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트럼프 아태정책 가장 큰 실험대”

 

 

편집.JPG

 

 

한국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6월 말 방미를 준비하고 있다. 양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에서는 동북아 안보문제, 즉 한국 정부가 조율 중인 사드배치 프로세스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입장은 백악관의 정책방향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 보이며 현 청와대는 북한에 대화를 제안하고 있다. 한국이 신정부 출범 후 중국 및 러시아와 적극적 교류를 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한미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對 아태지역 정책에서 가장 큰 실험무대가 될 것이다.

 

섀넌 미 국무차관의 사흘일정 방한은 정상회담 전 양국의 입장을 조율(調律)하는 마지막 자리가 된다. 미 국무부 발표에 따르면 섀넌 차관의 방한 목적은 동맹정신을 확인하고 역내 안정과 번영유지를 위한 긴밀한 공조를 지속하는 것이다. 물론 미국의 우선과제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는 것이다. 북한이 도발을 계속하는 가운데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안보강화 문제에 대한 공통의 해결책을 개발하는 것 또한 현안이다.

 

5월 10일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은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킨 한국 내 사드배치 프로세스를 조정하고 있다. "이미 배치된 발사대는 유지하겠지만 추가발사대의 경우 환경평가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 문 대통령은 사드배치를 강력히 추진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책을 재검토하는 결단력을 보여주고 있다.

 

경남 성주군에 배치할 계획이었던 사드는 48개의 대공미사일을 장착한 6개의 발사대로 구성되어야 한다. 박 전 대통령 시기에 이 중 두 대만 먼저 배치되었다. 나머지 네 대의 발사대와 관련 한국 내에서는 현재 정치적, 군사적 검토와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 정부에서 임명되어 문재인 대통령 취임이후 현재까지도 장관직을 유지하고 있는 한민구 국방장관은 네 대의 발사대 도입을 청와대에 보고하지 않고 인준했다. 이러한 사실이 밝혀진 후 청와대는 나머지 네 대의 발사대 배치를 환경평가가 끝날 때까지 연기했다. 한국 국내법에 따라 33만 평방미터를 넘는 모든 새로운 군시설이나 설비는 배치 전 면밀한 환경평가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법적 장애물을 피하고 환경평가 절차 없이 신속히 배치하기 위해 지난 4월 박근혜 정부는 미군 측에 성주군의 32만 평방미터의 부지를 매도했다. 골프장이었던 이곳에 사드 발사대 두 대가 배치되었다.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본부장은 사드에서 방출되는 전자파의 폐혜 가능성에 대한 한국 내 일부 여론의 우려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 신정부가 사드배치를 강력히 반대하는 중국 및 러시아와의 관계발전을 통해 외교안보정책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제반 정황은 한국이 미국과의 군사협력을 통한 기존의 안보프로그램 진행은 결코 서두르지 않음을 시사한다.

 

 

문 대통령의 주요 과제

 

"만약 북한이 공격을 하게 되면 미사일은 4분 만에 우리 사무실까지 날아올 것"이라고 한국 외교부의 국장급 고위관계자는 소개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중점과제는 북한과의 대결이 아닌 대화 재개라고 말하면서 청와대가 어떠한 방식으로 안보를 강화하고 사드배치 문제를 조정할 것인지 설명했다. 그는 남북한 간의 대화 재개는 중국과 러시아도 중재(仲裁)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중국이 북한에 더 큰 경제적 영향력을 미치면서 지원도 하고 있고, 러시아는 북한의 정치체제를 더 잘 이해하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양국의 역할분담을 설명했다.

 

북한은 한국에서 보내는 관계정상화 필요성 신호에 아직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조평통 관계자는 한국이 작년 중국을 통해 탈북한 13명을 이송하지 않는 이상 남북한 간 아무런 인도적 협력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취하고 있는 사드배치 프로세스 조정과 오랜 시간 동결된 대북 대화재개 노력 등과 관련하여 전통적으로 북한을 여전히 위험한 존재로 여겨온 한국 내 여론의 한 축과 보수적인 정파 등으로 부터의 공감대는 아직 형성 되지 않고 있다

 

중앙일보는 최근 한 영문기사에서 "한국 내 일부 인사들은 신정부에게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을 즉각적으로 해결해야한다고 요구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1년 간 10개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약 50kg 상당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만약 악몽 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 되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대통령은 안보에 이상이 생기면 정치도 경제도 중요하지 않음을 주지하고 있을 것이다"고 보도한 바 있다.

 

취임 후 약 80%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문 대통령이 야당과 대립하고 있는 것은 유엔 사무총장 보좌관으로 근무한 강경화 외교장관 내정자를 야당이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것과 연관된다. 문 대통령이 속한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에서 과반수를 넘지 못한다. 문 대통령은 국회에 빠른 시일 내 재청을 여구했다. 법규정 상 대통령은 국회 승인 없이도 장관을 임명할 수 있지만 문 대통령은 야당과의 강력한 대립을 막기 위해 이를 피하고 있는 듯하다.

