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 중국계 이민컨설팅 회사 돈으로 취업 거래 보도
캐나다 공영언론사인 CBC가 잠입취재를 통해 중국계 이민컨설팅 회사가 돈을 주고 취업비자를 받게 해 주는 범죄사실을 보도했다.
CBC의 기획취재 팀인 iTeam 는 지난 19일(월) 한 이민 컨설턴트가 사스카추언 프린스 알버트 시에 소재하는 패브릭랜드에 찾아와 중국인에게 취업 오퍼 편지를 써 주면 돈을 주겠다는 내용을 몰래 녹음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빌 수이라는 사람이 패브릭랜드에 그냥 찾아와 기업주인 밥 레이드 사장에게 이민을 원하는 중국 사람들에게 캐나다의 취업 오퍼를 줄 수 있는 회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드 사장에 따르면, 수이는 Vstar International이라는 자신의 이민컨설팅 회사에서 만약 취업 오퍼만 해준다면 3개월간 중국인들에 대한 임금과 각종 수당(benefits)를 부담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추가로 레이드 사장에게 보상금으로 현금 1만 5,000달러를 주겠다는 제안을 했다.
이런 제안을 받은 레이드 사장은 의심을 품고 CBC의 iTeam에 제보를 했다.
CBC 취재팀은 몰래 레이드 사장과 수이 씨의 통화 내용을 녹음했다.
이 통화에서 수이 씨는 다른 캐나다 업체들도 자신의 제안을 받아 취업 오퍼 편지를 줬다고 말하는 내용도 나왔다.
이에 대해 CBC가 Vstar International에 사실 확인을 했으나 이를 전면 부정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숙련 이민자들이 캐나다의 영주권을 받기 위해 캐나다 기업의 취업 오퍼가 있어야 하는 규정 때문에 생기는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현재 연방이민부나 주정부 지명 프로그램이 이민을 올 자격이 되는 사람을 뽑기 보다는 캐나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결국 이런 정책으로 인해 헤드헌팅 회사처럼 필요한 고용주를 찾아서 이민 희망자를 연결해 주는 편법이 동원되는 셈이다.
/밴쿠버 중앙일보 표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