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의 여름이 막 시작된 6월 현재, BC주 곳곳에서 흑곰이 인가에 나타나고 있다. 밴쿠버의 곰출현은 전혀 놀랍지 않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익숙한 것이지만, 그 횟수가 지난 2015년이나 2016년보다 크게 늘어 야생보호청(Wildsafe BC)이 우려하고 있다.
야생보호청에 따르면 지난 5주 동안 매주 평균 1천 건 이상의 곰 목격 신고가 접수되었다. 이는 지난 두 해와 비교해 60% 증가한 수치다. 보호청 관계자는 "점점 더 많은 곰들이 인가에 내려오면 먹을 것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토로했다.
BC 주의 곰들은 여름 중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초가을까지 활동성이 유지된다. 때문에 보호청은 앞으로 한 동안 높은 신고 접수율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메트로 밴쿠버 지역 중에는 코퀴틀람과 메이플 릿지가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야생곰을 인가로 끌어들이는 것은 대표적으로 두 가지다. 바로 음식물 쓰레기와 주택 밖에 설치된 새모이통(Bird Feeder)이다. 때문에 밴쿠버는 특히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관리 체계가 엄격한 편이며, 곰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날 때가 되면 '새모이통을 철거하라'는 안내가 이루어진다.
그럼에도 워낙 곰이 많이 서식하는 지역의 특성 상 곰과 사람의 대면을 완전히 피하기는 어렵다. 보호청의 프랭크 리씨(Frank Ritcey)는 "곰과 대면하는 것은 그 자체로 이미 위험하다. 다만 곰이 인가로 내려오는 목적이 음식을 찾기 위함이며, 사람과 싸우는데는 관심이 없다는 점을 알고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이지연 기자