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6자회담 부활 강조 북한과는 대화로... 유라시아경제연합 협력 논의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송영길 문재인 대통령 특사가 24일 한반도 안보와 경제·무역 관계의 발전을 논의하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났다.
한국 대통령 특사 방문의 주요 목적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관한 러시아의 입장과 부차적으로는 양국의 무역·경제 관계에 관해서 확인하는 것이라고 알렉산드르 파노프 전 주한·주일 러시아 대사가 RBC와의 인터뷰에서 언급했다.
송 특사와 푸틴 대통령의 회담 주제 중 하나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와 관련된 한반도 정세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송 특사는 ‘푸틴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의도를 파악하고 북한 내 상황을 조사하기 위해 평양으로 특사를 파견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서 북한 문제는 제재가 아닌 대화를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면서 중국, 일본, 한국, 북한, 러시아와 미국이 참여하는 ‘6자회담’의 포맷을 부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과 송 특사는 7월 G20 정상회의에서 있을지도 모를 한러 정상회담의 세부사항을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올해 9월 6~7일에 블라디보스톡에서 개최될 예정인 ‘동방경제포럼’에도 초청했다.
게오르기 톨로라야 러시아과학아카데미 경제연구소 대아시아 전략센터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전임자보다 경제적 협력에 더 개방적이기 때문에 한러 간 협력의 동력을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만약 러시아가 신임 대통령의 임기 동안 한국에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면 몇 년 전부터 러시아가 천명했으나 현재까지 중국과의 관계에만 국한되어 있는 ‘신동방정책’을 실현하는 데 실질적인 일보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과 송영길 특사는 한국과 유라시아경제연합의 협력 전망에 관해 의논했으며 공동 인프라 구축 및 교통·운송 프로젝트에 한국의 참여 여부에 관해서도 협의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한국의 재계는 극동 및 시베리아 지역의 투자와 비즈니스 동맹에 비상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한·극동 간 교역량은 2017년 현재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푸틴 대통령과 송영길 특사는 에너지 분야의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러시아 유력 경제 일간지 <베도모스티>의 2014년 2월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지도부는 한국으로 가는 가스관 건설 의사를 여러 번 내비쳤다. 2008년, 2011년에 러시아 최대의 국영 천연가스회사 ‘가스프롬’은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한국으로의 러시아 산 가스 공급에 관한 MOU를 2건 체결했다.
당시 계획에 의하면 러시아 산 가스는 2017년이면 이미 한국으로 공급되기 시작했어야 한다. 그러나 프로젝트의 실행은 고물가, 중국을 통한 수송의 불확실성, 한반도의 불안정성과 같은 정치적, 경제적, 환경적 이유들로 인해 연기되었다. 이 문제에 관한 진전은 아직은 없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이 프로젝트는 중대한 경제적 의미를 가질 수 있어 추후 논의가 예상된다. (제휴사인 <뉴스프로> 번역팀의 도움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