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 주의 경우 각 가정에서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는 연간 80만 톤, 이를 달러로 환산하면 1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식량 관련 자선단체가 제공하는 구호식량에 의존하는 이들도 호주 전역에서 64만 명에 이르고 있다. 사진은 한 자선단체의 구호식량 차량.
NSW서 연간 80만 톤 음식물 폐기 속, 6명 중 1명 ‘끼니 걱정’
각 가정의 음식물 낭비가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일요일(3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한 관련 기구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NSW 주의 경우 각 가정에서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는 연간 80만 톤에 달하며, 이를 달러로 환산하면 100억 달러에 달한다. NSW 주 각 가구당 연간 3천80달러의 음식물이 쓰레기로 버려진다는 의미다.
두 아이를 돌보아야 하는 싱글맘(single mum)으로 2년 전부터 가계지원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는 크리스티 알리반드(Kristy Alliband)씨는 각 가정에서 연간 4천 달러가량의 음식물이 그대로 버려지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고 말한다.
“파트너와 헤어졌을 때 주택임대 및 주거 관련 청구서를 내는 것도 버거웠다”는 그녀는 “그런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른 비용을 절약하는 것 이었다”며 음식물 낭비를 안타까워했다.
신문은 “구호 식량에 의존하면서 불안감에 살아가는 이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이 이처럼 높은 것은 잔인한 역설”이라고 전했다.
현재 호주에서는 매월 64만4천 명이 각 자선단체로부터 구호 식량을 지원받아 살아가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아동은 3분의 1에 달한다.
NSW 주에서는 지난해 8만 명이 자선단체로부터 식량 구호를 받았으며 자선단체로부터 이마저도 받지 못한 이들은 7천735명에 달했다.
2년 전부터 알리반드씨는 자선단체 ‘Foodbank’의 식량 지원 프로그램인 ‘Foodcare’ 서비스를 받고 있다. 그녀는 “30달러의 비용으로 ‘Foodcare’로부터 트롤리 한 가득 야채 등 식량 서비스를 받고 있다”며 “이는 아주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자선단체인 ‘Foodbank’의 브라이아나 캐시(Brianna Casey) 대표는 “호주의 식량 불안감은 ‘위기 수준’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우리가 알기로 6가구 중 한 가구가 식량 불안감을 경험하고 있으며 에너지 및 음식 등 생활비가 높아지면서 음식물은 각 가정의 자유재량 품목이 되고 있다”면서 “각 가정마다 이제 ‘heating’과 ‘eating’을 두고 어느 부분에 가계비용을 지출하야 하는지 고민하는 실정임은 정부 개입을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캐시 대표는 이어 “정부의 음식물 쓰레기 논쟁은 우리에게 상당한 기대감을 갖게 하며, 한 끼의 식량에 불안감을 느끼는 문제에 대해 정부의 해결 의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캐시 대표는 정부의 개입 외에도 각 업소들이 먹거리 구입에 어려움을 겪은 각 가정을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지난 2015년 자선단체 ‘Foodbank’는 호주 멕시칸 음식 프랜차이즈인 ‘잠브레로’(Zambrero)로 제휴, 어려운 가정의 식량 불안감을 해소하고 더불어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계획을 실천하고 있다.
이미 전 세계 주요 자선단체와 손잡고 ‘Plate 4 Plate’ 프로그램을 통해 아시아, 아프리카 및 아메리카 지역 굶주리는 아이들에게 음식물을 지원해 오고 있는 ‘잠브레로’는 지난 2005년 이래 식량 불안감을 겪는 이들에게 1천500만 접시의 식사를 제공해 왔다.
NSW 환경보호청(Environment Protection Authority. EPA)은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가 실제 버려지는 음식물 양에 반영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Food Waste Study’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EPA는 1천 가구를 대상으로 27리터 크기의 쓰레기 처리 봉투를 나누어주고는 각 가정의 냉장고를 한 차례 정리할 때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와 이틀간 발생하는 폐기 음식물을 이 봉투에 담도록 했다.
EPA의 폐기물 및 자원 재활용 업무 책임자인 아만다 케인(Amanda Kane)씨에 따르면 NSW 주에서 음식물 낭비가 가장 많은 이들은 연 10만 달러 이상의 고소득 계층과 18-35세 사이의 젊은층이다.
현재 10천 가구 중 조사가 마무리된 439개 가정의 결과를 보면, 이들 중 50%는 냉장고를 한 번 정리할 때 27리터 봉투의 4분의 1 또는 절반 정도를 채우는 쓰레기 양이 나왔다는 답변이었다.
아울러 하루가 지나면서 쓰레기 봉투의 절반이 채워졌다는 응답자가 60%였으며, 55%는 이틀 후 27리터 봉투가 가득 찬 것으로 조사됐다.
■ NSW 주의 음식물 쓰레기 및 구호 서비스
-NSW 주에서 연간 생성되는 음식물 쓰레기 양 : 80만 톤
-연간 버려지는 음식물 비용 : 총 100억 달러(가구당 $3,800)
-한 번이라도 끼니를 걱정해본 경험자 : 6명 중 1명
-식량 관련 자선단체가 제공하는 식량 총 비용 : 연간 200만 달러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