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강대국 사이 시험대 오른 균형 외교
▲ 뉴욕타임스가 대북 문제 해결을 위해 주변 강대국들이 문 대통령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 뉴욕타임스 |
(뉴욕=코리아위클리) 정상필 기자 =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사설에서 한반도 긴장에 대처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태도에 통찰력이 엿보인다며, 대북 문제 해결을 위해 주변 강대국들이 문 대통령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지난 12일자 인터넷판에 “강대국 사이에 낀 한국(South Korea, Caught Between Superpowers)”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한반도의 긴장이 위험수위에 도달하며 한국의 신임 문재인 대통령의 지도력을 시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북한은 미사일 발사 실험을 지속해오고 있다. 사설은 문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를 주장하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격적 태도, 사드에 대한 중국의 적대적 반응, 북한의 도발 등이 방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미국 두 강대국으로부터 “협공”을 당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나 사드 6기 중 4기의 배치를 일시 중단하고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문 대통령의 결정은 “생각보다 통찰력이 있었던 것일 수 있다”고 밝히면서 이는 한국이 중국의 우려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며, 사드 역시 철회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미국에 보여준 것이라고 사설은 이어갔다.
사설은 압박만으로는 북한을 단념시킬 수 없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상 ‘북한을 멈추게 하는 데 필요한 것은 중국과 미국, 그리고 한국이 함께 협력하여 문 대통령이 북한과 시도하려 하는 협상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며 끝을 맺었다. (본보 제휴 <뉴스프로> 번역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