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헤이븐 시의회, 23일 만장일치로 시립공원에 소녀상 설치 가결
소녀상 22일 애틀랜타 도착…내주 중 가설, 6월말 제막식 개최 예정


 

일본의 조직적인 방해로 무산 위기에 있었던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이 브룩헤이븐시 공원에 세워진다.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회(위원장 김백규)는 브룩헤이븐 시의회가 23일 저녁 정기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소녀상을 브룩헤이븐에 설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브룩헤이븐이 소녀상을 받아들이기로 결의하기까지는 한인 1.5세 시의원 존 박(한국명 박현종)의 역할이 컸다.

 

박 의원은 “브룩헤이븐시를 대변해, 평화의 소녀상이 머물 곳이 되었다는 점을 깊은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인신매매와 노예화의 희생자들인 이들의 역사를 기억함으로써, 다시는 이같은 잔악한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가 그들의 고통받음을 증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소녀상을 브룩헤이븐에 설치하자고 발의했고, 존 언스트 브룩헤이븐 시장과 시의원들은 즉각 환영의 뜻을 내비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언스트 시장은 “이 소녀상을 설치함으로써, 메트로 애틀랜타와 세계에서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인신성매매의 문제에 경각심을 높이고자 한다”며 “브룩헤이븐시가 이미 소녀상을 설치한 세계 여러 진보적인 도시들의 명단에 동참한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언스트 시장은 “브룩헤이븐은 조지아주는 물론 남부에서 위안부 기념물을 공개적으로 설치하는 첫번째 도시가 된다”며 “다른 도시들도 인신매매에 반대하는데 강력하고 공개적으로 우리와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건립위원이자 오랜 시간 인신매매 반대론자로 활약해온 팀 에콜스 조지아주 행정부장관은 “브룩헤이븐은 인신성매매라는 심각한 문제에 맞서 싸우도록 우리 주(州)를 선도하고 있다”며 “위안부의 역사는 우리 커뮤니티가 세계적으로 인신매매가 얼마나 많은지를 각성시켜주는데 도움줄 것이다”고 말했다.

 

브룩헤이븐은 미국내 성적 인신매매를 종식시키기 위한 포럼 ‘우리는 사지 않는다(We’re Not Buying It)’에 최초로 가입한 도시이기도 하다.

 


▲ 23일 건립위원 중 한 명인 켈리 안 내과전문의가 브룩헤이븐 시의회에서 소녀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영상제공= Helen Kim Ho)

 

조지아주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들 중 하나로 손꼽히는 브룩헤이븐은 전체 거주민의 25% 가량이 외국 태생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소녀상이 세워질 곳은 ‘블랙번2(Blackburn II)’ 시립공원으로, 해당 부지는 이미 콘크리트 패드 처리가 되어 언제든 소녀상을 세울 준비가 완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소= 3509 Blair Cir, Brookhaven, GA 30319

 

김백규 건립위원장은 “브룩헤이븐 시의원들의 용기와 열정과 헌신에 감사드린다”며 “이 아름다운 소녀상이 더 많은 힐링과 평화와 희망을 가져다주었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바램이다”고 말했다.

 

건립위는 한국에서 제작한 소녀상이 지난 22일 항공편으로 애틀랜타에 도착해 공원에 설치하려 했으나 우천으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박수목 건립위원은 “설치할 곳의 땅이 마르면 다음 주 쯤에 소녀상을 설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건립위는 오는 6월29일(목) 소녀상 제막식을 가지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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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브룩헤이븐 시의회에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이를 기념해 참석한 한인들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브룩헤이븐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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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헤이븐 시의회가 통과시켜 23일 밤 공고한 평화의 소녀상 건립 결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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