 

국방 분야에서의 한미 간 프로그램, 특히 사드배치와 관련한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측의 제안이 철회(撤回) 될 수 있다는 신호가 문 대통령의 방미 전에 나오고 있다. 6월 초 한국을 방문해 문 대통령과 면담한 미 상원 국방위원 디크 더빈 의원의 표명은 청와대에 보내는 미국의 다른 메시지를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는 "현재 미국은 국방예산과 관련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어 많은 프로그램을 축소하고 있다. 한국에 사드가 필요 없다면 미국은 9억 2,300만 달러를 다른 곳에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아직 배치 완료가 덜 된 한국 내 사드와 관련하여 미국의 다른 속내를 노출하기도 했다.

 

 

세르게이 스트로칸 기자|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Голубой дом против Белого)

  • |
  1. 편집.JPG (File Size:9.1KB/Download:40)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미국은 문 대통령의 '평화 구축' 제안 받아들여야

    북한 ICBM 완성, 미국에 전쟁과 평화 중 택일요구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미국 정가에 북한에 대한 접근법을 '대결에서 대화'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요즈음, 때마침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 한국민이 거는 기대는 크다. 트럼프는 현재 '...

    미국은 문 대통령의 '평화 구축' 제안 받아들여야
  • 트럼프케어는 미국 건강보험 제도의 ‘재앙’이다

    [국제칼럼] 미가입자 폭증 예상... 보험산업, 의료업계 등에 유리 (페어팩스=코리아위클리) 박영철(전 원광대 교수) = 미국이 앞으로 꼭 해결해야 할 현안이 두 개가 있다. 하나는 선진국 중 가장 높은 소득 불평등 현상을 해소하고, 하나는 선진국 중 가장 뒤떨어진 국...

    트럼프케어는 미국 건강보험 제도의 ‘재앙’이다
  • 위대한 청년! 윤봉길의 꿈 file

    뉴스로=박기태 칼럼니스트     "전세계인의 머리속에 대한민국을 강력하게 새겨라!"   일본의 중국 침략전쟁인 '만주사변'이 일본의 승리로 끝나자 아시아 평화를 위협하는 일본 제국주의의 위세(威勢)는 하늘을 치솟았습니다.   1932년 4월 29일. 이날 일본군은 일본과...

    위대한 청년! 윤봉길의 꿈
  • 흑산

    (뉴질랜드=코리아포스트)  초창기에 종교의 탄압은 어느 나라, 어느 시대에도 존재한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받아 들이기까지는 고난의 세월을 보내고 공인(公認) 되기까지는 오랜 세월을 필요로 한다.    현재 서방세계를 지배하는 기독교 역시 초기에는 로마 시대의 ...

    흑산
  • 피톤치드 효과

    숲이 살아야 다른 생물들도 살아갈 수 있다. 우거진 숲 속에서 생명의 원천이 솟아 나온다. 나무들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는 신이 내린 면역 증강제로……     (뉴질랜드=코리아포스트)  시드니를 여행하면서 주택지들을 살펴보았다. 주택 단지 안에 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느...

    피톤치드 효과
  • 특별 기고 | 한인사회와 소통하고 고민하는 공직자의 모습 file

    미국의 고위 공직자들은 자기 직책에 올라 업무를 시작하면 짧은 시간에 본인이 너무 빨리 늙어가는 모습을 느낄 있다는 글을 읽은적이 있다.    국무장관을 지낸 핸리 키신저는 국무부 근무시절 한달이 마치 일년처럼 느껴질때가 많았다고 자주 애기 했다.  하루 하루 ...

    특별 기고 |  한인사회와 소통하고 고민하는 공직자의 모습
  • ‘시스템이 문제다’ 밧줄절단사건의 교훈 file

    정부‧기업의 안전불감증이 주범       뉴스로=노창현칼럼니스트 newsroh@gmail.com     장면1   지난 8일 경남 양산시 아파트 외벽 보수작업을 하던 김모씨가 아파트 주민이 작업 밧줄을 자르는 바람에 떨어져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고소공포증을 잊기 위해 틀어놓은 ...

    ‘시스템이 문제다’ 밧줄절단사건의 교훈
  • 활개치며 걸어다니는 파킨슨목사 file

    외줄타기 광대비법의 돌섬길       뉴스로=이계선 칼럼니스트     “위풍당당하게 걸어오는 분이 이목사님 아니요? 파킨슨병을 앓고 있어서 제대로 걷지 못하고 팔도 움직이기 힘든줄 알았어요. 그런데 전보다도 더 당당한 풍채에 양팔로 세상을 휘저으며 활보하는 모습이...

    활개치며 걸어다니는 파킨슨목사
  • 기대되는 한러 정상의 만남 file

    한반도가 러시아를 부른다         7월 초 함부르크 G20정상회담 일환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의 양국정상회담이 계획되어 있다. 한국은 이 회담을 양국협력활성화를 위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한국 외교부는 회담에서 논의될 주요 문제...

