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부른 결정 대신 충분한 확인 필요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 유니버시티 교수) = 사업을 경영하면서 충분히 확인을 하지 않고 추측만 하여 낭패를 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우선 이야기 하나를 해드리겠습니다. 미국에서 가구사업을 하는 사업가가 좋은 가구를 구입하기 위하여 프랑스에 갔습니다. 기대한 것보다 쉽게 좋은 가구를 제조하는 곳을 찾았고 마음에 드는 가구의 공급계약을 맺었습니다.
계약을 다 마치고 멋진 저녁식사를 하기 위하여 고급스러운 식당에 들렸습니다. 그 식당은 거의 만원이었고 밴드와 춤추는 장소도 마련된 일종의 나이트 클럽이었습니다.
프랑스어를 전혀 모르는 그 가구업자는 빈자리에 앉아서 뭐를 주문할까 생각을 했습니다. 종업원이 메뉴를 가지고 오기를 기다리면서 어떻게 그리고 뭐를 주문할 지 약간 염려가 되었습니다.
마침 그 가구업자가 앉은 식탁에 빈 자리가 있었는데 젊은 여자 한사람이 오더니 그 자리에 앉아도 괜찮겠느냐고 몸짓을 했습니다. 가구 업자도 역시 몸짓으로 앉으라고 그 젊은 여자에게 권했습니다.
초면이지만 그 가구업자는 냅킨에다가 포도주 잔을 그려서 그 여자에게 보였습니다. 그 여자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가구 업자는 종업원에게 손짓을 하여 그 냅킨을 보여주었고 종업원은 포도주를 두잔 가져왔습니다. 포도주를 마시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이번에는 가구업자가 접씨와 음식을 그렸습니다. 이번에도 그 젊은 여자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 두 사람은 맛있게 식사를 했습니다.
배도 부르고 포도주 기운도 몸에 느껴지자 그 가구업자는 여자에게 이번에는 남 녀가 춤을 추는 그림을 그려 보였습니다. 역시 그 여자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들은 음악에 맞춰서 즐겁게 춤을 추었습니다. 모처럼 그 가구업자는 즐거운 시간을 피리에서 젊은 여자와 갖게 되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호텔로 돌아가려고 가구업자가 일어서려하니 이번에는 그여자가 냅킨 위에 침대를 그렸습니다. 그 그림을 보고 가구업자는 “참 믿기 어렵군. 이 여자가 어떻게 내가 가구업자인지를 알았지?” 라고 말했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 여자가 제안한 뜻과 가구업자가 추측한 뜻은 아주 달랐던 것입니다.
확인 하지 않고 추측만으로 섣불리 결정을 내리지 말라는 가르침을 경영강사들이 자주 합니다. 위에 말씀드린 이야기처럼 추측을 잘못하므로 인하여 상대방의 의도를 완전히 오해하여 큰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추측을 잘못하여 우정을 해치기도 합니다. 옛날에 원님에게 불효자부를 처벌해달라는 소장이 들어왔더랍니다. 그 소장에는 며느리가 시부모에게 누른밥을 드리고 가운데 층의 밥은 남편에게 주고 자기는 제일 위의 밥을 먹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즉 제일 윗층 밥을 시부모님께 들여야 하고 제일 밑 바닥의 밥은 누룽지를 포함해서 며느리가 먹어야 했는지 그렇지 않은 그 며느리는 불효가 극심히니 처벌을 해달라는 소장이었습니다.
원님은 그 불효자부라는 여성을 불러다가 엄하게 꾸짖었습니다. “네가 네 죄를 알렸다.”로 시작한 준엄한 꾸중은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불효자부로 추측한 대로 믿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며느리는 울먹이면서 말했습니다. “ 저는 그렇게 시부모님께 식사를 올리는 것이 죄인줄을 몰랐사옵니다. 제가 배워 알기로는 좋은 영양은 밑바닥으로 내려가니 맨 밑층의 밥은 가장 영양이 많다고 배웠사옵니다. 그래서 맨 아랫 층의 밥을 시부모님께 드렸고 가장 영양이 없는 윗층의 밥은 제가 먹었사옵니다. 시부모님에게 영양가가 높은 부분을 드리는 것이 죄인줄을 몰랐사옵니다.”
그 말을 듣고 원님은 모든 사람들의 추측이 틀렸음을 알고 오히려 그 며누리에게 포상을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누룽지를 좋아합니다. 순두부로 식사를 한 후에 먹게 되는 누룽지는 맛도 맛이거니와 소화도 잘되고 보통 밥보다 영양가도 높다고 저는 믿습니다.
어쨋든 사업을 경영하시는 분들은 충분히 확인을 하지 않고 추측을 잘못하여 실수를 저지르는 것을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