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 25개, 은 19개, 동 26개로 총 70개 메달 획득
- 미주체전 참가 역사상 최고의 성적 “한인사회 경사”
- 차기 대회는 “2017년 달라스” … 성공 개최 다짐
달라스 대표팀이 제18회 미주체전에서 종합 2위의 쾌거를 달성했다. 역대 미주체전 참가 전적 중 최고 성적이다.
지난 19일(금) 개막한 후 3일간의 일정으로 치러진 제18회 워싱턴 DC 미주체전에서 달라스 대표단은 금 25개, 은 19개, 동 26개를 획득, 총 70개의 메달을 거머쥐며 종합점수 2,961점을 기록, 개최지인 워싱턴 DC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했다.
1위를 한 워싱턴 DC는 금 54개, 은 53개, 동 46개로 총점 6,325점을 기록했고, 3위를 한 뉴욕은 금 14개, 은 11개, 동 19개로 총점 2,572점을 획득했다.
일찌감치 종합 1위를 확정지은 워싱턴 DC와는 달리, 2위 쟁탈전은 대단했다. 줄곧 2위 다툼을 벌이던 달라스와 오렌지 카운티와의 싸움은 뉴욕의 맹렬한 추격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결국 승부를 가른 것은 수영. 총 92개의 메달이 걸려 이번 체전의 메달밭으로 일컬어지던 수영에서 달라스 선수들이 금메달 7개, 은메달 7개, 동메달 4개를 거둬 올리면서 600점 이상의 종합점수가 가산, 3위를 한 뉴욕을 398점 차이로 따돌리며 종합 2위의 트로피를 차지했다.
종합 우승 부럽지 않은 큰 성과
25개 도시에서 3,000여명의 선수와 임원진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미주체전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평가된다.
선수와 임원진을 모두 포함해 171명이 참가한 달라스가 LA, 뉴욕, 필라델피아, 메릴랜드 등 출전 선수 규모나 도시역량 면에서 훨씬 앞서는 대도시를 상대로 싸워 종합 2위의 성과를 만들어냈다는 것은 그간 달라스 대표 선수들의 노고와 훈련을 반증한다.
장덕환 달라스 체육회장은 지난 24일(수)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의 성적을 “달라스 한인사회의 경사”라고 표현하며 최선을 다해 달라스의 위상을 드높인 선수들을 치하했다.
장회장은 또한 “발바닥에 물집이 잡히도록 선수들을 격려하고 후원금 조달을 위해 애써준 임원진과 한인사회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임원진과 한인사회에 수훈을 돌렸다.
최고의 수훈장은 수영과 테니스
전체 19개 종목 중 12개 종목에 참가한 달라스 선수단은 ‘종합 3위’를 목표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일각에선 ‘종합 3위가 가능하겠냐’는 회의적인 반응도 없지 않았다. 2년 전 금 12개로 종합 7위를 기록한 캔사스 미주체전의 기록을 근거로 한 비관적 견해였다.
그러나 달라스 대표팀은 출전한 12개 종목 중 9개 종목에서 메달을 따내며 화려한 성적으로 금의환향했다.
대회 운영진을 들뜨게 할 정도의 뜻밖의 성적은 수영와 테니스의 급약진에서 비롯됐다.
2년전엔 은 1개, 동 1개에 그쳤던 수영은 이번 대회 최고의 수훈장이었다.
달라스가 수영에서 거둔 메달은 총 18개. 이중 오지우 선수의 경우 금 5개, 은 2개를, 한병선 선수는 금 4개, 은 2개, 동 1개를 목에 걸며 달라스 선수 중 가장 많은 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수영에서 메달밭을 일군 선수들이 대부분 중고등학교 학생들이라는 사실이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초기부터 장덕환 회장을 비롯한 체육회 임원진들은 1.5세와 2세 선수 발굴’에 주력했고, 체육회의 이러한 노력과 전략이 수영 종목에서 제대로 빛을 바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테니스의 약진 또한 주최측도 예견하지 못한 일이다. 선수와 임원진 19명이 참가한 테니스는 이번 대회에서 금 5개, 동 3개를 따내며, 예상치 못한 금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수영과는 달리 메달이 한정된 테니스가 대표팀의 수훈장이 될 수 있었던 건 종합점수가 높은 단체전을 석권했기 때문이다. 달라스 테니스팀은 단체 종합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물론, 남자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 모두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언제나 효자종목 ‘볼링’
미주체전의 종합순위는 각 종목별 메달에 부여된 승점을 합산해 집계한다. 한 개의 메달만을 놓고 봤을 때 수영의 개인메달에 비해 테니스 경기의 단체우승에 더 많은 승점이 부여되는 식이다. 이 점수가 합산돼 종합순위를 가린다.
