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애틀랜타 위성도시
애틀랜타 민권센터 좌절 3개월만의 개가
뉴스로=클로에 기자 newsroh@gmail.com
미 남부에 최초의 위안부 소녀상 건립(建立)이 사실상 확정됐다.
조지아주 디캡카운티 브룩헤이븐 시의회는 23일 ‘애틀랜타 위안부기림비 건립추진위(태스크포스)’가 제안한 소녀상 기부 건립안을 만장일치의 결의안으로 수용했다. 브룩헤이븐 시는 애틀랜타와 생활권을 같이 하는 위성도시로 사실상 애틀랜타에 세워지는 효과를 갖고 있다.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2월 애틀랜타 다운타운의 민권센터 부지에 세워질 예정이었으나 일본측의 집요한 반대로비로 민권센터측이 번복(飜覆) 해 큰 파문과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다.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는 이후 브룩헤이븐 시와 극비리에 접촉해 전격적인 결의안통과를 이끌어내게 됐다.
디캡카운티 브룩헤이븐 시의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인신매매의 위험과 부당함,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위안부의 역경, 시민들에게 역사를 교육하고 알리는 일에 깨어 있는 시정부의 중요성에 따라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회가 제공하는 평화의 소녀상 기부안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소녀상 설치 장소는 타운 주민들의 축제장소로 이용되는 블랙번 공원이 내정됐으나 현재 조성 중인 피치트리 크릭 그린웨이에 설치하자는 의견도 힘을 받고 있어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건립추진위 헬렌 김 호 대변인은 “소녀상은 이미 한국에서 제작돼 지난 22일 애틀랜타에 도착한 상태로 장소만 확정되면 1-2주 안으로 건립이 가능한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공식 제막식은 6월 29일로 잠정 결정됐다.
브룩헤이븐 시의회에서 결의안 통과를 기뻐하는 건립추진위 관계자들과 한인들 <사진=건립추진위 제공>
현지미디어 리포터지는 “지난 2월 말 애틀란타 인권과 민권 박물관에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다가 일본정부의 극심한 반대공작에 부딪혀 계획이 무산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결정”이라며 브룩헤이븐 시의 결단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브룩헤이븐 시의원 5명은 성명에서 “위안부 기림비를 세우는 것은 현 시대에도 진행되고 있는 인신매매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근절을 위해 함께 하자는 의지의 표현이자 어린 소녀들에게 저질러진 20세기 최대규모의 인신매매(人身賣買)였던 이러한 끔찍한 범죄가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들은 “홀로코스트를 기억하는 것이 독일에 대한 공격이 아니듯, 위안부 문제를 기억하는 것이 특정국가를 공격하기 위함이 아니다”라고 일본의 시대착오적 방해공작을 꼬집고 “위안부 기림비가 평화를 가져올 것이며, 브룩헤이븐 시에 이런 기회를 주어서 고맙다”는 뜻을 전했다.
애틀랜타 위안부기림비 건립추진위(태스크포스)는 한인들뿐 아니라 현지 다인종 커뮤니티 멤버들로 구성된 연합체로서, 위안부 문제를 전 인류가 함께 해결해야 하는 미국인의 이슈로 규정하고 활동해 왔다.
미주최초의 위안부소녀상을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에 세운 가주한미포럼의 김현정 사무국장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애틀란타에서, 그리고 세계 곳곳의 지역 커뮤니티에서 위안부 문제를 ‘자기 문제’로 인식하는, 커뮤니티에 기반한 운동이 일어날 때 결국 일본은 위안부 문제가 ‘일부 한인들이 일본을 공격하기 위해 벌이는 반일운동’이라는 논리를 접고, 위안부 문제 해결이 세계여성 인권을 위한 첫걸음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으며, 결국 할머니들이 원하는 해결을 하게 될 것”이라고 이번 개가를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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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애틀랜타 소녀상취소 日압력에 무릎꿇은 첫 도시” (2017.3.13.)
김순미씨美매체 기고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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