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립위, “기존의 일본 정부 입장마저 뒤엎는 처사” 의혹 제기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방해하려는 일본측 압박이 도를 넘어섰다.

 

다카시 시노즈카 주애틀랜타 일본 총영사는 23일 지역언론 ‘리포터 뉴스페이퍼’와의 인터뷰에서 “일본군이 2차 세계대전 당시 한국 여성을 성노예로 삼았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그 여성들은 사례를 받은 매춘부들이었다”고 말했다.

 

이 내용은 해당 신문에 기사화 됐고, 지역사회의 공분을 불러 일으켰다.

 

다카시 총영사의 이같은 발언은 지금까지 일본측이 한일간 위안부 협정을 맺으면서 위안부 존재에 대해 인정하고 배상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뒤엎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고된다.

 

이에 소녀상 건립위원회(위원장 김백규)는 26일(월) 성명서를 내고 강력히 반발했다.

 

건립위는 성명에서 “주애틀랜타 일본 총영사가 위안부를 인정하지 않고 성노예되었던 여성들을 ‘사례받은 매춘부’로 부른 것은 일본 외무성의 공직자로서는 근래들어 처음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이런 주장이 일부 극우주의자들의 주장일뿐이라며 자제해왔었다.

 

또 “위안부 여성의 고통과 희생을 인지하고 사과한다는 종전의 정부 성명과 모순되는 것이며,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일본정부가 더 이상 위안부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는 것인지 의문을 던지게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건립위는 역사를 부정하려는 이같은 시도에 매우 실망했다”면서 “조지아주 정치인들과 기관들에 위안부 역사 지지를 철회하도록 공격적인 전술을 펼치고 있는 일본 정부를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성명서는 위안부 문제가 20세기 최대의 성매매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건립위의 목표는 위안부 역사를 인식해 다시는 이같은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데 있다”며 “일본정부가 위안부를 재희생시키는 이같은 시도를 계속하는데 대해 충격과 비통함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브룩헤이븐 시가 인신매매에 강력히 대응하고 일어서서 위안부 여성들과 그들의 희생을 인지하겠다는 세계 각국의 도시들과 함께 하는 것에 박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한편,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은 오는 30일(금) 오전 10시 브룩헤이븐 소재 ‘블랙번 2 공원’에서 시 정부의 주관으로 열린다.

 

△제막식 장소= Blackburn II Park, 3509 Blair Circle NE, Brookha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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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 ‘리포터 뉴스페이퍼’의 지난 23일자 기사. 다카시 총영사는 위안부를 매춘부라고 말해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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