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오전 9시 30분, 흑룡강성 할빈시 안중근의사기념관은 수많은 취재진과 방문객들로 북적이는 가운데 연변에서 찾아간 중국조선족항일가요합창단이 단연 눈에 띄였다. 합창단 지휘자의 인사말이 끝나고 미세한 손끝의 움직임이 보이자 우렁찬 노래소리가 기념관을 울린다.
“언제나 가슴치며 안겨오는 그날의 그 이름~일편단심 감격의 순간이여~ 조국의 독립 위해 정의의 총탄을 안긴 열혈남아 안중근~아~할빈아리랑 아~안중근아리랑” 노래가 끝나자 약 3초간의 정적이 흐른뒤 열렬한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노래를 마친 합창단성원들의 눈가에도 어느새 감격의 눈물이 고여있었다...
1909년 10월 26일 오전 9시 30분, 조선반도에서 온 항일투사 안중근은 할빈기차역에서 당시 일본추밀원의장 이토히로부미를 격살하였다. 안중근의거를 기념하기 위해 올해 1월 19일,할빈시문화관에서는 할빈기차역에 안중근기념관을 설립하고 해내외의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중국조선족항일가요합창단 단장 리상덕은 안중근의사의 정의로운 기개에 탄복한다며 안중근을 노래한 “할빈아리랑”을 직접 작사 작곡하고 동판에 새겨 안중근기념관에 증정하였다. 그는 “아들의 사형판결소식을 들은 안중근의 모친은 아들에게 이런 편지를 썼다고 합니다. ‘좋은 일을 하고 받는 처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이 편지의 내용을 보았을때 정말로 가슴이 울컥했습니다.”라며 안중근모친과 안중근의 위대한 흉금을 떠올리며 노래를 지었다고 하였다.
안중근기념관 강월화관장은 “안중근의거 105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날에 연변에서온 조선족항일가요합창단이 노래까지 직접 지어와 불러주니 너무도 감격스럽다”며 안중근을 추모하는 사람들의 관심에 힘입어 앞으로 기념관을 더욱 잘 관리해나갈것이라 표했다.
안중근 기념관을 방문하러 온 관광객들은 “연변에서 발기된 중국조선족항일가요합창단이 민족과 전국 인민의 정의의 함성을 천하에 전하려는 의지에 탄복스럽고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