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들 뛰고 울음 터뜨려, 혼돈의 10분
(사진 : 캘거리 헤럴드, 캘거리 공항에 출동한 경찰)
지난 16일 저녁 캘거리 국제공항에 총격이 발생했다는 신고 전화가 걸려와 공항 내의 승객들이 대피하고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그러나 결국 이는 누군가의 장난 전화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캘거리 경찰 브루스 브라운 경관은 캘거리 911이 사건 당일 오후 5시 무렵, 공항에 총을 쏘고 있는 이가 있다는 신고 전화를 접수했으며 곧 경찰을 출동시켜 공항 검색에 나섰으나, 같은 내용으로 신고하는 다른 이들이 없었기 때문에 곧 근거 없는 내용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공항의 총격범을 신고한 이는 같은 번호로 여러 번 동일 내용을 신고했으며, 공항 근처에서 차량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 전화도 걸었으나, 이 역시 거짓이었던 것으로 판정됐다.
그리고 신고 전화가 접수된 지 약 20분 이후, 공항 측은 만약에 대비해 총격범이 있다고 알리며 모든 승객들에게 대피하거나 숨으라는 경고방송을 내보냈다.
캘거리 시민 니콜 바와이즈는 대피 명령이 내려졌을 대 남자 친구와 함께 영국행 비행기에 오르려던 참이었다. 바와이즈는 “내 인생에서 가장 무서운 10분 이었다”면서, 많은 이들이 울음을 터뜨렸으며 비명을 지르는 이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바와이즈와 승객들은 약 15분간 문을 잠그고 숨어있었으며, 신고 전화가 장난인 것으로 판명돼 상황이 종료된 이후 그곳에서 나왔다.
이에 대해 공항의 수석 홍보 책임자 조디 모슬리는 대피 방송은 안전상의 이유로 계획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면서, 승객들과 직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 위해 상황을 예측 하는 대신 대피 방송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여행 블로그를 운영하는 타마라 엘리엇도 대피 방송이 나왔을 때 비행기를 기다리던 참이었다. 엘리엇은 대피 방송은 총 3번이 나왔으며, “총성을 듣지는 못했지만 남편과 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엘리엇은 당시 공항의 상황은 혼돈이었다고 표현하면서, 사람들은 모든 방향으로 뛰고 있었고,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알지 못해 어리둥절한 이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 사건으로 캘거리 국제공항의 일부 출항, 도착 비행기가 지연됐으며 공항을 떠나 대피했던 승객들에 대한 몸수색 재검사가 이뤄지느라 긴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한편, 경찰에 의하면 이번 장난 전화는 신분을 감추거나 거짓 정보를 제공하기 쉬운 인터넷 전화를 이용한 것으로, 캘거리 경찰은 현재 범인을 잡기 위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박연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