이번 체전에서 최고의 메달밭이 ‘수영’이었다면, 최고의 점수밭은 ‘볼링’이었다. 볼링은 643점을 기록해 달라스 대표팀이 종합 2위를 달성하는 데 큰 힘을 보냈다.
특히 10게임 최고득점으로 여자 개인전 종합 1위를 차지한 김정숙 선수는 여자 개인전과 여자 5인조에서 은메달, 여자 단체전·여자 2인조·여자 3인조 경기에서 동메달을 차지, 전 종목에서 메달을 목에 거는 기염을 토했다.
볼링의 약진에 주목하게 되는 이유는 신입 선수들의 눈물겨운 분투 때문이다. 여자 5인조 은메달,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한 이상미 선수는 시상식장에서 감격의 눈물을 참지 못했다. 볼링을 본격적으로 배운지 6개월 만에 이뤄낸 쾌거, 달라스 여성 볼링단의 땀과 노력이 빚어낸 감격적인 수확이었다.
장덕환 회장은 “매주 일요일마다 무료 강습을 통해 볼링 애호가들을 하나로 모은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한다. 장회장은 “볼링의 성공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저변에 깔린 달라스 생활 체육인들을 하나로 모으고, 모아진 종목별 모임을 활성화 시키는 방안이 추진돼야 한다”며 스포츠 종목별 애호가들의 모임 활성화가 2017년에 치러질 달라스 미주체전을 성공적으로 준비하는 지름길임을 시사했다.
꿈나무들의 향연 골프와 태권도
골프와 태권도에서의 선전도 눈에 띤다. 남자 단체전과 여자단체전은 물론이거니와 종합단체전까지 금메달을 싹쓸이한 골프는 어린 학생들로 구성된 일반부부터 자비를 들여 참가한 시니어팀까지 고른 성적분포를 보이며 달라스 팀의 종합성적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렸다.
이번 미주체전 선수들 중 가장 높은 연령대에 속하는 시니어팀에는 김윤원 전 한인회장과 김애자 매스터코랄 단장 부부가 나란히 참석해 주목을 끌었다. 이들은 남자 시니어 단체전과 여자 시니어 단체전에서 각각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엇보다 남자단체전 금메달과 남자 개인전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차지한 최브라이언·박포레스트·김스티븐·안테드 군으로 구성된 남자 일반부는 2017년 달라스 미주체전을 이끌 꿈나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달라스 골프팀의 희망으로 등극했다.
태권도에서도 금 5개, 은 6개, 동 7개의 메달이 쏟아졌다. 중등부에서부터 일반부까지 금·은·동 메달을 고르게 획득한 달라스 대표팀은 고단자들이 대거 출전하는 미주체전에서 달라스의 수준높은 태권도 실력을 과시하며 18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육상부 ‘활약’, 농구·탁구 ‘선전’
미주체전 참가 2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급작스럽게 조직된 육상부의 선전도 눈에 띤다. 자칫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종목이었던 육상 또한 달라스 대표팀의 ‘차세대 희망’이다. 준비기간이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김은정 선수는 여자 일반부 넓이뛰기에서 금메달 1개, 100미터와 40미터 달리기에서 동메달을 차지했고, 김유진·서영진·이시훈·고장군 선수로 구성된 남자 계주가 동메달을 획득해 달라스 대표팀에게 감격을 선사했다.
막강한 팀들과 맞붙으며 대회마다 혈전을 치른 농구팀과 이환환·김혜숙·백영갑 선수가 출전한 여자 탁구팀 또한 각각 동메달 한 개씩을 더하며 달라스 대표팀의 종합성적에 한 몫을 담당했다.
최고의 성과는 ‘자신감’
올해 대회의 최고 성과는 ‘성적’이기보다 ‘자신감’이다.
혁혁한 성과를 거둔 2015 미주체전에 힘입어 달라스 체육회는 2년후 치러지게 될 달라스 체전에 대한 자신감으로 한껏 고무된 상태다.
장덕환 회장은 “이번 대회의 장점과 문제점을 면밀히 살펴, 성공적인 달라스 대회를 치르는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밝혔으며 황철연 준비위원장은 “대회를 치르면서 돌발변수는 언제나 존재한다. 문제는 얼마나 기본을 지켰느냐의 문제”라고 지적하며 ‘기초작업이 확실한 달라스 체전’을 약속했다.
한편 2015년 워싱턴DC 미주체전을 성공적으로 마감한 달라스 체육회는 오는 26일(금) 오후 7시 수라식당 연회홀에서 해단식을 치른다.
[뉴스넷] 최윤주 기자 editor@newsnet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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