가 자주 일어나는 서유럽 지역을 피해서 동유럽쪽으로 갈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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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런던테러 45명 사상 韓관광객 5명 중경상 (2017.3.23.)
용의자 차량돌진후 경관 흉기 살해 총맞고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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