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의회에서 개회 연설 중인 크리스티 클락 (사진= 크리스티 클락 트위터)
클락 야당 공약을 개원연설에 담아
관심 받던 의회의장, 자유당 의원이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가운데 새 BC주의회가 개원되고 한시적이지만 자유당 정부가 들어서고 자유당 주의원이 의회 의장을 맡았다.
지난 22일(목) 드디어 5월 9일의 총선에서 당선된 주의원들이 빅토리아 의회에 모여 개원을 했다.
선거에서 최대 의석을 차지한 자유당의 크리스티 클락 현 수상이 개원 연설을 했다.
개원 연설 전에 이미 NDP(신민당)과 녹색당의 선거 공약 사항을 이행하겠다며 야권과의 협조 속에 집권의지를 보였던 클락 수상은 예상대로 야당의 공약 내용을 개원연설 속에 대거 포함시켰다.
이 점에 대해 언론은 '16년만에 통치권을 잃을 위기에서 보인 야당들과의 협상 의지'라고 보도했으나, 클락 수상은 "자유당이 유권자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 주요 내용으로는 BC주의 선거법 개정과 그에 앞선 주민투표, 유료 다리들의 요금제 폐지, 탄소세 인상과 함께 소비세 인하, 교육에 대한 자문위원회 설립 등이 포함되어 있다. 앞서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던 기업의 정당 후원 금지와 복지 강화, 유아 교육 지원 확대 등도 포함되었다.
이 날 의회에서는 자유당의 스티브 톰슨(Steve Thomson, Kelowna-Mission) MLA가 의회장(Speaker)으로 선출되었다. 단 의회장은 내각 장관을 겸임할 수 없기 때문에 그는 앞서 클락 수상으로부터 임명받은 산림부 장관(Forest Minister) 지위를 내려놓았다. 그러나 다음 주에 있을 신임 투표(Confidence Vote)에서 클락 수상과 자유당이 통치권을 잃을 경우 의회장 지위를 사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원 후 일주일 후에 클락 수상의 자유당 내각에 대한 신임투표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때 신임투표가 부결되면 2가지 선택이 남게 된다.
의회를 해산하고 다시 선거를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BC선관위도 총선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선거가 끝나자마자 다시 막대한 자금을 들여 선거를 치를 엄두를 내지 못하기 때문에 실현성은 떨어진다.
또 다른 하나는 바로 BC주 총독의 명령에 따라 다시 내각을 구성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 한 달의 절차 과정이 소요된다.
이때는 이미 사전에 연합정부를 약속한 NDP와 녹색당이 의회 다수석을 바탕으로 내각을 구성한다.
그리고 이들에 대한 의회내 신임투표에 들어가는데 배신표가 없다면 결국 5주 후에 NDP와 녹색당 내각이 구성된다는 시나리오다.
/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