    기대되는 한러 정상의 만남
  • 직원 고용, 어떻게 해야 뒤탈 없을까(상) file

    [이민법 강좌] 외국인 고용의 경우 (아래는 지난 5월 21일 올랜도한미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이민법 세미나에서 위일선 변호사가 행한 세미나를 요약한 것이다. ‘외국인 고용의 경우’와 ‘내국인 고용의 경우’로 나눠 두 차례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주) (올랜도=코리...

    직원 고용, 어떻게 해야 뒤탈 없을까(상)
  • 평화마라톤, 제주 강정마을에서 광화문까지 file

    평범한 사람의 통일 달리기   뉴스로=강명구 칼럼니스트       내가 달리는 이유는 달리면 가슴이 고동을 치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나는 내 가슴이 뜨거워졌을 때 환희(歡喜)를 느끼고, 나의 모든 기능이 최고의 활동을 하는 것을 보았다. 달리면서 뜨거워진 가슴은 ...

    평화마라톤, 제주 강정마을에서 광화문까지
  • 사업 경영자는 추측에 기대지 말아야 file

    섣부른 결정 대신 충분한 확인 필요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 유니버시티 교수) = 사업을 경영하면서 충분히 확인을 하지 않고 추측만 하여 낭패를 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우선 이야기 하나를 해드리겠습니다. 미국에서 가구사업을 하는 사업가가 ...

    사업 경영자는 추측에 기대지 말아야
  • “핵동결과 평화협정 맞바꾸자”는 북한

    [시류청론] 미국은 어리석은 선택을 피해야 한다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월스트릿저널> 6월18일 보도를 보면, 지난 1년간 미국 측과 비밀 회합을 계속해 온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이 지난 9일에 있었던 오슬로 회담에서 조셉 윤 미 국무부 북한...

    “핵동결과 평화협정 맞바꾸자”는 북한
  • 언론 적폐 청산과 ‘재벌 저격수’ 김상조

    [국제칼럼] 보수 언론이 기를 쓰고 김상조를 반대하는 이유 (페어팩스=코리아위클리) 박영철(전 원광대 교수) = “언론 재벌들이 천사였다면 김상조 교수가 꼭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미국 4대 대통령 제임스 매디슨의 명언인 “사람들이 천사였...

    언론 적폐 청산과 ‘재벌 저격수’ 김상조
  • 러시아기자가 본 ‘청와대 對 백악관’ file

    “한미정상회담 트럼프 아태정책 가장 큰 실험대”         한국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6월 말 방미를 준비하고 있다. 양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에서는 동북아 안보문제, 즉 한국 정부가 조율 중인 사드배치 프로세스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입장...

    러시아기자가 본 ‘청와대 對 백악관’
  • 창업 30주년을 자축(自祝)하며 file

    이제는 孫子, 孫女를 둔 할아버지   뉴스로=한태격칼럼니스트       필자가 1984년 Father’s Day인 6월 17일 처삼촌(妻三寸) 되시고 대뉴욕지역 연세대(延世大) 동창회장을 역임하셨던 봉재(縫裁)업계의 선두주자(先頭走者) 故 文聖稷선생의 마중을 받으며 JFK에 발을 디...

    창업 30주년을 자축(自祝)하며
  • 필화는 몽매한 독재의 부산물, 지식인에겐 ‘연옥’

    [필화 70년 : 마지막회] 전대미문 ‘블랙리스트’로 필화조차 봉쇄하려던 박근혜의 파국   ▲박태선장로교 신도들이 1960년 12월 10일 동아일보사에 난입하여 난동을 벌이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서울=코리아위클리) 임헌영 교수(민족문제연구소장) = 2016년 10월6...

    필화는 몽매한 독재의 부산물, 지식인에겐 ‘연옥’
  • 파리기후협정 탈퇴는 온 지구에 터진 ‘핵폭탄’

    [국제칼럼] "미국은 세계적인 불량국가" 비난 여론 비등 (페어팩스=코리아위클리) 박영철(전 원광대 교수) = 지난 6월 1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의 로즈가든에서 미국이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19...

    파리기후협정 탈퇴는 온 지구에 터진 ‘핵폭탄’
  • 대조선 COREA는 전 세계 패권 국가였다

    16세기 후반의 지도부터 조작, 가짜 역사로 세뇌 (마이애미=코리이위클리) 김현철 기자 = 오랫동안 가짜 역사에 세뇌된 우리들이라 현재의 한민족 대부분은 우리 조상의 나라 대조선의 황제국 '동국조선' COREA(KOREA라 표기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음)가 19세기 후반까...

    대조선 COREA는 전 세계 패권 국가였다
  • 가재는 게편이라지만.. file

    韓국회의원들 부끄러운줄 알라   뉴스로=소곤이 칼럼니스트     가히 ‘금뱃지불패’다.   문재인정부의 내각 인준이 야당 금뱃지들의 행태로 웃지못할 블랙 코미디로 변질되고 있다.   지난 14일 국회에서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

    가재는 게편이라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