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스통신 “해당지역 모든 국가 국익 부합해야”
모스크바=김원일 칼럼니스트
미국이 아시아에 MD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한반도문제를 악화(惡化)시키는 것이라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알렉산드르 포민 러시아 국방차관은 5일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진행하고 있는 MD 시스템 구축으로 한반도문제가 해결되기는 커녕, 오히려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중인 포민 차관은 “위기 시나리오에 따라 상황이 전개되는 것을 공동의 노력으로 막고 협상을 통해 해당지역 모든 국가들의 국익에 부합(附合)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MD 구축과 관련해서도 포민 차관은 “일본에서의 MD 강화 시도 역시 경각심(警覺心)이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사드가 이미 배치되기 시작했다”면서 러시아 국경 인근에 MD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면 러시아는 상황분석과 대응책을 마련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도 일본이 MD를 구축하면 아태지역의 세력균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현재 일본 자위대는 Patriot PAC-3과 이지스 군함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월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은 일본은 사드배치를 국방강화의 한 방안으로 간주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한편, 포민 차관은 북한의 거듭된 미사일 발사 등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 “러시아는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긴장을 고조시키는 북한의 행동에 큰 우려를 하고 있다”고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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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샹그릴라 대화’ 아시아안보회의
아시아안보회의는 2002년부터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주관으로 세계 각국 국방장관들이 참석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안보회의이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국방 및 군사 분야의 최고위급 협의체를 설립하고자 하는 IISS와 지역 다자안보 협력을 주도하려는 싱가포르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면서 시작됐다.
아시아안보회의는 창립 이래 매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회의가 개최돼 ‘샹그릴라 대화’라고도 불린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아세안 및 유럽 주요국 국방장관은 물론 안보전문가, 합참의장 등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