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호주 내 불법 체류자 수가 6만4,6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5년 사이 6% 증가한 것으로 말레이시아, 중국, 미국 출신 불법 체류자 수치가 높은 가운데 한국인 수도 2천 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9천400명), 중국(6천500명), 미국(5천700명) 최다
호주 내 불법 체류자 수가 6만4,6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는 무려 40년 이상 이민국 직원의 눈을 피해 거주하는 이들도 있다고 금주 월요일(19일) ‘7 News’ 등 호주 언론이 보도했다.
이 같은 수치는 최근 호주 이민 및 국경보호부(Australian Government Department of Immigration and Border Protection)가 내놓은 불법 이민 통계로, 지난 5년 사이 6% 증가한 수치이다.
이들 가운데 3분이 2 이상이 적법한 비자를 받아 호주에 들어왔으며, 2년 이상 불법 상태로 체류하는 이들이다. 또한 이들 중 2만 명 이상이 불법취업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체류 기간을 넘겨 불법으로 호주에 머물고 있는 이들 중 학생비자로 입국한 사람은 전체의 15%였으며 워킹 홀리데이 비자 소지자 중 1년 또는 1년 연장 기간을 넘긴 이들도 3%에 달했다.
특히 이들 불법 체류자 가운데는 40년 이상 당국의 적발을 피해 거주한 이들도 있으며, 이민부 담당 직원들은 “이들의 생사를 확인할 수조차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터 더튼(Peter Dutton) 이민부 장관실 대변인은 “6만4천여 명의 불법 체류자 가운데는 단지 하루나 이틀 정도 더 체류한 이들도 상당수”라면서 “이 수치는 연간 호주에 입국하는 단기 방문자 수에 비하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야당 내각의 이민부 담당인 셰인 뉴먼(Shayne Neumann) 연방 하원의원은 “불법체류 상태에서 일까지 하는 2만 명 이상의 사람들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민부의 불법체류자 출신국을 보면 말레이시아가 9,44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6,500명), 미국(5,710명), 영국(3,680명) 순이었다.
또 인도네시아, 인도, 필리핀, 베트남, 태국 출신 불법 체류자 수도 2,200명에서 2,800명에 달했으며, 여기에는 한국 출신도 포함되어 있다. 또한 일본, 독일, 프랑스, 피지에서 온 이들도 불법 체류자 출신국 상위에 올라 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