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 주의회의 미래가 아직 불투명한 가운데, BC 신민당(NDP)과 녹색당의 연정 선언이 캐나다 연방 정부에도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바로 두 정당이 모두 적극적으로 반대해 온 파이프라인 확장 프로젝트 때문이다.
BC 주의 파이프라인 확장은 무엇보다 알버타 주의 에너지 자원 수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크리스티 클락 수상이 알버타를 방문한 후 첫 발표되었다. 이후 많은 찬반 논쟁과 반대 시위, 그리고 법정 분쟁도 불사한 지자체들의 반대를 거쳐 연방 에너지 보드(National Energy Board)의 최종 허가로 마무리되었다.
그러나 파이프라인을 포함해 BC 자유당을 꾸준히 비난해 온 신민당과 녹색당이 앞으로 4년간 BC주 살림을 이끌어 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프로젝트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두 당 모두 선거 기간 동안에 파이프라인 확장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BC주의 정치 전문가들 사이에는 '연방 정부가 결정한 것을 주정부가 뒤짚기는 어렵다'는 의견과 '허가를 무효화하지는 못해도 주정부 권한 내에서 공사 작업을 지연시킬 수는 있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유럽 순방 중 신민당과 녹색당의 공조 소식을 전해들은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이탈리아에서 캐나다 기자들을 만나 이에 대한 입장을 표했다. 그는 "파이프라인에 대한 나의 지지는 변하지 않았다"며 강경한 뜻을 밝혔다.
트뤼도 총리가 파이프라인을 지지하는 첫 번째 근거는 물론 경제 효과다. 총리는 "캐나다 전체를 먼저 생각한 결정"이라고 말했으나, 그 경제 효과의 중심에는 알버타가 있다. 알버타에서 생산되는 에너지 자원을 해외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BC주의 항구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레이첼 노틀리 앨버타 수상은 BC주의 선거 기간 동안 수상 후보들이 파이프라인에 반대하고, 여론을 의식한 클락 수상조차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자 적극적으로 항변한 바 있다.
일부에서는 파이프라인 확장 프로젝트의 정상 진행 여부가 알버타 경제가 국제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직 후 당선된 노틀리 수상의 재선 여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밴쿠버 중앙일보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